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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가는 길이다.
좀 더 빠른 길이 있지만, 영월을 지나는 느린 길을 택했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서강의 '선돌'을 둘러 보고,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는 장릉 보리밥집에 들러 강원도의 맛을 느꼈다.


영월을 기준으로 동쪽에서 흘러 온 강을 동강, 서쪽에서 흘러 온 강을 서강이라 한다.
동강은 이미 소문난데로 한국의 그랜드캐년이니, 마지막 비경이니 하는 화려한 수식어가 많다.
물론 10년이 넘은 얘기지만, 동강댐 건설 논란이 한창이던 시절에 나온 얘기지만 말이다.
그후 동강은 참 많이 변했다.
줄배가 다니던 강에 다리가 놓이고 국적없는 건축물들이 들어섰다.
걷는 자들 보다 래프팅 보트를 타고 강을 유람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에 반해 서강은 특별히 변한게 없는 것 같다.





본래 동강을 남성적인 강, 서강을 여성적인 강에 비유했으니, 서강은 여전히 고요하다.
물의 흐림도 느리고, 전형적인 강원도 산골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한마디로 서정적인 풍경들이다.
서강의 명물은 '한반도 지형'이지만, 여기 올리는 '선돌' 역시 두 번째 가라면 서러울 만큼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차에서 내려 몇발자국만 가면 만날 수 있어, 갑자기 만나는 시원스러운 풍광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단종이 유배길에 시선을 빼앗긴 기암괴석으로,
선돌이란 명칭은 단종이 이곳을 지나면서 잠시 쉬다니 우뚝 서있는 모습이 마치 신선처럼 보였다고 말해 유래됐다고 한다.





서강의 있는 선돌과 한반도지형은 국가지정문화제 명승지로 지정되었다.
인증 받은 셈이다.





'영월 한반도 지형(명승 제75호)'은 서강 지역을 대표하는 경관 중 하나로,
한반도를 닮아 ‘한반도 지형’이라 불리게 되었으며 굽이쳐 흐르는 하천의 침식과 퇴적 등에 의해 만들어진 지형이다.

'선돌(명승 제76호)'은 영월 방절리 서강가의 절벽에 마치 큰 칼로 절벽을 쪼갠 듯한 형상을 이룬 곳으로
높이 약 70m 정도의 입석으로 신선암(神仙岩)이라고도 불리며,
푸른 강물과 층암절벽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는 곳이다.





소나기재 정상 부근에 위치한 70여m 높이의 선돌은 유지태, 김지수 주연의 영화 ‘가을로’ 촬영지이기도 하다.
선돌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면 한가지 소원이 꼭 이뤄진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때론 조금 높은 곳에서 보는 이런 풍경이 나를 놀라게 해. 저 아래에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펼쳐지거든." - 영화 '가을로' 대사 中에서

선돌아래에는 깊은 소(沼)에 ‘자라바위’가 있다.
설화에 따르면 선돌 아래동네 남애(南涯)마을에 장수가 태어나 적과의 싸움에서 패하자 이곳에 투신, 자라바위가 됐다고 한다.
선돌 밑으로는 1905년 목탄차 이동을 위해 석축을 쌓아 확장한 옛길의 공사 기념 문구를 자연석에 새긴 비석도 있다.
이와 함께 1820년에 영월부사를 지낸 홍이간과 문장가이자 풍류가였던 오희상·홍직필 등 세명이
구름에 쌓인 선돌의 경관에 반해 시를 읊으며 선돌 암벽에 ‘운장벽(雲莊壁)’이라는 글자를 새겨넣고
붉은 주색(朱色)을 칠한 흔적이 아직 남아있다.





이제, 장릉보리밥 먹으러 간다.
영월 장릉 바로 옆 골목에 위치한, 아주 오래 된 맛집이다.
아마도 이 집을 드나든지는 십 수 년도 넘은 것 같다.





이른 시간이라 50분을 기다렸다 받은 밥상이다.
설명이 필요없는, 강원도 식 밥상이다.
단백한 맛이 자랑인 나물과 된장찌개, 속이 뻥 뚫리는 동치미까지.
아, 아삭아삭한 배추, 아니 배차 맛은 달다.





이것! 동치미 맛은 최고였다.





생각보다 부드러운 보리밥이라, 비벼 먹어야 제 맛이지만, 나물이 맛있어 그냥 먹어도 좋다.





맛은?
빈그릇으로 대신한다.





영월 장릉보리밥 -> 장릉 바로 옆 곡목에 있다.

여행 팁 하나,
어느 지역을 가든, 그 지역 음식 맛을 봐야 한다.
거창한, 접대음식이 아니라 그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 말이다.
바라바리 싸들고 가봐야 힘만 든다.
물 하나를 사도 그 지역에서.
바로 공정여행이다.
장점이 많다.
일단, 간편하다.
경비 또한 저렴하다.
지역에 도움을 준다.
취사를 안하면, 몸이 편하다.
여유가 있다.


Posted by 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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