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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산1606

무주에도 연꽃이 이상한 여름이다. 장마 중이라는게 맞나 싶다. 무주는 가뭄이 우려 될 만큼 그동안 비가 안 내렸다. 윗동네에 폭우가 내릴때도 무주는 화창했다. 오늘 시원하게 내렸다. 많은 비는 아니지만, 계곡이 살아났다. 물소리가 들린다. 새로 이사 온 뒷집 오리들도 신났다. 무주 읍내에도 연꽃 방죽이 있다. 넓지는 않지만 산책 삼아 한바퀴 돌만 하다. 맛있게도 생겼다. 소시지 아니다. 부들이라는 녀석이다. 2013. 7. 23.
정선 민둥산 아래 발구덕마을 간만에 강원도 속살을 더듬고 왔다. 깊은 오지를 찾을 만큼 시간의 여유가 없어 대충 겉만 핥고 왔다. 그나마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나에게 오지는 비타민이다. 먼 길을 운전한 피로도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 순간 만큼은 세상의 모든 흐름이 멈춘다. 억새로 유명한 민둥산 아래 발구덕 마을에 올랐다. 산 중턱에 있으니 올랐다는 표현이 맞다. 움푹 페인 구덩이가 8개라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마을 주민들은 팔구뎅이라고도 부른다. 참 독특한 지형인데, 여기서 지리 공부 좀 하자. 위에서 보면 깔대기 모양의 분지가 여기저기 보인다. 학자들은 발구덕마을에 이렇듯 구덩이가 많은 이유를 '아래에 석회암 동굴이 있어 지표면과 통한 굴을 통해 흙이 자꾸 빠져 나가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런 지형을 전형적인 .. 2013. 7. 22.
[무주여행] 한여름에 가면 더 좋은 '머루와인동굴' 연중 13~17도를 유지하는 천연 냉장고2009년 문을 연 무주 머루와인동굴은 적상산 중턱 해발 450m에 자리한 인공 동굴입니다. 1994년 무주 양수발전소 건립 당시 작업터널로 사용했던 높이 4.7m, 넓이 4.5m, 길이 579m의 터널로 무주군에서 머루와인 저장고와 카페로 꾸민 것이죠. 개방 된 곳은 약 300 미터입니다.  무엇보다 이 터널의 자랑은 연중 평균 온도가 13~17도를 유지하고 있어 와인숙성과 저장시설로는 최고라고 합니다. 더운 날 가면 최고입니다. 한여름에도 서늘할 정도니까요. 터널입구에서부터 빼곡히 들어 찬 5천여 병의 머루와인은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시음과 판매용으로 제공됩니다. 특히 터널 중간지점에 마련된 라운지는 더위도 피하고 색다른 낭만도 즐길 수 있는 이색 지대가 아.. 2013. 7. 18.
태백 철암역, 폐광촌 삼방동 살아 있는 근대화의 유적 철암역, 삼방동 벽화마을 여전히 탄가루 날리는 철암역 일대는 한 때 잘 나가던 동네였다. 동네 개도 만원 짜리를 물고 다녔다나. 과거 철암의 화려했던 순간을 엿볼 수 있는 얘기는 또 있다. '대학을 안가면 탄광에 가라'는 말이다. 그만큼 광부란 직업이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때도 있었다. 우리나라 무연탄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며 당시 철암역 인근에 거주하는 인구가 3만에 육박하다보니 일대는 온통 상업시설로 가득했다. 하지만 다 옛말이다. 지금의 철암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철암역은 여전히 무연탄 수송기지의 역활을 충실히 담당하고 있다. 지금은 코레일에서 운행하는 백두대간 협곡열차인 'V-train''이 운행한다. 철암역에 도착한 여행자들은 건너편 산자락의 삼방동 벽화마을을 둘러.. 2013. 7. 17.
경상북도 봉화 '눌산' 눌산(訥山)을 필명으로 쓰고 있다. 아주 오래전 여행하다 만난 강원도 인제의 작은 암자에 계시는 스님이 주신 이름이다. "오십 넘어서 써~" 하시면서." 눌산의 의미도, 오십 넘어서 써야 하는 이유도 묻지 않았다. 무주에 살게 되면서 부터 눌산을 필명으로 쓰고 있다. 오십 넘어서 쓰라는 당부는 어겼지만, 눌산을 쓰고 부터 달라진 점이 너무 많다. 그리 나쁘지 않더란 얘기다. 그래, 좋은 이름이구나 생각하고 산다. 나름대로 생각한 눌산의 의미는 이렇다. 말 더듬을 눌(訥), 뫼 산(山). '산 처럼 묵묵히 살아라.'는 의미가 아닐까... 즉, '입다물고 조용히 살아라'는 얘기다. 무주에서 6년 살면서 그렇게 살았다. 아니, 그렇게 살려고 노력했다. 이 펜션 때문에 블러그는 운영하고 있지만, 사실 소통은 최.. 2013. 7. 16.
