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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꽃334

고양이 배탈약 '큰괭이밥' 큰괭이밥은 고양이가 소화가 안 될 때 이 꽃잎을 먹는다는 속설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높이 약 20cm의 깊은 산 숲속에서 자라는 괭이밥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다른 이름으로 큰괭이밥풀, 절엽초장초(截葉酢漿草)라고도 한다. 괭이밥 종류에는 괭이밥, 큰괭이밥 뿐만 아니라 꽃, 덩이, 선, 붉은, 자주, 애기, 자주애기, 붉은자주애기, 우산잎괭이밥 등이 있다. 너도바람꽃과 꿩의바람꽃이 피었던 자리에서 만났다. 볕이 없어 대부분 꽃잎을 다물고 있다. 역삼각형의 잎은 뭐가 부끄러운지 꼭 다물고 보여주지 않는다. 코가 땅에 닿고서야 뽀얀 속살을 볼 수 있었다. 수수한 색감이 꼭 촌색시를 닮았다. 하얀 꽃잎은 5개로 긴 달걀 모양이다. 꽃잎에는 핏줄같은 붉은 선이 뚜렷하다. 2012. 4. 20.
무주구천동에서 만난 '얼레지' 딱 일주일 전 찾았던 얼레지 밭을 다시 찾았다. 무더기로 활짝 피었다. 맨날 남의 동네 얼레지만 보다 무주에서 만난 얼레지라 더 반갑다. 더구나 천하의 구천동계곡이 아니던가. 아쉽지만 계곡 주변은 아직 이르다. 비교적 햇볕이 잘 드는 숲 한가운데만 가득 피어있다. 도데체 얼레지가 뭐길래 올들어 벌써 여섯 번째 포스팅이다. 1년에 딱 한번. 이맘때 아니면 볼 수 없는 녀석이기도 하지만, 마른 낙엽더미 속에서 만나는 저 화려한 자태를 보면 아마도 다들 빠지고 말것이다. 자, 얼레지가 누구냐. 꽃말은 '바람난 여인'이다. 바람을 만나야 제맛이라는 얘기다. 가는 바람에도 여린 대궁은 여지없이 흔들린다. 무더기로 피어나는 얼레지는 바람과 함께 춤을 춘다. 파인더로 보는 것보다, 눈으로 먼저 봐야한다. 눈으로 보고.. 2012. 4. 15.
산자고(山慈姑) 산자고는 백합과의 식물로 중부 이남의 햇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자랍니다. 이제 시작이라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지만 볕 좋은 날이면 무더기로 피어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너무 흔하기 때문에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꽃이지만 그 의미를 알면 새삼 다시 보게 됩니다. 산자고 역시 햇볕에 민감합니다. 이른 아침이나 해가지면 곧바로 꽃잎을 다물어 버립니다. 꽃은 길고 가녀린 꽃대에 비해 백합처럼 커서 고개를 살짝 숙이거나 비스듬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산자고의 꽃말인 '봄처녀'와 아주 잘 어울리는 모습이죠. 산자고(山慈姑), 한자를 풀이하면 '산에 사는 자애로운 시어머니'라는 뜻이 됩니다. 말그대로 며느리를 아끼고 사랑한 자애로운 시어머니의 이야기가 깃든 꽃입니다. 시어머니나 며느리에 비유한 며느리밥풀이나 며.. 2012. 4. 13.
미치광이풀 미치광이풀은 강한 독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풀에 있는 신경효과 때문에 소가 먹으면 미친듯이 날뛴다고 합니다. 잘못 먹으면 미치광이가 된다고 하여 '미치광이' 또는 '미치광이풀'이라고 합니다. 그에 반해 종 처럼 매달린 진보랏빛 꽃은 숲속의 요정입니다. 꽃만 보면 맹독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절대 먹지 마시고, 눈으로만 보세요^^ 한때 멸종위기까지 깄던 미치광이풀은 현재 산림청이 지정하는 희귀식물 목록에 올라 있지만 그 개체수가 늘어나 전국의 웬만한 깊은 산 돌이 많은 계곡 주변에 가면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노란빛 새순이 올라오고 초록 이파리가 나오면 여인의 통큰 치마를 연상케하는 암갈색 또는 진자줏빛 꽃이 핍니다. 대부분 무리지어 피기 때문에 멀리에서도 쉽게 눈에 뜨입니다. " 나 .. 2012. 4. 13.
바람처럼 피었다 사라지는 '꿩의바람꽃' 세상사에는 순리라는게 있습니다. 작은 풀꽃도 마찬가집니다. 하나가 피고나면 또 다른 꽃이 피고지고를 반복합니다. 산에는 복수초가 가장 먼저 피고, 다음으로 변산바람꽃과 노루귀가 피어납니다. 얼레지가 피고, 너도바람꽃이 피었다 질 때쯤 되니 꿩의바람꽃이 피었습니다. 이렇듯 보이지 않는 세상에도 질서가 있는데, 유독 사람사는 세상만 난장판입니다. 뒷산에 복수초가 한창입니다. 적상산 복수초는 해발 1천 미터 고지대에 피기 때문에 느즈막히 피어납니다. 산아래 계곡에는 꿩의바람꽃이 제철을 만났습니다. 너도바람꽃이 피었던 자리에 하늘빛 현호색과 하얀 꿩의바람꽃이 장관입니다. 꿩의바람꽃 꽃말은 '덧없는 사랑' '금지된 사랑' '사랑의 괴로움'이랍니다.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다음으로 피어나는 '꿩의바람꽃'은 순백의 .. 2012. 4. 9.
