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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88

섬진강의 150년 된 물레방아 섬진강의 시원은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데미샘입니다. 데미샘을 떠난 도랑물은 동창리와 덕현리를 지나 운교리에 이르러 비교적 강다운 모습으로 바뀌게 됩니다. 너른 들 덕분이지요. 비로소 섬진강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근동에서 가장 넓은 들녘을 갖고 있는 운교리에는 150년 이 넘은 물레방아가 있습니다. 아쉽게도 멈춘지 오래지만 전라북도 민속자료 36호로 지정되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운교리에서 만난 섬진강. 데미샘을 떠난 도랑물이 또 다른 도랑물을 만나 몸을 불리며 제법 강다워진 모습입니다. 3년 전 섬진강 도보여행 중에 보지 못했던 표지판이 서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은 낡은 물레방아. 전라북도 민속자료 36호인 '운교리 물레방아'입니다. 1850년 .. 2008. 10. 16.
갤러리로 변한 시골 정미소,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 얼마전까지만 해도 시골 마을마다에는 정미소가 있었습니다. 마을에서 가장 전망 좋고, 넓은 터를 차지하는 것이 학교였다면, 정미소는 주로 마을 입구에 있습니다. 그만큼 자주 이용하는 중요한 장소이기 때문일 겁니다.하지만 언제부터 인가 문을 닫는 정미소가 늘어나면서 정미소는 쓸모없는 애물단지나 다름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기계소리가 멈춘 정미소가 갤러리로 변신한 곳이 있습니다. 사진작가 김지연 씨가 운영하는 섬진강 상류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의 계남마을 정미소가 그곳입니다.요즘 흔히 만날 수 있는 풍경입니다.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는 평범한 시골마을 입구에 있습니다.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 이름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하지만 특별히 꾸미지 않은, 원래 있던 정미소 그대로를 이용한 갤러리입니다.지난 2006년 6.. 2008. 10. 15.
영락없는 '산적소굴' 닮은 산장(山莊) 먼지 풀풀 날리는 비포장도로에 시내버스가 달리고, 첩첩이 두룬 산자락 사이로는 옥빛 물이 흐릅니다. 드문드문 자리한 산비탈에 바싹 달라 붙은 토담집에서는 모락모락 저녁 연기가 피어오르고, 손바닥 만한 하늘이 빼꼼이 얼굴을 내밉니다. 선계의 풍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여인과 단 둘이 숨어 들어가 호미 한자루 들고 한평생 땅을 파고 살아도 후회하지 않을 만한 곳이죠. 포항의 오지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산적의 소굴이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요. 이 집의 용도는 먹고 마시고 잠을 잘 수 있는 산장입니다. 산장은 산꼭대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는 갈 수 없는 산길로 2km, 보통 사람의 걸음으로 40분 쯤 걸리는 거리입니다. 마침 외출 준비를 하고 있던 안주인이 낯선 여행자들에게 몸에 좋다는.. 2008. 9. 11.
곡성기차마을과 섬진강, 그리고 연꽃마을 연꽃의 계절이 왔군요. 연꽃 명소는 전국에 고루 분포되어 있습니다. 굳이 유명한 곳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못에 가보면 쉽게 만날 수 있고요.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보기 좋은 곳들이 많을 겁니다. 제가 다녀온 전라남도 곡성의 고달지(池) 또한 몇몇 사진가들만 아는 곳이죠. 하지만 그 유명한 부여의 궁남지에 뒤떨어지지 않는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섬진강이 '엎어지면 코 닿을데' 있거든요. 곡성 기차마을과 함께 두루 두루 둘러 볼 만 합니다. 연꽃이 아름다운 건 보기에도 더러운 흙탕물에서 잘 자라기 때문일겁니다. 억샌 잡초나 자랄 것만 같은 환경에서 저 여린 꽃잎을 틔운다는 것이 경이로울 뿐입니다. 곡성 기차마을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고달지입니다. 한가로운 마을 풍경과 함께 번잡하지 않아 좋습니다... 2008. 7. 2.
