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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집74

숲속 카페 포항 선류산장, 한국의 치앙마이, 포항 치앙마이, 포앙마이 장맛비가 세차게 내리던 날, 달려간 곳, 선류산장이다. 경상북도 영천과 청송의 경계인 포항시 북구 죽장면에 있는 선류산장은 해발 822미터 수석봉 골짜기 끄트머리에 있다. 23년 동안 오롯이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산장은 나무와 흙과 바람이 만든 걸작이다. 흙과 나무 같은 자연적인 소재로 지은 집은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 가만 앉아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연으로부터 얻은 먹을거리를 즐긴다. 2023. 7. 17.
선류산장 화전놀이 알고 보니 화전놀이는 오래된 우리네 전통문화다. 음력 3월경 교외나 산 같은 경치 좋은 곳에 가서 음식을 먹고 꽃을 보며 노는 꽃놀이로 화전(花煎)은 꽃전 즉 꽃을 붙여 부친 전으로 꽃잎을 따서 전을 부쳐 먹으며 노는 부녀자의 봄놀이다. 진달래꽃이 필 때 여럿이 모여 먹는 놀이라는 데서 그런 명칭이 생긴 것으로 알려진다. 평소 바깥나들이가 어려운 여성들에게는 일 년에 한 번 밖에 없는 공식적인 일로 일상생활에서 해방될 수 있는 날이라는 의미가 있다. 마을이나 집안 문중 여성들이 꽃놀이 계절이 다가오면 미리 통문을 돌려 함께하는 뜻을 모으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뜻이 모이면 시어른들의 승낙을 얻고 그날 먹을 음식을 준비한다. 음식을 비롯하여 놀이에 드는 경비는 화전계(花煎契)를 만들어 충당하거나 갹출한다. .. 2018. 4. 11.
산골 빵집, 성진베이커리 노곤한 몸을 달래주는 데는 믹스커피만 한 게 없습니다. 종일 비포장도로를 달리다 몸에 당분이 필요하던 차에 빵집을 발견했습니다. 강원도 홍천군 내면 원당리, 56번 국도변이지만 첩첩산중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말이죠. 차라리 커피집이었다면 이해가 되는데, 빵집은 참 생뚱맞더군요, 아무튼, “믹스커피 있습니까?” 했더니 인상 좋은 부자가 환한 얼굴로 맞이하더군요. 궁금했습니다. 이 산중에 웬 빵집이냐고? 이유는 이렇습니다. 빵집 주인은 이곳이 고향이라고 했습니다. 45년의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정말 가난했어요.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못 먹던 시절이었죠. 그래서 서울로 갔습니다. 그런데 서울은 삼시 세끼를 먹고살더라고요. 원래 하루 한 끼만 먹는 건 줄 알았거든요. 안 해 본 일 .. 2017. 8. 28.
시원한 흙집, 선류산장 여행에도 유행이 있습니다. 그것도 심히 탑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요즘 여행의 가장 큰 중심은 음식이 아닌가 합니다. 먹방여행! 먹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정보가 넘치다 보니 좋습니다. 하지만 많이 불편합니다. 일단 소문이 나면 줄을 서야 하니까요. 그래서 피해버립니다. 방송 타고 유명해지면, 그 집 안 갑니다. 다시 발품 팔아 찾으면 되니까요. 요즘 맛집 정보 올리지 않는 이유도 그런 이유라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블로거 입장에서 보면 손이 근질근질합니다. 알리고 싶어서죠.ㅎㅎ 그동안 모아둔 맛집 정보는 천천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숙박 얘깁니다. 여행에는 목적이 있습니다. 그에 맞는 숙박을 비롯한 일정을 짜게 됩니다. 물론 아무 이유나 목적이 없는, ‘그냥’ 떠나는 여행도 있습니다. 그것은 대게.. 2017. 8. 7.
방 안에 바위가! 포항 선류산장 문득 그리운 풍경이 떠오를 때면 달려가는 곳이 있다. 경상북도 포항, 해발 822미터 수석봉 골짜기 끄트머리에 자리한 선류산장이다. 17년 동안 오롯이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산장은 나무와 흙과 바람이 만든 걸작이다. 농암재와 운유당, 그리고 차 마시는 공간인 산장 본채가 조붓한 골짜기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흙과 나무 같은 자연적인 소재로 지은 집은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 가만 앉아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연으로부터 얻은 먹을거리를 즐긴다. 선류산장의 가장 큰 매력은 군불 지피는 구들방에 있다. 단 하룻밤만으로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방 안에 바위가 있다! 집을 짓다가 큰 바위가 나왔다. 굳이 깨지 않고 그대로 둔 상태에서 방과 거실을 만들고 벽을 쌓았다. 겨울에는 온기를.. 2017. 2. 21.
