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산중일기640

펜션 주인의 일곱 번째 여름 딱 1년 만.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곱 번째 여름을 맞고 있다. 펜션 주인으로 말이다. 길에서 살던 사람인지라 우려반 걱정반 눌산의 안위를 염려해주던 사람들도 이제는 익숙해졌는지 "어디에요?"라고 묻지 않는다. 펜션 주인이 펜션에 있겠거니 하고 말이다. 그래도 가끔은 "아직 무주있어요?"라는 질문을 받는다. 언젠가는 무주를 떠나 또다른 곳에 터를 마련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 같은 것 일게다. 사람 일이라는게 모른다지만, 아직은 무주를 떠날 생각이 없다. 이따금 더 깊은 산중이 그립기도 하지만, 살다보니 무주가 좋다. 여름맞이 준비 끝!이다. 이번 주중에 비소식이 있지만, 장마는 대충 끝난 모양이다. 펜션 주인의 일과 중 하나는 이불 빨래. 눌산의 특기이자 취미다. 지난 겨울 지은 뒤란의 저 .. 2014. 7. 21.
더위에 약한, 야옹이와 다롱이의 자는 법.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한장 찍었다. 더위에 약한 녀석들이라 그늘만 찾아다닌다. 웃기지만, 슬프기도 하다.^^ 다롱이. 야옹이 2014. 7. 21.
야옹이와 똘똘이 뒷집 카페의 새식구 똘똘이가 처음 왔을 때는 사람을 유독 경계했다. 손님들이 과자를 줘도 먹지 않았고, 같은 식구인 서순이에게 모두 양보를 했다. 사실, 그런 줄만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전주인에게 학대를 받고 자란 모양이다. 이젠 사람을 경계하지도 않고, 먼저 다가와 쓰다듬어 달라고 한다. 표정도 밝아 졌고, 우리집으로 마실까지 나온다. 얼굴 좀 익혔다고 심심하면 우리집으로 놀러나온다. 아마도 야옹이의 존재를 잘 모르는 모양이다. 얼마나 무시무시한 놈인지를 말이다. 언젠가, 아랫동네 장군이(진돗개)를 가볍게 물리친 얘기라도 해줘야 되나.... 아무튼, 야옹이는 그저 바라만 본다. 싸울 의사가 없다. 아니, 똘똘이의 방문을 환영이라도 하듯, 편안하게 바라본다. 다롱이가 이 집에 처음 왔을 때도 그랬.. 2014. 7. 18.
거미줄에 걸린 트럭 어젯밤, 트럭이 거미줄에 걸렸다.^^ 요즘 습한 날씨때문인지 거미의 활동이 왕성하다. 2014. 7. 18.
펜션 고양이 장맛비가 오락가락 한다. '너구리' 소식도 들려오고. 한동안 가뭄에 목말라하던 계곡은 생기를 되찾았다. 더불어 한풀 꺾인 더위에 야옹이와 다롱이 표정도 밝아졌다. 우산을 말리려고 펼쳐놨더니 야옹이 차지가 되었다. 하루종일 저러고 앉아 있다. 한낮은 더워도 해만 떨어지면 선선하다. 종일 잠만 자던 녀석들도 이 시간이면 바람을 즐긴다. 야옹이가 이 집에 온지 만 5년. 펜션 고양이답게 주말에는 녀석도 바쁘다. 유독 아이들을 싫어 하는 녀석인지라 주말내내 긴장의 연속인 것이다. 하지만 주중에는 여유가 넘친다. 다롱이는 여전히 천방지축이다. 아이고 어른이고, 누구든 좋아한다. 하지만 요즘은 집안에서만 맴돈다. 새로 이사 온 아랫집 고양이와 싸우다 꼬리를 다쳤거든. 며칠 치료를 받고나서는 산책은 따라 나선다. 들.. 2014. 7. 8.
무주 적상산계곡 밤새 비가 내렸다. 덕분에 뒤란 계곡 물소리가 요란하다. 야옹이, 다롱이, 뒷집 서순이, 똘똘이도 신났다. 그동안 뜨거운 햇살에 모두들 지쳤을게다. 계곡 물이 다 말라 버렸을 정도니까. 빗소리가 반가웠다. 무주생활 7년째지만, 이런 가뭄 처음 본다. 뒤란 계곡물이 철철 넘쳐흐른다. 그동안 묵은 때도 말끔이 씻겨 내려갈게다. 어젯밤에 내린 비로 이만큼 물이 불었다. 물 한방울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말라 붙었던 계곡이 말이다. 하지만 이곳은 최상류라 비가 그치면 순식간에 물이 빠진다. 그리고 맑디 맑은 청류만이 흘러 간다. 520년 된 당산나무도 생기를 되찾았다. 신발 벚고 올라 가세요. 고기 구워 먹지 마세요. 깨끗히 사용하세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는 정자지만, 결국 초등학교 1학년 취급을 했다. 신.. 2014. 7. 3.
첫 반딧불이를 만나다. 천연기념물 제322호인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무주에서는 6월 7일부터 15일까지 반딧불축제가 열립니다. 그 시기에 맞춰 반딧불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반딧불이는 애반딧불이와 늦반딧불이 두 종류가 있는데, 축제 기간중에는 애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어젯밤 올들어 처음으로 애반딧불이를 만났습니다. 무주에서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는 장소는 여러 곳이 있습니다. 그 중 한 곳이 금강 잠두마을 옛길입니다. 어젯밤 이 길에서 올 첫 반딧불이를 만났습니다. 금강변에 있어 한낮에도 걷기 좋은 길입니다. 사진은 언제나 봄날 앞에서도 볼 수 있는 늦반딧불이입니다. 반딧불이의 특성상 사진 찍기가 아주 힘듭니다. 2014. 5. 23.
봄날은 갔다. 2014. 5. 5.
언제나 봄날 '언제나 봄날' 뒤란에는 수령 520년의 거대한 당산나무가 있다. 매일 만나는 나무지만, 이 봄에 만나는 느낌은 다르다. 하루가 다르게 무성해지는 잎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 그 자체니까. 일주일 후면 잎은 더 무성해지고, 초록으로 변하겠지만, 내 눈에는 언제나 연둣빛이다. 2014. 4. 16.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