바람 만난 얼레지, 바람난 눌산 올들어 얼레지만 벌써 다섯번 째 포스팅이다. 아직 멀었다. 올해는 얼레지를 실컷 볼란다. 원없이 볼란다. 바람부는 날은 산으로 간다. 얼레지 만나러. 얼레지의 꽃말은 '바람난 여인'이다. 눌산이 붙여 준 꽃말은 '바람 만난 여인'이다. 바람을 좋아하는 얼레지나, 역시 바람을 쫒는 눌산이나... 강원도 인제에 살때는 얼레지를 뜯어다 나물로 먹고, 국을 끓여서 멋었다. 꽃과 잎 모두 먹었다. 한자루 가득 뜯어 어깨에 둘러메면 무게가 꽤 나간다. 줄기를 잡아 당기면 뽕 소리가 나면서 뿌리는 그대로 있고, 줄기 부분만 빠진다. 그래서 동네 할머니들은 뽕나물이라고도 부른다. 강원도 생활 이후 얼레지를 먹기위해 뜯지 않았다. 먹는 것 보다 보는 것이 더 배부르니까. 얼레지는 뿌리를 건들지 않기 때문에 다음해에 또 .. 2012. 4. 8.
붉은대극 지난 3월 20일에 전북 완주 인근에서 우연히 만났던 붉은대극 꽃이 피었다. 딱 보름만이다. 빨간 막대기를 꼿아 놓은 듯한 새순이 인상적이었던 기억에 다시 찾아보았다. 붉은대극 새순 -> http://www.nulsan.net/1506 겉을 둘러싸고 있던 붉은 잎을 하나씩 벗어내며 연한 녹색의 꽃이 핀다. 붉은색이 강렬했던 새순은 더 연하게 변했다. 뿌리를 약재로 쓴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다. 다 캐가서 말이다. 아주 옛날에는 어땠을까. 옛 사람들은 무차별적인 채취는 하지 않았다. 딱 필요한 만큼만 채취해 썼다. 산나물도 마찬가지다. 떼거지로 몰려다니면서 싹쓸이 해버리는 요즘과는 달랐다. 저 붉은대극도 언제 수난을 당할지 모른다. 어느날 갑자기 싹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약초든 꽃이든 .. 2012. 4. 7.
애기괭이눈 고양이 눈을 닮았다해서 괭이눈이라 부르는 녀석들. "고양이가 햇살 좋은 날 눈을 지그시 감고있는 모습과 같다." "작은 꽃송이와 안쪽에 있는 작은 수술의 모양이 마치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고양이의 눈을 닮았다." 등 괭이눈의 유래에 대한 설은 많지만, 분면한 것은 고양이 눈과 관련 있는 것 같다. 괭이눈은 애기괭이눈, 흰털괭이눈, 누른괭이눈, 선괭이눈, 금괭이눈, 가지괭이눈, 산괭이눈 등 종류도 무지 많다. 그중 애기괭이눈은 아주 작다. 촉촉한 계곡가 이끼가 붙은 바위에 자란다. 적상산 중턱 계곡에 막 피기 시작했다. 직접보면 더작다. 적상산 계곡의 봄은 멀었다. 애기괭이눈을 시작으로 너도바람꽃, 꿩의바람꽃, 중의무릇, 괭이밥, 피나물이 피어나는 이 계곡은 눌산 전용 놀이터다. 2012. 4. 7.
노루귀 어제, 무주에서 노루귀를 처음 만났습니다. 덕유산이나 적상산 자락에서 왠만한 야생화는 다 봤는데, 이 노루귀는 어디 숨었는지 당최 보기 힘들었거든요. 이름없는 작은 골짜기, 이제 그곳을 노루귀골이라 부르겠습니다. 오래전 사람이 살았던 골짜기 전체에 넓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청노루귀입니다. 분홍 노루귀는 지고 있네요. 작고 앙증맞은 꽃입니다. 사진찍기 좋게 고목에 이끼가 붙어 있습니다. 아무도 다녀가지 않은 원시의 숲에서 이런 노루귀를 만난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대부분 소문난 군락지들이라 밟고 꺾인 야생화들을 만나는 일은 고통이거든요. 늘 하는 얘기지만, 이런 야생화들은 만나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낙엽더미 속에 숨은 녀석들을 찾아다니는 재미 말입니다. 좋은 사진보다는, 보고 느낍니다. 매마른 대지에.. 2012.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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