산길, 물길 끝자락에서 만난 하동(河東) 하동 송림. 1745년(영조 21) 당시 도호부사(都護府使) 전천상(田天詳)이 강바람과 모래바람의 피해를 막을 목적으로 섬진강변에 식재하였다고 전해옵니다. 섬진강 하구의 약 2km에 달하는 드넓은 백사장을 끼고 260년 된 750여 그루의 노송이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송림 앞 섬진강 백사장. 전라북도 진안 데미샘에서 발원한 섬진강이 이곳 하동포구에 이르러 바다를 만납니다. 장장 600리에 달하는 긴 강행의 끝입니다. 하동포구와 멀리 하동 읍내가 바라 보입니다. 강과 바다의 구분이 모호한 분위기가 이색적입니다. 덕분에 바다와 강이 만나는 부근에 서식하는 해산물이 풍부한 곳입니다. 그 유명한 하동 재첩의 산지이기도 하지요. 마침 하동 장날입니다. 역시 해산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동장에는 어패류가 .. 2008. 5. 29.
섬진강을 걷다. 진안 백운면에서 임실 사선대까지 도보 여행자에게 왜 걷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산악인에게 등산을 왜 하고, 낚시광에게 낚시를 왜 하느냐고 묻는 것과 같다. 각자의 취향에 맞는 취미와도 같기 때문이다. 도보 여행자에게 있어 길은, 권투선수의 스파링 파트너 같은 것이다. 길이 있어 걷고, 그 길이 끝나는 곳에서 또 여행은 시작된다. 동창리에서 만난 섬진강 강은 산을 넘지 못한다. 섬진강 도보여행은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데미샘에서 시작한다. 데미샘을 출발해 협착한 골짜기를 벗어나 처음으로 만나는 너른 들이 동창리. 작은 도랑이 또 다른 도랑을 만나며 몸을 불린 섬진강은 동창리에서 부터 비교적 강다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멀리 덕태산(1,113m)과 선각산(1,142m)의 마루금과 마주 보고 있는 덕현리 일대는 담배농.. 2008. 5. 23.
섬진강 도보여행 / 데미샘에서 남해바다까지 130km -끝 경상남도 남해 청소년수련원에서 해단식을 가졌습니다. 긴 여행의 피로도. 섬진강을 내 발로 밟아 보았다는 뿌듯함에 잊을 수 있는 순간입니다. 도보여행을 좋아합니다. 특히 강을 따라 걷길 좋아합니다. 사람과 자연이 어울린 이 땅의 구석구석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늘 혼자 걷다 이번엔 100여 명의 대규모 군단과 함께했습니다. 사실. 정신이 없더군요. 사진을 담당해서 그나마 좀 나았던 것 같습니다. 함께 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섬진강 유역 11개 시군 가 주관한 '섬진강 대탐사' 기록입니다. 2007년 7월 21일-28일 / 7박 8일 2008. 5. 15.
섬진강 도보여행 / 데미샘에서 남해바다까지 130km -12 하동 송림입니다. 재첩국으로 점심을 먹고 이번 도보탐사의 최종 목적지인 문도 나루를 향합니다. 진안의 데미샘을 출발한 지 오늘로 딱 일주일 째입니다. 도보탐사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요. 일주일 사이에 얼굴이 말이 아닙니다. 그 잘생긴 얼굴이 말입니다.^^ 오늘이 가장 더운 날이라고 합니다. 폭염주의보까지 내려지고. 바람 한점 없는 최악의 날씹니다. 멈추면 쓰러질 정도로 열기가 대단합니다. 하동 철교 아래. 무더운 날씨에는 역시 다리 밑이 최곱니다. 강폭은 점점 넓어집니다. 아니 이미 바다를 닮아가고 있습니다. 아. 정말 싫은데. 또 다시 아스팔트 도로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보도여행을 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아스팔트 지열은 대단합니다. 말 그대로 푹푹 찝니다. 지금 걷는 이 길은 19번 국도입니다... 2008. 5. 15.
섬진강 도보여행 / 데미샘에서 남해바다까지 130km -11 데미샘의 도랑물이 모여 이렇게 큰 강이 되었습습니다. 곧 바다와 만나겠지요. 조선 선조때 나주 목사를 지낸 정설이 세운 수월정. 광양 매화마을 입구에 있습니다. 수월정에서 박일용 교수님의 강의. 두 눈에 다 담을 수 없는 강은 마음에 담아 봅니다. 하동 송림입니다. 뜻 밖의 거창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하동군에서 시원한 재첩국을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하동 자연보호 협회 회원님들과. 하동 군수님의 환영사. 7박8일 간의 대장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습니다. 출발 할 때와는 달리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합니다. 하동 송림에서 휴식 재첩국으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부흥식당, 동흥식당, 여여식당은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하동에서 그래도 잘한다는 집들이지요. 하동포구에 이른 섬진강은 이미 .. 2008.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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