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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집

[함양맛집] 100년 고택의 맛, '안의 원조갈비집'

by 눌산 2013.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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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안의면은 갈비찜으로 소문 난 고장이다. 작은 면소재지에 갈비집 간판을 단 식당이 즐비하다.
그럴만 한 이유가 있다.
안의는 지금 쇠락해가는 면(面) 소재지지만, 예전에는 거창과 함양을 거느린 안의현(安義縣)이었다. 영남 사림파의 거목 일두 정여창과 실학파의 태두 연암 박지원도 한때 이 고을의 현감을 지냈다. 지금도 안의면 소재지에는 정여창이 중건한 광풍루와 안의현청의 옛터에 자리 잡은 안의초등학교 내에는 박지원 사적비가 남아 있다. 더불어  함양은 예로부터 한양을 기준으로 '좌 안동 우 함양'이라 하여 조선시대 유교의 양대 산실로 꼽혔던 곳이기도 하다. 한 시절 훨훨 날았던 영화는 온데간데 없다지만 여전히 고색창연한 고택들이 남아 있다.
안의 갈비찜은 한 때 현청이 있을 정도로 큰 고을이었던데서 상관관계를 찾을 수 있다. 갈비라 함은 서민의 음식이 아닌 양반들의 음식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의 원조갈비집'은 빈 점포가 즐비한 안의 면소재지 한 가운데 있다. 대문만 봐서는 규모를 알 수 없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100년 역사의 한옥이 자리한다.










비 오는 날이면 이 집 갈비찜 생각이 난다. 왜 그럴까? 아무튼 1년에 한 두번 찾는데, 꼭 그 때 마다 비가 왔다.










이른 시간이라 명당 자리를 차지했다. 툇마루가 있는 사랑방이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다. 이런 고택에서 먹는 밥은 무조건 맛있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이 집 최고의 명당 자리다. 부지런하면 저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좋다. 오두막도 좋지만, 이런 한옥도 좋다. 나즈막해서 좋고, 낡아서 좋다.










드디어 나왔다. 그런데 모양은 별거 없다. 양파가 듬뿍 들어갔고, 양념도 뭐 별달라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먹어보면 안다. 입에서 살살 녹는다. 육질이 부드럽고, 양념이 과하지 않아서 좋다. 양파의 단맛도 나고, 가벼워 보이지만, 속살까지 깊은 맛이 베어 있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 먹으면 된다. 함께 나오는 갈비탕 국물 맛도 일품이다. 양념장을 쳐서 먹는다. 이 집 갈비탕 맛도 괜찮다고 하던데, 아직 먹어보질 못했다. 갈 때마다 갈비찜을 먹으니 따로 시켜 먹을 틈이 없었다.

갈비찜 (대) 50,000원 (소) 40,000원  갈비탕 9,000원

[안의 원조갈비집] 경남 함양군 안의면 당본리 12-1 T.055-962-0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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