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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640

아침햇살에 야~옹 영하 12도란다. 강추위에 유리창이 꽁꽁 얼었다. 아침햇살에 순식간에 녹아 흐른다. 다행이 바람 한 점 없다. 눈부신 아침해는 영하 12도 쯤 간단히 녹여버린다. 슬그머니 창문을 열더니 언제나 그 자리에 앉는다. 언제나 그 자리다. 눌산 자리. 스르르 잠이 든다. 너만 따뜻한 방에서 자냐? 뭐 대충 그런 표정이다. 그래, 오늘은 거기서 놀아라. 2011. 12. 23.
야옹아~ 눈 온다~ 일기예보에는 강수확율 10%인데, 아침부터 눈이 내립니다. 눈발은 점점 굵어지네요. 이럴땐 기상청이 너무 고맙습니다. 가끔 틀려도 좋다 이겁니다.^^ 일요일은 늦잠자는 날이죠. 하지만 눈이 온다는 얘기에 손님들도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합니다. 여행지에서 맞는 아침, 더구나 눈 내리는 아침은 환상이죠. 아침부터 문 열어 달라기에 열어줬더니 들어오자마자 저렇게 잡니다. 건들면 안 될 것 같은. 하지만 눌산은 저러고 있는 꼴 못봅니다. 깨웠습니다.^^ 야옹아~ 눈 온다~ 앞집입니다. 한옥이 눈 내리는 풍경과 잘 어울립니다. 눈 내리는 날은 산으로 가야합니다.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올라갑니다. 눌산은 구경만. 공무 중이라...^^ 2011. 12. 18.
소변기 앞에서 웃다. 휴게소 남자화장실 소변기 앞에 써 있더군요. 흘리지 말란 얘깁니다.^^ 다른 남자화장실 소변기 앞에는 이런 문구들도 있습니다. - 좀 더 가까이 서세요. -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닙니다. - 당신이 남긴 자취는 아름답습니다. 등등 추우시죠? 그럼 가까이 오세요. 안아 줄께요~^^ 2011. 12. 16.
나목(裸木) 겨울 산을 좋아합니다. 풀 한 포기 없는 민둥산에 오롯이 곧추 선 겨울나목을 좋아합니다. 벌거벗은 겨울 숲이 주는 가장 솔직한 모습이 좋습니다. 벌거벗은 겨울나무가 추워보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속살을 훤히 다 보여줄 수 있는 여유로움이 묻어납니다. 진정한 자유인의 여유가 느껴집니다. 나무는 서로 버팀목이 되어 줍니다. 서로에게 필요한 그늘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바람을 막아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 숲은 하나의 공동체입니다. 나무는 이파리 하나 없는 앙상한 가지만으로 겨울을 납니다. 더 단단해진 뿌리는 여름을 나기 위한 준비 과정이고요. 겨울에는 수분을 저장합니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지만, 가뭄을 대비하기 위한 준비이기도 합니다. 봄이 되면 나무는 스스로 수분을 배출합.. 2011. 12. 16.
눈 내린 아침 포근한 아침입니다. 간밤에 눈이 내렸거든요. 휑한 바람 부는 골짜가보다는 눈 쌓인 골짜기가 더 따뜻한 법이니까요. 쌓인 양은 1cm 내외지만, 이제야 겨울 답습니다. 눈이 오면 뭔가 멋진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생각이 들거든요. 역시, 아직 철이 덜 든 눌산입니다.^^ 2011. 12. 16.
꼬리 빠는 야옹이, 왜? 몸무게는 두 배, 애교는 세 배, 능청은 열 배 늘어난 야옹이. 절대 허락없이 들어오지 않던 녀석이 이제는 그냥 막 들어옵니다. 그리고는 방 한가운데 앉아 자기 꼬리를 빠는거죠. 아니면 꾸벅꾸벅 졸거나, 탁자 밑에 들어가 늘어지게 잡니다. 이젠 눈치도 안 봅니다. 내 방에 내가 들어 오는데 뭔 말이 그리 많냐. 이거지요. 졸음이 가득한 저 눈빛은, 귀찮게 하지 말란 얘기. 야옹이의 주특기는 바로 자기 꼬리 빨기. 묘기에 가까운 저 자태는 예나지금이나 똑같습니다. 꼬리 빠는거 첨보세요?^^ 사진을 찍거나 말거나 열심히 빠는 중. 그래서 꼬리 모양이 언제나 저렇습니다. 먹을 갈아 저 꼬리로 글을 한번 써봐야겠습니다. 일명 꼬리 붓. 배가 땅에 닿겠구나~ 또 잘거지?^^ 야옹이가 꼬리를 빠는 이유는 뭘까요? .. 2011. 12. 14.
자연산! 아이스홍시 50cm 폭설이 내린 강원도를 다녀왔습니다. 얼굴의 바람을 막아주는 바라크라바와 아이젠 스패츠까지 챙겼습니다. 더구나 목적지는 양양의 첩첩산중 오지마을이라 단단히 준비했습니다. 제설이 안 된 곳은 허벅지까지 눈이 쌓여 있더군요. 지붕 위 눈이 통째로 미끄러져 내려왔습니다. 다져지지 않은 눈이라 그렇습니다. 양양은 평균기온이 서울보다 훨씬 높습니다. 그래서 감나무가 자랄 수 있는 것이죠. 가을에 따지 않은 감이 그대로 홍시가 되어 있습니다. 주인 왈, 저 감을 어떻게 먹는지 알아요? 저 녀석들이 저절로 하나씩 떨어져 눈에 박히면 자연산 아이스홍시가 됩니다. 그때 하나 씩 주워 먹으면 되죠.^^ 이것이 바로 자연산 아이스홍시랍니다. 살짝 얼어 있어 단맛이 제대로납니다. 이번 주말에(12월 16일~18일) 영.. 2011. 12. 14.
무주에도 눈이 내립니다. 첫눈은 아닙니다. 덕유산에 30cm는 쌓여 있고, 적상산에도 몇번 내렸습니다. 제대로 쌓이질 않아서 그렇지... 오늘은 눈소식이 없었는데 심상치 않습니다. 좀 쌓일 분위긴데요. '언제나 봄날'을 '언제나 겨울'로 바꿔야 하나요? 잠이 솔솔 몰려왔는데 창문을 여는 순간, 확 깼습니다. 역시 눌산은 눈을 사랑합니다.^^ 2011. 12. 10.
야옹이의 고민 야옹이에게도 고민이 있을 겁니다. 분명 있고 말고요. 눈에 띄는 고민은 바로 앞집 개똥이 문제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진돗개인데, 천방지축 뛰어 다닙니다. 사람 무서운 줄 모르고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니죠. 야옹이네 앞마당까지 점령해버렸습니다. 그러니 고민이지요. 야옹아~ 산책가자~해도 보고만 있습니다. 개똥이가 뛰어다니는 것을 보고 마당으로 내려서질 않습니다. 뭐 한번 붙으면 해볼만 할 것도 같은데.... 발톱을 확!^^ 걱정 말거라! 눌산은 야옹이가 지켜주지만, 야옹이는 눌산이 지켜주마! 개똥이를 쫒아버리고 난 다음에야 움직입니다. 이제 좀 살것 같냐?? 야옹이의 나와바리를 감히 넘보다니.^^ 2011.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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