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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칼럼

[무주신문] 안성면 공동체활성화지원단 김진호 단장

by 눌산 2018.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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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

청년 일자리, 지역경제 활성화, 여성 경제활동 참여, 도시민 유치에 앞장

 

20174, 10명의 청년들이 안성시장에 모였다. 현존하는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보자는 목적에서였다. 무주군에서 활동하는 마을활동가와 도시청년들이 그들이다. 그리고 1년이 흘렀다. 과연 이들은 문제 해결의 답은 얻었을까. 안성시장 2, 안성면 공동체활성화지원단(이하 지원단) 사무실에서 김진호(51) 단장을 만났다.

 

 

안성면 공동체활성화지원단은?

가는 날이 장날이다. 5일과 10일 장인 안성 오일장은 여전히 안성면의 중심이다. 하지만 현대식 마트와 교통의 발달로 장날 분위기는 예전만큼은 못하다. 오늘이 장날인가 싶을 정도로 한산하다. 급히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굳이 장터에 나올 필요가 없어졌다. 과거, 장날이면 음식점이 성황을 이루었다, 자장면집은 말할 것도 없고 잔술을 파는 선술집은 줄을 설 정도였다. 물론 다 옛날 얘기다. 그나마 사람들이 찾는 곳은 고추, 토마토, 고수, 가지, 호박, 상추 등 모종을 펼쳐 놓고 파는 좌판 정도다.

장날 분위기 보셨죠? 이게 안성면의 현실입니다. 원인이라면 무엇보다 인구 감소가 가장 큰 요인일 것입니다.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청년은 줄고,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지원단이 안성면에 들어서게 된 이유도 이러한 지역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였고, 사무실을 시장에 둔 것은 누구든 와서 안성면의 고민을 이야기해 보자는 취지에서였습니다.”

실제로 지원단 사무실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상인이나 주민들이 수시로 들나들며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잠시 쉬었다 가기도 한다. 이런 소통의 공간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가기를 김 단장은 원했다. 외우기도 힘들만큼 긴 이름인 안성면 공동체활성화지원단에 무관심했던 사람들도 이제는 동료처럼 스스럼없이 대한다.

“‘농촌 과소화 대응 인력 육성이라는 취지 하에 전국에서 최초로 과소화 대응 시범 사업단으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안성면이 선택된 것은 전라북도의 대표적인 과소화 지역 중 하나이기 때문이었지요. 2년째 안성면에서 농촌 공동체의 실태를 파악하고, 과소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 실행하고 있습니다. 과소화, 즉 인구감소 문제는 지역 공동체의 활력 저하뿐만이 아니라 행정서비스의 축소, 생활기반시설 감소, 일자리 감소와 이로 인한 인구유출의 악순환 등의 근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과소화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죠.”

 

 

낯선 땅 무주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다

지원단이 지1년 동안 진행했던 사업은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마을 자원 및 실태 조사를 비롯하여 전통시장활성화 사업, 수도권 직거래 장터와의 교류, 맘카페를 통한 지역 여성들의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공간 조성, 청년캠프, 산촌앞마당캠핑 등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농·특산물 판매,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 지원, 도시민 유치 등 지역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들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행하고 있다.

김 단장은 현재 지역에 거주하고 있지만 경기도 파주가 집이다. 한달에 두 번 정도 집에 간다. 안성에 오기 전, ()사랑의연탄나누기운동본부와 강원도 양구에서 마을 공동체에 관련된 일을 했다. 낯설고 물선 땅, 김단장의 무주 생활은 어떨까.

겨우 1년이지만 지역 주민들과 많은 소통을 하다 보니 서로 알고 지내는 분들이 많아요. 덕분에 빠르게 무주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무주의 아름다운 자연 못지 않게 정이 많다는 것을 매일매일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김치는 알아서 갖다 주실 만큼 인심도 후하고요.(웃음)”

무주에서 생활하는 동안 수시로 친구들을 초대했다. 무주를 보여주고 싶어서다. 함께 덕유산을 오르고 금강길을 걸었다. 옛길을 걷고, 마을의 골목도 걸었다. 그리고 사람을 만났다. 그런 이유에 대해 그는 무주에 대한 애정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친구들에게 무주로 오라고 얘기한다. 충분히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자랑한다.

어느새 그는 무주 사람이 다 돼 있었다. 지역에 산다는 것은,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를 만나면 누구든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진 눌산 객원기자

무주신문 창간준비5호 2018-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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