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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사153

산책..., 소소한 일상과 풍경들 산책을 좋아합니다. 천천히 걷다 보면 만나는 풍경들이 다 새롭습니다. 온갖 해찰 다 부리면서, 몸과 마음을 맑게 만드는 산책은, 부작용이 없는 운동이 아닐까 합니다. 몸은 가볍게, 마음은 더욱 맑게. [언제나 봄날] 주변에는 그렇게 천천히 걷기 좋은 길이 널렸습니다. 30분, 한 시간, 두 시간.... 마음대로 고르면 됩니다. 해질무렵도 좋겠고, 안개가 낮게 깔린 이른 아침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고요와 평온이 함께하는, 그 시간만은 오로지 나 혼자가 됩니다. 흐드러지게 피었던 개망초가 매서운 비바람을 잘 견뎌주었습니다. 아침 안개가 더해지면, 영락없는 안개꽃이 됩니다. 비는 그쳤지만 아직은 촉촉합니다. 나뭇가지 하나 흔들림이 없는 뒤란 당산나무가 대견합니다. 참 건강한 나무입니다. 뒤란은 온통 숲입니다... 2009. 7. 18.
비오는 날 벽난로, 그리고 감자 소낙비, 벽난로, 감자, 다시 고요.... 아침나절 하늘이 시커멓더니 우르르쾅쾅 소리와 함께 소낙비가 내립니다. 순간, 춥다.는 생각에 벽난로를 피웁니다. 한여름에 말입니다. 그렇다고 보일러를 돌릴 수는 없고.... 덕분에 감자 구워 잘 먹었습니다. 순간적으로 내리는 소낙비에 물길이 막혀 마당 가득 물이 들어 찼습니다. 한바탕 소동을 벌였더니 춥네요. 이럴땐 벽난로가 최고지요. 한여름에 벽난로,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감자 몇 개 구워 요기도 하고... 덕분에... 한여름에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어울리지 않은 풍경이지만, 방안을 감도는 온기가 좋습니다. 딱 10분 무지막지하게 내렸습니다. 거짓말 처럼 말입니다. 그 많던 장작이 저 만큼 남았습니다. 따뜻한(?) 여름 날려면 좀 더 필요한데... .. 2009. 7. 17.
비 개인 후, 적상산 비 다음은 안개가 내립니다. 산자락을 휘감아 흐르는 산안개가 그윽합니다. 제 모습 감추 듯이 안개 뒤로 금강이 흐르고, 적상산이 오롯이 서 있습니다. 비단 강, 금강(錦江)입니다. 비 개인 후 만날 수 있는 풍경이지요. 금강의 최상류는 장수-진안-무주입니다. 전국이 물폭탄에 난리라지만 금강은 고요합니다. 상류에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다는 얘기지요. 금강으로 스며드는 적상천입니다. [언제나 봄날] 아래 적상 면소재지를 흐르는 하천입니다. 어느정도 물이 빠진 말끔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뒤로는 적상산입니다. 안개가 산허리를 가로질러 흘러갑니다. 다른 장소에서 바라 본 적상산입니다. 산안개가 빠르게 흘러갑니다. 무주 땅 어디에서 건 적상산이 보입니다. 무주의 중심에 적상산이 서 있고, 그 주변으로 사람의 마.. 2009. 7. 17.
고요..., 그리고 침잠(沈潛)의 시간 고요..., 그리고 침잠(沈潛)의 시간 장맛비가 잠시 소강 상태라죠. 하늘은 회색빛입니다. 적상산은 얼굴을 보였다 감췄다를 반복하고 있고요. 하늘도 잠시 쉬나봅니다. 무지막지하게 내리던 소낙비에 지칠만도 하겠지요. '언제나 봄날'은 지난 주말의 부산함을 뒤로하고 다시 고요가 찾아왔습니다. 긴 침잠(沈潛)의 시간입니다. 아침나절 잠시 한줄기 햇살이 비추더니 어느새 회색빛입니다. 오락가락하는 안개에 가린 적상산이 신비스럽기만 합니다. 코스모스 뒤로도 회색빛, 성질급한 녀석은 꽃을 피웠습니다. 계곡 물소리가 요란합니다. [언제나 봄날]에서는 듣기 힘든 물소리죠. 자주 듣다보면 질립니다.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 듣다보면 음악이 따로 없습니다. 너무 밭에 도라지. 부지런한 식당아저씨네 도라지밭입니다. 이제 막 .. 2009. 7. 13.
