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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기 골짜기를 빠져 나오는 길에 깨를 털고 있는 노부부를 만났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산골생활은 그 자체가 수행입니다.
수행자가 결가부좌(結加趺坐) 틀고 앉아 수행하는 것이나,
산골 농부가 묵묵히 한 길을 걸어 온 것이나 뭐가 다를까 하는.
도시에도 평생 한 길을 걸어 온 사람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산골 생활은 좀 다릅니다.
부부, 아니면 나 홀로 평생을 땅만 파고 살아 온 셈이니까요.
인적이 드문 오지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첩첩이 두룬 산과 손바닥 만한 하늘은 또 다른 벽인 셈이니까요.
아마도 협착한 이 골짜기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평생 하고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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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기계곡의 물빛은 오묘합니다.
누군가 물감을 뿌려 일부러 만들어 놓은 듯한 색입니다.
화려한 가을빛보다 더 눈이 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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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산은 이런 분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듣고 싶어서요, 살아 온 얘기를 듣고 싶어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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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로 듣는 편이라 한 두 마디 건네면 살아 온 얘기가 줄줄 쏟아집니다.
힘들었던 지난 삶이지만, 지금은 추억이 된 얘기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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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얘기의 끝은 자식자랑입니다.
이 골짜기를 떠날 수 없었던 것도 자식들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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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의 가을은 빠르게 지나갑니다.
지금쯤 덕산기에는 겨울이 찾아 왔을 겁니다.


Posted by 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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