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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상산487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버스 정류장 충청북도 영동군 매곡면 공수리에서 만난 버스 정류장입니다. 그림이 있는 버스 정류장은 요즘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요. 하지만. 자세히 보시면 저 버스 정류장은 논 한가운데 있습니다. 논 한가운데, 시골집을 닮은 버스 정류장. 이 정도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림이 얼마나 사실적인지 사람이 사는 집 같습니다. 이 길은 수시로 지나다녔던 길입니다. 김천 직지사에서 영동으로 넘어가는 괘방령 아래에 있습니다. 처음엔 드라마 세트장인가 했습니다. 자, 가까이 한번 가 볼까요? 먼저 바둑이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반갑게 맞이 합니다. 누군가 문을 열고 금방이라도 나올 것만 같습니다. 영동의 상징이죠. 처마에 곶감이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툇마루 한켠에는 늙은 호박이 .. 2008. 7. 30.
운전이 즐거운 배롱나무 가로수길 금산 가는 길에 만난 배롱나무 가로수길입니다. 사진 한장 안 박아 줄 수 없더군요. 운전이 취미인 저 혼자만의 생각이겠지만. 이런 가로수길이라면 운전이 지루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로수길하면 유명한 곳이 있죠. 다들 아시는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길과 청주의 가로수 길입니다. 유명세 만큼 아름다운 곳입니다. 요즘 운전을 하고 다니다 보면 아름다운 길을 많이 만납니다. 무궁화, 코스모스, 벌개미취, 사루비아, 칸나 등.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릴적에 외삼촌은 이 나무를 보고 '간지럼 나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렇게 알고 살아왔든데. 혹시 외삼촌이 절 놀릴려고 일부러 붙인 이름인가 했지요. 맞더군요. 간지럼 나무가. 수피가 없어 사람의 겨드랑이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 같습니다. .. 2008. 7. 29.
물구나무 선 새 보신 적 있나요?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뭔가 푸드득 합니다. 깜짝 놀라 보니 바로 저녀석이네요. 박새입니다. 환기시킬려고 방충망을 열었더니 그 사이 들어왔나봅니다. 재주를 부리냐구요? 아닙니다. 들어왔던 문을 찾지 못하고 반대편 창문으로 나갈려고 발버둥을 치다 지쳤나봅니다. 좀 더 자세히 볼까요.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모양입니다. 출구를 찾는 중이죠. 시야가 확보 된 높은 곳에서 여기 저기 둘러보더니 들어왔던 창문으로 날아갑니다. 귀한 손님이 오셨는데 접대도 못하고 그냥 보냈네요.^^ 고맙다. 멋진 모델이 되줘서.^^ 방금 전 일어 난 일입니다. 같은 종의 박새인데. 이 사진은 지난 2005년 6월 24일의 일입니다. 역시 노트북 앞에 앉아 있는데 겁도 없이 날아와 앉네요. 곧바로 나가긴 했지만. 가끔 있는 .. 2008. 7. 29.
아침 햇살에 물소리도 고요합니다. 제법 내린 비로 계곡이 말끔해졌습니다. 군청에 회의하러 가시는 우리 이장님 처럼 말입니다.^^ 산골마을 이장님이지만 아주 멋쟁이시거든요. 평소에도 그렇습니다. 지금도 천평 이상 농사를 짓고 계시지만 언제나 풀 먹인 셔츠를 입고 다니십니다. 그러다 군청에 회의라도 있는 날이면 선보러 가는 총각 마냥 차려입고 나가시거든요. 비 내린 후 계곡물에 비하면 많이 줄었지만 물은 깨끗해졌습니다. 알탕 깜이죠.^^ 구천동 계곡에 비하면 새발의 피겠지만. 볼 수록 잘 생겼지 않습니까?^^ 땀 한번 흘리고 계곡 물에 발이라도 담그고 나면 더위가 싹 가십니다. 펜션에 오신다면. 저 곳에서 알탕 한번 해보십시오. 옷 가져갈 나뭇꾼이 없어 아쉽긴 하지만요.^^ 나무 숲에 가려진 계곡은 들어가 보지 못했습니다. 언제 시간나면 계.. 2008. 7. 28.
자계예술촌 '산골공연 예술잔치' 영동 오지마을 자계리에서 열린 '산골공연 예술잔치' 오지마을의 예술잔치가 뭐냐구요? 말 그대로 충북 영동의 오지마을 자계리에 있는 자계예술촌에서 산골공연 예술잔치가 열리고 있습니다. 자계예술촌은 대전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극단 터'가 지난 2001년 옛 자계분교를 임대하여 현지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지역에 기반을 둔 생명력 있는 문화예술공동체를 꾸리고자 설립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계리의 하늘은 서울 하늘의 반에 반도 안되는 곳이랍니다. 첩첩 산중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어 좌우 양쪽 골짜기가 손만 뻗으면 닿을 것만 같은 협착한 골짜기지요. 그 곳에 자계예술촌이 있습니다. '그믐밤의 들놀음'이란 이름으로 매월 상설공연을 하고 있고, 올해로 다섯번 째를 맞는 여름밤 공연은 밤하늘의 별들 만큼이나 아름다운 음.. 2008. 7. 28.
