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 소싸움에서 이기면, 소도 웃는다!
경남 의령군 전통 농경 테마파크 민속 소싸움경기장에서 ‘제30회 의령 전국민속 소싸움대회’가 20일부터 24일까지 열렸습니다. 어제(24일) 결승전 경기 모습입니다. 싸움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보는 재미는 있다지만,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죠. 하지만 소싸움을 백과사전에서 검색해 봤더니 '두 소를 맞붙여 싸우게 하는 전래 민속놀이'라고 소개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소싸움대회는 '민속'이 붙습니다. 민속 씨름대회처럼 말입니다. 소싸움에도 사람의 경기처럼 정해진 규칙이 있습니다. 소싸움의 가장 큰 무기는 뿔이고, 밀치기, 머리치고, 목 치우기, 배치기, 뿔걸이, 뿔 치기, 들치기, 연타 공격 등 기술이 있습니다. 소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기술을 쓰기도 하는데, 초당 3회 이상의 박치기..
2017. 4. 25.
[경북 문경]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취재 소재가 마땅치 않아 난감하던 차에 우연히 찾은 한 골짜기에서 숨 막히는 풍경을 맞닥뜨렸습니다. 허름한 토담 앞에 나란히 산수유, 모과, 배, 홍도화, 자두, 살구나무가 심어져 있었습니다. 더러 꽃이 지기도 했지만, 보시다시피 산수유 꽃과 홍도화, 자두나무 꽃이 나란히 피어 있습니다. 뒤로는 '연두' 꽃, 산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고요. 이렇게 함께 꽃이 핀 모습은 보기 힘듭니다. 각기 꽃이 피는 시기가 다르니까요. 각설하고, 이런 경우를 횡재라고 하죠. 네, 어제 저는 횡재를 했습니다.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고, 눈을 감아도 여전히 떠오르는 그 풍경을 말입니다.
2017. 4. 16.
[전남 곡성] 하심(下心)으로 안내하는 숲길 끝에, 태안사
섬진강, 보성강 건너, 숲길이 끝나는 곳에, 동리산 태안사, 동백꽃 산사의 숲길은 마음을 씻어 주는 길입니다. 절집은 숲길이 끝나는 곳이 있습니다. 태안사는 2km에 이르는 울창한 숲길이 제대로 남아 있는 절집 중 하나입니다. 기생오라비 같은 포장도로가 아닌, 먼저 폴폴 나는 흙길입니다. 매표소를 지나 조태일 시문학관, 능파각, 일주문에 이르는 이 길에는 모두 네 개의 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먼저 속세의 미련을 버리지 못했으면 돌아오라는 귀래교(歸來橋), 마음부터 씻고 들어오라는 정심교(淨心橋), 세속의 모든 번뇌를 씻고 지혜를 얻어 가라는 반야교(般若橋), 도를 이루기 전엔 속세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해탈교(解脫橋)까지. 모퉁이 한 굽이 돌때 마다 몸과 마음은 정화가 됩니다. 걸어서 가야하는 이유가 있습..
2016.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