46년 동안 문 닫은 날이 딱 나흘뿐이었다는 쑥국집 46년 동안, 딸 시집보낼 때 하루, 친정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사흘, 그러니까 46년 동안 식당 문 닫은 날이 딱 나흘뿐이었다는 쑥국집 어르신은 아들 장가보낼 때는 서울에서 결혼식 마치고 내려와 저녁에 문을 열었답니다. 기다리는 손님들한테 미안해서."밥 많이 묵어야혀. 요새 쌀금이 너무 싸서, 그것이 농민들 도와주는 길이여~""노래자랑 봐야씅게 찬찬히 많이 묵어 이잉~"깍두기 한 사발 더 갖다 놓으시더니 방으로 들어가십니다. 전국노래자랑 봐야한다면서.허한 가슴 순식간에 녹아 내립니다. 사는 게 별거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따뜻한 말 한 마디, 밥 한 그릇이면 족한데 말입니다. / 정읍 충남집 2016. 11. 21.
오래된 한옥여관 그대로, 순창 금산여관 게스트하우스 76년 된 낡은 한옥의 변신, 여행자의 아지트가 되다. 전라북도 순창 [금산여관 게스트하우스] 한옥하면, 가장 먼저 '불편함’이 떠오른다. 거주공간이기 이전에 한번쯤 스쳐지나가는 풍경과도 같은 아련함으로만 인식되고 있는 게 현실. 하지만 그 불편함이 좋아 76년 된 낡은 한옥을 손수 고쳐 사는 한 여자가 있다. 그 주인공을 만나러 전라북도 순창으로 떠난다. 금산여관. 순창군립도서관과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좁은 골목길 끝에 있다. 76년 된 낡은 한옥은 10년 이상 비어있었다. 쓰레기장이나 다름없던, '죽어 있던 집'을 가족들이 5개월 동안 수리를 해 살려냈다. 처음에는 순창의 옛 관리가 살던 집이었고, 그 후 40년 동안은 여관으로 쓰였다. 지금은 여행자의 집, 게스트하우스다. 송판 위에 페인트로 쓰여.. 2014. 12. 12.
삼척 오지마을 하늘 아래 첫집 인터넷에서 발견한 사진 한장을 보고 350km를 달려 갔다. 그곳은 강원도 삼척이다.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영동과 영서가 나뉘는 지형적인 특성상 산골마을이 유독 많은 곳이다. 직업 여행가인 눌산은 어떤 풍경에 반해 여행해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여행의 중심에는 늘 사람이 있었기에, 사람이 살지 않는 자연은 생명력이 없다고 느꼈다. 우리들이 흔히 얘기하는 '오지' 역시 사람이 살고 있느냐가 기준이라는 얘기다. 결국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눌산이 반한 사진의 풍경은, 산꼭대기 넓은 초원 한가운데 낡은 토담집과 그 앞을 지키고 서 있는 살구나무 한 그루가 전부였다. 350km를 달려가게 한 사진이다. 100년이 넘은 토담집과 넓은 둔덕 위의 살구나무. 사진으로는 다 표현이 안되는 풍경이다. 어둠이 내.. 2014. 7. 21.
[무주, 영동맛집] 수타면 짬뽕과 잡채밥, 탕수육이 맛있는 선미식당 사실 이 집은 오래전부터 다녔지만, 소문 내기 싫었다. 꼭꼭 숨겨두고 싶었던 그런 집이란 얘기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비추어볼때 소문이 나면 기다려야하는 불편함이 있으니까. 그리고 또 하나, 행정상으로는 영동이지만, 무주에서 아주 가깝다. 그래서 무주, 영동맛집으로 제목을 뽑았다. 무주와 영동 경계에 있는 충북 영동군 학산면소재지에 있다. 지나는 길에 이 집을 발견했다면, 폐업한 집으로 알 정도로 허름하다. 하지만 예리한 눈썰미를 가진 사람이라면, 이 집의 진가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허름하지만, 깔끔한 느낌이 묘한 매력을 느끼게한다. 학산포도로 유명한 곳이다. 낡은 상가들이 쭈욱 줄지어 있는 분위기가 드라마 셋트장 같다. 테이블은 네 개, 자리가 부족하면 살림방을 내주기도 한다. 점심 시간이라면, .. 2014.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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