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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펜션219

가을 흔적 아침 바람이 찹니다. 6시면 어김없이 일어나지만 몸이 움직여지질 않습니다. 이슬에 촉촉히 젖은 마른 풀잎은 어느새 가을입니다. 말도 탈도 많은 세상이라지만 시간은 흐르니까요. 개망초만큼 끊질긴 생명력이 있을까 싶습니다. 봄부터 이른 가을까지 산과 들에 지천으로 피어납니다. 혼자서도 잘살고, 다른 무리에 섞여서도 잘 삽니다. 눈치도 없는, 얼굴도 두꺼운 녀석입니다. 흔해서 주목받지 못하는 녀석이지만 찬찬히 보면 속살은 멋집니다. 꼭 계란후라이를 닮았습니다. '언제나 봄날' 앞 넓은 정원(?)에는 순서대로 피어나는 꽃이 있습니다. 개망초를 시작으로 달맞이꽃이 피고, 마지막으로 벌개미취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마른 대궁들 사이 연보랏빛 벌개미취는 더욱 빛이 납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색감은 다릅니다. 홀로.. 2009. 9. 17.
붉은 치마 입은 적상산 무주 적상산(赤裳山)이 '붉은치마산'이 된 것은 가을 단풍 때문입니다. 가을빛에 물든 산자락이 여인의 '붉은 치마'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죠. 또는 적상산성이 있어 산성산, 상성산이라고도 불립니다. 또 다른 얘기도 있습니다. 해질녘 붉게 물든 병풍처럼 둘러쳐진 절벽을 보고 '赤裳'이란 이름을 붙였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저는 두 번째 설에 더 공감이 갑니다. 초록이 물든 여름은 그 느낌이 덜하지만 가을이나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은 겨울에는 절벽이 더 두드러지기 때문에 붉은절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영락없는 '붉은치마'를 두룬 모습이죠. 오후 햇살에 붉게 물든 적상산을 담았습니다. '붉은치마'를 닮았나요? 오후 햇살에 붉게 물든 적상산입니다. 붉은치마를 닮았나요? 가을빛이 물들면 색감은 더 진합니다. .. 2009. 9. 14.
설렁설렁 걷기 산골에 살면서 가장 가까이 느끼는게 뭐냐고 묻는다면, 바람이라고 대답합니다. 사철 느낌이 다른 바람은 때때로 답답함도 무료함도 달래줍니다. 결론은 좋다는 뜻입니다. 살갗을 간지르는 가는 바람부터 한겨울 매서운 북서풍까지도, 바람은 언제나 가까이 있습니다. 아마도 유일한 동무이기도 하지요. 가장 무서운 바람은 봄바람입니다. 겨울과 봄 사이에 부는 바람이지요. 봄바람은 일정치가 않습니다. 방향을 종잡을 수 없으니까요. 더구나 맨 먼지까지 동반합니다. 도시라면 황사먼지에 곤역을 치루기도 합니다. 8월 중순 적상산의 바람은 깔끔한 바람입니다. 이른 가을 느낌이 계절을 종잡을 수 없게하지만 말입니다. 적상산 너머로 아침해가 슬그머니 올라옵니다. 산 아래보다 30분 이상 늦게 뜨는 해는, 그래서 더 뜨겁습니다. 하.. 2009. 8. 18.
펜션 언제나 봄날 야경 펜션주인에게 여름 한달은 내내 휴가입니다. 매일매일 새로운 손님들과 즐기는 휴가. 대형 조명을 하나를 추가로 설치했더니 너무 밝습니다. 하지만 안전이 우선이니까요. 지난해 여름도 그랬지만, 참 신기합니다. 1년에 한번인 여름휴가를 어찌 저리 조용히 즐기는지.... 밤 10시만 넘으면 고요, 그 자체입니다. 그렇다고 조용히 해주세요.라고 말한 적 없습니다.^^ 펜션 주변에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밤마실 다니기에 좋습니다. 밤에만 피는 달맞이꽃 구경하면서요. 보름달, 달맞이꽃, 바람. 지난밤의 주인공들이었습니다. 2009. 8. 6.