대구를 걷다. '김광석 거리'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방천시장 산길을 걷다보면 나무와 풀과 꽃을 만난다. 적당한 능선에 올라서면 바람을 만나고, 산 아래 세상을 본다.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들에게 산길은 잠시 휴식의 공간이 된다. 내게는 도시도 별반 다르지 않다.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때문이다. 즉, 좋아하는 것만 골라본다는 얘기다. 특히 도시의 뒷골목은 또 다른 세상이다. 잊혀진 기억 속 풍경들로 가득하다. '나'와 닮은 사람을 만나고, 또는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난다. 산골에 사는 사람에게 도시 뒷골목은 산길이나 다름없다. 대구를 걸었다. 서문시장과 '근대路의 길', 그리고 방천시장과 시장 모퉁이에 있는 '김광석 거리'를 걸었다. 방천시장 모퉁이에 있는 김광석 벽화거리. 방천시장은 한때 1천 여개의 점포로 가득 찬 꽤 규모가 큰.. 2013. 7. 15.
옆집 도라지, 양귀비, 호박꽃 무주는 내일이면 장마가 끝이란다. 지난 주에 좀 내린 것 빼고는 비 다운 비가 오지 않았다. 겨우 계곡에 쌓인 물때 청소 정도. 요즘은 일기예보가 비교적 잘 맞는다. 하지만 무주에 살면서 느끼는 것은 있는 그대로 믿기 보다는, 전주와 대전 같은 인근 지역 예보를 분석 할 필요가 있다. 무주가 자리한 위치를 보면 중부와 남부, 중부 내륙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예보하는 최저 강수량이 내린다. 이번 장마기간 내내 그랬고, 늘 그랬다. 지난해 가을 이사 온 아랫집에 도라지 꽃이 피었다. 한창 꽃이 좋더니 이제는 서서히 지고 있다. 아랫집 아주머니가 심었는데, 내가 보고 즐긴다. 사진을 좀 아는 녀석이구나. 제 때 딱 앉아 준다. 역시 아랫집 양귀비 무심코 지나치는 호박꽃도 꽃이다. 이것은 우리집 비비추.. 2013. 7. 14.
야옹이가 돌아왔다. 녀석. 시계를 차고 다니나? 저녁나절이면 어김없이 나타난다. 하루에 한번. 늘 같은 시간에 나타난 녀석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곤 다시 나간다. 야옹~하고 말이다. 종일 어디서 뭘하고 다니는지 궁금하다. 얼굴에는 상처 투성이다. 그래도 고맙다. 하루에 한번이지만, 꼬박꼬박 들어와 주는 것만 해도 어디야. 다롱이는 하루종일 이러고 논다. 아니 이러고 잔다. 덥구나. 나도 덥다. 푹푹 찌는 더위에 개망초도 고개를 푹 숙였다. 소나기라도 내렸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여긴 무주다. 해발 500m 산골이란 얘기다. 해가지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 온다. 열대야가 없는 것만 해도 어딘가. 2013. 7. 11.
추천! 무주 옛길 여름에 걷기 좋은 무주 숲길 다섯 곳걷기를 즐기지만, 여름은 사양합니다. 때론 고요한 침잠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으니까요. 여름이니까 더운 것이고, 오락가락하는 장맛비에 습한 기운은 걷기에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니죠. 하지만 시원한 계곡을 끼고 있거나 깊은 숲길이라면 이런 날씨와는 상관없을 겁니다.무주의 걷기 좋은 숲길 다섯 곳을 소개합니다. 모두 시원한 계곡과 강과 숲이 있는 길입니다.하나, 무주구천동 백련사 가는 길무주와 구천동은 한몸이 된지 오래입니다. 무주는 몰라도 무주구천동은 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무주구천동에는 그 이름에 걸맞는 33경이 있습니다. 제1경인 라제통문을 시작으로 제32경은 백련사이고, 마지막으로 덕유산 향적봉이 제33경입니다. 전체구간을 한번에 만나기는 힘들지만 구천동의 대.. 2013.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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