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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도 추해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구나 곱게 늙길 원하지만.
세월의 흔적은 지울 수 없겠지요.

고고한 자태의 얼레지도 어느 순간, 늙어 갑니다.
그 당당하던 자태는 어디로 가고 그 무엇보다 강하게만 느껴지던 대궁은 여린 바람에도 힘겨워합니다.
언제나 당당했던 여인은 그렇게 스러져갑니다. 

얼레지는 마지막 떠나는 순간까지도 꽃잎 한장 버리지 않는 욕심쟁입니다.
대부분의 꽃은 꽃잎을 차례로 떨구어 냅니다.
동백처럼 봉우리채 떨구는 녀석도 있고요.
하지만 이 얼레지는 잔인할 정도로 끝까지 시든 꽃잎을 버리지 않습니다.
마지막 씨 하나만 달랑 맺혀 있는 대궁은 천천히 사라집니다.

여인은,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도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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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추해보이진 않습니다.
늙어 다 시들어버린 꽃잎이 애처러워보이지도 않습니다.
여인은 늙었지만,
지난날 당당했던 그 미소는 여전히 남아 있으니까요.

이 봄 내내,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새순과 이파리가 돋고 꽃을 피운 얼레지를 만났습니다. 
얼레지와 잘 놀았습니다.

덕분에 행복한 봄날이었습니다.



Posted by 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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