하늘빛, 기가막히게 좋은 날 참 오랜만입니다. 이런 하늘 언제봤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습니다. 장마끝에 찾아 온 파란하늘이 '이젠 더위!'를 외치는 듯 합니다. 덥겠죠? 장마도 대충 끝나는 것 같고, 여름이니까요....^^ 펜션 [언제나 봄날] 올라오는 길에 코스모스가 활짝 피었습니다. 봄부터 마을 어르신들이 심고 가꾼 결과입니다. 많지는 않지만 그 분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양이 중요한게 아니죠...^^ 셔터를 대충 눌러도 하늘빛이 기가막힙니다. "뭐, 이 정도야~"하시겠지만, 그동안 지루했던 장마끝에 찾아 온 파란하늘이 곱기만 합니다. 파란하늘에 기분이 좋은지 웃고 있네요....^^ 이틀 전만 해도 뱍난로를 피웠습니다. 감자를 구워 먹었고요. 오늘은 무지 더울 것 같습니다.... 맴도는 먹구름 한조각이 밀리는 느낌이죠? 파란하늘에 .. 2009. 7. 30.
코스별 추천 무주여행 -(2) 금강래프팅과 반디랜드 등 코스별 추천 무주여행 -(2) : 금강래프팅 -> 반디랜드 -> 태권도 공원 -> 라제통문 -> 무주도예원 코스별 추천 무주여행 두 번째는 금강래프팅과 반디랜드 등 무주의 명소 둘러보기입니다. 금강래프팅 전라북도 장수의 신무산 자락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은 한강과 낙동강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긴 강입니다. 장장 401km에 달하는 금강은 상류인 진안과 무주, 충청남도 금산, 충청북도 영동지역 경관이 가장 아름답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평야지대인 하류지역에 비해 산악지역을 지나는 코스로 비단(錦) 강이란 이름에 딱 어울리는 곳이죠. 래프팅의 장점은 한마디로 팀웍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 하나라도 노 젓는 일을 게을리 한다면 배는 산으로 갑니다.^^ 방향을 조절해주는 가이드가 맨 뒤에 앉.. 2009. 7. 30.
코스별 추천 무주여행 -(1) 적상산 코스별 추천 무주여행 -(1) 적상산 : 무주 오일장 -> 머루와인 터널 -> 천일폭포 -> 산정호수 -> 안국사 -> 적상산 숲길산골마을 무주의 자랑은 산과 계곡을 빼면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호남 오지의 대명사 '무진장'의 중심으로 한때는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환경이 자랑이 된 셈이지요.무주 오일장과 한풍루무주 장날은 1일과 6일입니다. 매주 토요일에는 '토요장터'가 열리고요. 무주장은 아직 시골 분위기가 남아 있습니다. 시골 어르신들이 가지고 나온 푸성귀며, 계절별 특산물이 주류를 이룹니다.무주 읍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 위에 호남의 아름다운 3대 누각 중 하나인 한풍루가 있습니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풍류시인 백호 임제 선생의 사랑이 깃들어 있는 누각으로.. 2009. 7. 29.
비 개인 후, 적상산 풍경 비 개인 아침, 안개로 가득합니다. 아침의 주인은 안개입니다. 안개에 가린 적상산 긴 장맛비에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끝난 것 같은데, 올 장마는 지루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오늘은 일요일이라고 비도 쉬나 봅니다. 호박꽃 많은 사랑을 주지도 못했는데 잘도 자랐습니다. 달개비, 또는 닭의장풀 어르신댁 키다리꽃 비는 그쳤습니다. 대신에 안개가 내리는 아침입니다. 2009. 7. 26.
벌집 퇴치에는 뿌리는 모기약이 최고! '풀과의 전쟁' 만큼 신경쓰이는 일이 '벌과의 전쟁'입니다. 장맛비가 그치고 난 뒤 미당은 그야말로 풀밭입니다. 낫으로 베고, 손으로 뽑고를 반복하며 끊임없이 이어지니까요. 봄부터 여름 내내 풀뽑는 일은 일상입니다. 인내와 지구력의 싸움이죠. 어떤 책에서 보니까 도 닦는 일에 비유했던데,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또 하나, 벌집이 문제입니다. 요녀석들이 앙큼하게도 꼭 구석진 곳에 벌집을 만듭니다. 잘 안보이는 곳들이죠. 갑자기 달려들기도 하죠. 그럼? 벌침 맞는거죠.^^ 하지만 갑자기란 표현은 틀린 얘깁니다. 스스로 위협을 느꼈을때죠. 지난 여름에도 그렇지만 올 해도 손님이 벌에 쏘인 경우는 없고, 저만 피해를 당했습니다. 주인을 알아보나 봅니다. 벌집은 간단하게 퇴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뿌리는 모기.. 2009.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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