제 모습 드러낸 적상산계곡 예로부터 무주는 자연재해가 없기로 소문난 곳입니다. 복받은 동네죠. 이번 장마에도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사실, 자연재해라고 하는 것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인재에 가깝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닿은 곳에서 산이 무너지고, 다리가 끊어지는 일이 생기지 가만 있는 산은 절대 무너지지 않거든요. 책임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단어가 바로 '자연재해'가 아닌가 합니다. 당신의 자리입니다. 앉으시지요...^^ 제가 살고 있는 마을이지만, 참 좋은 곳입니다. 마을 입구에 이런 근사한 숲이 있으니 말입니다. 무주는 산과 계곡이 아름답기로 소문 난 곳이지만, [언제나 봄날]이 있는 적상산 서창마을은 바로 '작은 무주'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520년 된 당산나무가 마을의 중심이고, 큰 어른입니다. 중심이 있.. 2009. 7. 13.
아침의 주인은 안개입니다. 안개에 휩싸인 [언제나 봄날]의 아침 적상산 자락의 아침은 안개로 시작합니다. 요즘 같은 우기에는 더욱 짙은 안개로 가득하지요. 몽환적인 분위기랄까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우리네 인생을 닮았습니다. 그렇지만, 아침은 서서히 열립니다. 역시 막막한 인생길에 희망이 보이듯이 말입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새는 다 일찍 일어납니다.^^ [언제나 봄날]의 아침은 안개로 시작합니다. 요즘 같은 우기라면 더욱 그렇지요. 아마도 여름 내내 그럴겁니다. 하지만 '부지런한 새'가 되지 않으면 몽환적인 분위기의 '안개 아침'을 만날 수 없습니다. 5시 30분부터 7시까지가 가장 보기 좋고, 늦어도 8시를 넘기지 않으니까요. 이 시간이면 마을 어르신들은 대부분 밭.. 2009. 7. 5.
풀과의 전쟁 제목이 좀 자극적이죠. 시골살이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비 온 후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풀과의 싸움을 아실 겁니다. 뽑아도 뽑아도 뒤돌아 보면 또 그만큼 자라나 있으니까요. 그도 그럴것이 지난 나흘 간 긴 여행을 하면서 집을 비웠으니 풀들이라고 열 안 받겠습니까. 다 주인 잘 못 만난 탓이지요. 어젠 종일 마당의 풀을 뽑았습니다. 텃밭 정리도 좀 하고... 하루는 더 부산을 떨어야 그런데로 볼 만 하겠지요. 이제부턴 전쟁입니다. 풀과의 전쟁! 생각 할수록 참 쌩뚱맞은 녀석입니다. 마당 한구석에 홀로 핀 배짱도 그렇고, 후~ 불면 쓰러질 것 같은 가녀린 모습으로 단풍까지 들었으니 말입니다. 뒤란 당산나무 씨가 날려 자란 생명입니다. 마당 한가운데가 아닌 데크 아래 자리를 잡았으니 댕강 뽑이진 않겠지요.. 2009. 7. 4.
[무주 맛집] 적상산 서창 순두부마을 무주 적상산(赤裳山)은 '붉은 치마산'이란 뜻입니다. 산 이름만으로도 가을이 연상되는 산이죠. 그렇습니다. 적상산은 가을단풍을 최고로 칩니다. 사방이 병풍을 둘러친 듯 절벽이 감싸고 있어 가을이면 붉은 치마를 두른 듯한 절경을 연출합니다. 무주 순두부마을은 바로 이 적상산 등산로 입구에 있는 서창마을입니다. 오래전부터 마을 사람들은 손수 두부를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콩농사를 많이 지었다는 얘기도 되죠. 또 두부로 유명한 마을 대부분이 산골입니다. 첩첩산중 손바닥만한 밭뙤기가 전부인 산골에서는 농사래야 이런 콩이나 옥수수, 고추 재배가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두부를 많이 만들어 먹었고, 식당이 하나 둘 생겨나면서 두부마을이 되었습니다. 적상산 등산로 입구인 서창마을에는 네 .. 2009. 7. 3.
노루가 오줌을 쌌다네, 그래서 '노루오줌'이라네. 노루는 우리들에게 참 친근한 동물입니다. 물론 농작물에 마구 피해를 주는 유해동물이 되버렸지만 말입니다. 사슴을 닮은, 온순해보이는 생김새나 쌩뚱맞은 눈빛은 절대 해를 끼칠 것 같지 않은 표정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노루는 지명이나 꽃이름에 많이 사용됩니다. 요즘 한창 피는 꽃인 '노루오줌'이 그렇고, 노루의 귀를 닮은 '노루귀'가 있죠. 노루가 노는 산이라는 뜻의 '장산(獐山)'이나 노루의 목에 비유한 '노루목' 같은 지명도 있습니다. '노루오줌'은 뿌리에서 누린내가 나는데 이 냄새가 노루 오줌과 비슷하다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범의귀과(―科 Saxifrag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인 노루오줌입니다. 요즘 한창 피는 꽃으로 산 속 물가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습니다. 노루가 물 먹으로 다니는 물.. 2009.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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