얼마나 그리우면 꽃이 됐나 얼마나 기다리다 꽃이 됐나 달 밝은 밤이 오면 홀로 피어 쓸쓸히 쓸쓸히 미소를 띠는 그 이름 달맞이꽃 아~ 서산에 달님도 기울어 새파란 달빛아래 고개 숙인 네 모습 애처롭구나 얼마나 그리우면 꽃이 됐나 한 새벽 올 때 까지 홀로 피어 쓸쓸히 쓸쓸히 시들어 가는 그 이름 달맞이꽃 아~ 서산에 달님도 기울어 새파란 달빛아래 고개 숙인 네 모습 애처롭구나 김정호의 달맞이꽃이란 노래입니다. 아침마다 달맞이꽃을 보면서 이 노래를 읖조렸는데. 듣고 보니 참 슬픈 노래군요. 따지고 보면 우리네 인생 자체가 슬픔아니던가요? 슬픔은 그리움이죠. 그리움은 기다림이고. 희망이기도 합니다. 펜션 '언제나 봄날' 주변에 흐드러지게 피었던 개망초가 떠나가는 자리를 달맞이꽃이 차지했습니다. 자연의 순리죠. 빈 들에 핀 흔한 꽃들이.. 2008. 7. 26.
'언제나 봄날'의 여름 비 그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바로 이 모습을 보기 위해서요.^^ 알탕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등산 자주 하시는 분들은 아마 아실겁니다. 말 그대로 알몸으로 목욕한다는 뜻입니다. 자~ 제 전용 알탕으로 따라 오시죠. 펜션 '언제나 봄날' 바로 뒤에 있는 계곡입니다. 그동안 큰 비가 내리지 않아 계곡에 물 때가 잔뜩 끼어 있었는데. 지난 밤부터 내린 비로 계곡 물이 철철 넘쳐흐릅니다. 계곡도 숨을 쉬는 듯 시원스럽게 흐르는 모습이 보기 좋군요. 펜션 뒤의 계곡은 사실. 물놀이 할 만한 수준은 못됩니다. 그 만큼의 수량도 안되고 계곡이 좁기 때문인데요. 어린 아이들이 놀기에는 좋습니다. 계곡 물에 발 담그고 시원한 맥주 한잔하기 좋은. 그 정도죠. 마을 어른들이 걸어 놓은 해먹인데요. 낮잠자기 좋은 분위기죠. .. 2008. 7. 25.
파란 하늘, 바람 그리고 또 바람 어젯밤엔 무지막지하게 소낙비가 내렸습니다. 바람에 당산나무 가지 흔들리는 소리가 요란할 정도로요. 비다운 비가 내리는구나 했더니만. 아침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말끔하네요. "거기도 비오죠?" "아니요. 가을 하늘 같습니다." "진짜요?" "네." 서울에 비온다고 여기도 비오는 거 아니거든요. 그 증거 사진 올립니다.^^ 빨래하기 딱 좋은 날씹니다. 파란 하늘에 살랑살랑 바람까지 불어주는.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되나봅니다. 주중에는 비교적 한가하게 보냈는데 주말부터는 좀 바쁠거 같습니다. 휴가가시는 분들. 좋은 여행되십시오.... 2008. 7. 24.
때론, 사람보다 꽃이 더 아름다울때도 있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건 당연한 얘기겠지만. 때론, 사람보다 아름다운 꽃도 있습니다. '그곳에 산이 있어 오른다'는 어느 유명 산악인의 말이 있습니다. 저에게 왜 산을 오르냐고 묻는다면 전 "그곳에 풀과 나무가 있어서"라고 대답합니다. 산은 갈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온갖 풀과 나무들과 만나는 일은 제 삶의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여름이 익어갑니다. 하나 둘 열매들이 보이기 시작하고요. 복분자입니다. 검게 익었을때 따 먹으며 맛있습니다. 아! 무엇보다 힘이 좋아진다는.^^ 그런데. 누가 제 복분자를 허락없이 따 먹었군요. 적상산에 있는 복분자는 다 제껍니다.^^ 꽃잎이 지고 난 꿀풀입니다. 흔하지만 눈길 한번만 주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칡꽃입니다. 요즘 산에가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2008.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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