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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그럽게 나른했던 어느 봄날, 태백 철암동 

Posted by 눌산

경남 산청군 생초면. 生草라는 독특한 지명에 끌려 찾게 된 곳이다. 이런저런 일로 수십 번 다녀갔다. 한자 그대로 풀면 '마르지 아니한 싱싱한 풀'이란 뜻이다. 더 깊은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찾아보지는 않았다. 예전에 그 넓었던 작약 밭은 보이지 않고 요즘은 4월에 꽃잔디와 5~6월에 꽃양귀비를 심어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대전-통영 고속도로 생초IC를 나오면 생초조각공원에 있다. 지금 그곳에 꽃잔디가 만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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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완주 전국민속소싸움대회 백두급 결승

백두가 등을 보였다.

전국에 있는 싸움소 1200여 두 중에 살아있는 전설이라 부르던 백두가 졌다. 어제 완주 전국민속 씨름대회 백두급 결승에서, 그 전설의 백두가 강투에게 패했다.

강투는 백두의 아들 소다. 어릴 때 헤어진 소는 안타깝게도 자식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한다.

한시대를 풍미했던 백두를 처음 만난 것은 거의 10여 년 전이다. 한눈에 천하를 호령하고도 남을 다부진 몸매와 눈빛에 반했다. 늘 결승에는 백두가 있었고 여유 있게 우승하는 모습을 많이도 봤다. 어떤 경우는 백두와 눈이 마주친 순간 꽁지를 내빼기도 했다. 백두는 말그대로 싸움소의 전설이었다. 하지만 어제 같이 백두가 패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 주변에서 하는 말이, "백두는 끝났어" 라고 했고, 승자인 강투를 향해서는 "떠오르는 샛별"이라고 치켜 세웠다.

경기전 백두의 우주와 우연히 같은 자리에서 커피를 마셨다. 그는 이미 경기의 결과를 알고 있는듯한 표정이었다. 왜 모를까. 백두와 그 남자는 눈빛만 봐도 서로를 너무나 잘 알 테니까. 백두의 쓸쓸한 퇴장을 차마 보기 힘들었다. 대신 카메라를 내려놓고 박수를 보냈다.

사진에서 백이 백두, 흑이 강투

 

백두

 

왼쪽이 백두. 승자인 강투에 비해 몸무게가 280kg가 더 나간다. 하지만 젊은피 강투의 파워를 이길 수는 없었다.

 

 

 

 

소싸움장은 우주가 함께 들어 간다. 큰소리를 지르며 싸움을 독려하기도 하는데. 이날 백두의 우주는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다. 이미 다 알고 있다는듯.

 

경기 마지막 장면. 백두가 등을 보였다. 소싸움은 등을 보이면 끝이다.

 

떠오르는 샛별, 백두급에서 우승한 강투

Posted by 눌산

 

 

충북 영동 오지마을 자계리 자계예술촌에서 다시 촌스러움으로란 주제로 열다섯 번째 산골공연예술잔치가 목요일(9)부터 토요일(11)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산골공연예술잔치는 극단 터가 자계리 폐교에 상주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공기 좋고 물 맑은 산골에서, 한여름 밤에 이런 훌륭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건 행운입니다.

어제 개막식 첫 공연 보고 왔습니다. 깊은 산중이라 그런지 모기도 없고 시원했습니다.

자계예술촌(대표 박연숙)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총12개 단체에서 연극, 뮤지컬, 전통연희에 기반을 둔 몸짓춤극, 마당극, 마임, 현대무용 등 10개 작품을 공연합니다.

공연 첫 날인 어제는 총 6개 작품 공연이 있었습니다. 매년 첫날은 자계리 마을부녀회에서 15년째 관객 모두에게 무료로 잔치국수를 제공하고 있답니다.

 

 

잔치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산골공연예술잔치는 폐교에 거주하며 오랜 시간 마을 주민들과 함께해온 극단 터와 주민들의 잔치입니다. 찾아오는 손님들을 자계리 마을 이장님이 가장 먼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여느 행사와는 다른 풍경입니다.

관람료는 느낌만큼, 감동만큼스스로 책정한 후불 자유 관람료제입니다. 마을 어르신들이 준비한 장터국수를 비롯한 먹을거리도 풍성합니다.

 

 

  자계예술촌

  충북 영동군 용화면 횡지구백길 5번지

  http://www.jagyeart.net/

  043-743-0004

 

 

 

 

 

 

 

 

 

 

 

 

 

 

 

 

 

 

 

 

 

 

 

 

 

Posted by 눌산

 

 

제31회 의령 전국민속소싸움대회

'용마'가 이길 것이라고 누구도 장담하지 못했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놓지 않았던 '이글'은, '용마'의 뻗치기에 결국 등을 보이고 말았다. 이후 난 '용마'팬이 되었다. '이글'에 비해 훨씬 더 작은 체구지만, 뻗치기에 온 힘을 다하는 '용마'의 저 뒷다리를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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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 금산 보석사

 

 

 

 

 

 

 

 

 

 

 

 

Posted by 눌산

 

 

옥천-보은 간 37번 국도는 현재 4차선 확장공사 중이다. 대청호를 끼고 구불구불하게 달리던 도로가, 허리를 곧게 폈다. 덕분에 안내면 현리에 있던 버스정류장은 문을 닫았다. 간판은 정류장이지만, 37번 국도를 지나는 직행버스가 잠시 정차하는 터미널이었다. 어느 영화 속에서 한 번쯤 본듯한 풍경이다. 큰 가방을 둘러멘 청년이, 아니면 이 동네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차림의 여인이 버스를 기다리는 그림. 허무한 봄날의 꿈처럼, 그 여인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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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일본에서 태어났다.

첩첩산중이었고. 지붕이 뾰족하고 높았고.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렸고. 추웠고. 처마밑까지 눈이 쌓여 주로 방안에 있었고. 방에는 큰 화로가 있었고. 외삼촌은 토끼를 거의 매일 잡아 왔고. 외할아버지는 매일 나무를 했다. 그곳에서 가장 가까운 큰 도시라는 나고야란다.

이 정도가 어릴 적에 어머니로부터 전해 들은 얘기의 전부이다.

외할아버지 가족은 해방된 해 고향 순천으로 돌아왔다. 어머니 나이 아홉 살 때. 산을 넘고 물을 건너. 나고야를 거쳐 시모노세키까지 한 달이 걸렸고. 그곳에서 부산행 관부연락선을 탔다고 했다.

 

 

이곳은 시라카와고(白川郷)이다. 나고야에서 다카야마를 지나 기차와 버스를 갈아타고 도착했다. 시라카와고는 일본 전통가옥촌으로 어머니가 얘기했던 모습과 가장 흡사한 곳이다. 어머니의 흔적은 알 수도 찾을 수도 없다. 대신, 그곳에 머무는 내내 어머니 생각을 했다.

애초에 어떤 기대도 할 수 없었다. 기억만으로는 그려지지가 않았다. 이곳에 와서야 그랬구나, 했다. 내 어머니가 유년기를 보냈던 산과 강과 들이다. 눈앞의 풍경이 짧은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

 

어릴 적 당신에게 들었던, 채 한 줄이 안되는 이야기들. 이제 조금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산지와 고원, 구릉이 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 기후현 시라카와고(白川郷)는 험준한 히다 산맥의 남쪽 끝자락으로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 특성에 맞는 독특한 형태의 지붕이 이색적이다. 백여 동에 이르는 갓쇼즈쿠리(合掌造) 전통 가옥이 잘 보존되어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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