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보여행109

[섬진강 도보여행 -5] 화개장터에서 광양 망덕포구까지 4박 5일 일정의 마지막 날이다. 아침부터 눈발이 날린다. 바람은 매섭다. 오늘은 화개에서 하동포구를 지나 광양 망덕포구까지 가는, 더 넓은 강을 따라 가는 길이다. 생각만해도 무시무시한 강바람과 마주보며 걸어야 한다. 화개 '일리지 게스트하우스'를 출발한다. 끝 날 것 같지 않던 강의 끝이 코 앞이다. 모두가 지친 기색이 영력하지만, 그래도 끝이라는 희망이 보인다. 힘이 난다. 넓은 강은 그만큼의 바람을 안고 흐른다. 시작부터 바람과의 싸움이다. 악양 땅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고소산성에 잠시 올랐다. 산도 강도 들도 넓다. 더 넓은 강을 만나러, 다시 걷는다. 하동포구까지 가는 이 구간이 가장 난코스라 할 수 있다. 도로 폭이 좁아 갓길이 거의 없다. 대신 최근 도로 옆으로 나무데크를 이용한 자전거.. 2013. 12. 25.
[섬진강 도보여행 -4] 곡성기차마을에서 화개장터까지 4일 째 아침은 내 고향 압록에서 맞는다. 압록은 보성강과 섬진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로 폐교 된 옛 압록국민학교 자리에 오토캠핑장이 조성되어 있다. 늦은 저녁에 도착해서 주변을 돌아 볼 여유도 없이 잤다. 아침도 마찬가지다. 일정에 맞추다 보니 햇반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출발한다. 강 건너가 압록마을이고, 오토캠핑장이 보인다. 지금의 캠핑장은 압록국민학교가 있던 자리다. 눌산이 다녔던 학교다. 압록에서는 보성강과 섬진강이 만난다. 마주 보이는 강이 보성강, 오른쪽이 섬진강이다. 모닝커피 한잔 마시고 출발한다. 어제에 이어, 곡성 메타세콰이어 길부터 걷는다. 소문 난 길은 아니지만, 담양의 메카세콰이어 길 못지 않다. 남쪽이지만, 아침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졌다. 이날 아침 무주 기온은 영하 10도였다... 2013. 12. 19.
[섬진강 도보여행 -3] 옥정호에서 곡성기차마을까지 3일 째, 아빠도, 아들도, 취재진도 별 말이 없다. 그만큼 지쳐간다는 얘기다. 추위와 바람, 온 몸에 전해져 오는 고통 속에서도 묵묵히 가던 길을 갈 수 밖에 없다. 새벽부터 눈보라가 매섭게 몰아 친다. 국사봉에서 옥정호 일출을 만나는 것으로 3일 째 일정을 시작한다. 일기예보는 9시 쯤부터 눈비 소식이 있었다. 하지만 숙소를 나서자 매서운 눈보라가 몰아 친다. 그림은 좋겠지만, '걷는 자'에게는 고통이다. 7시 30분을 훌쩍 넘긴 시간이지만 해는 보이지 않는다. 눈보라 속에 일출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 하지만 눈 내린 옥정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났다.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기현이는 눈사람을 만들고 있었다. 아빠와 함께, 처음으로 눈사람을 만들었다. 아마도 기현이가 해보고 싶었던 일 중 하.. 2013. 12. 16.
[섬진강 도보여행 -2] 진안 방화마을에서 임실 옥정호까지 도보여행 이틀 째 날이 밝았다. 기상시간은 6시. 몸은 무겁지만, 빡빡한 일정때문에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방화마을 어르신들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따뜻하게 잘 수 있었다. 어제 비에 젖은 몸도, 옷도 어느 정도 말랐다. 다시, 출발이다.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었던 방화마을회관. 출발 5분 전이다. 고요한 마을이다. 연로한 어르신들이 대부분으로 멀리 백운산과 마이산이 바라 보이는, 섬진강 변에 위치해있다.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다 콩타작하는 어르신의 일손을 도와 드렸다. 따뜻한 커피 한잔을 얻어 마시고 길을 나선다. 지랄 같았던 첫날 날씨에 비해 화창하다. 하지만 뚝 떨어진 기온 덕분에 춥다. 바람까지 불어 험난한 하루를 예고한다. 방화마을 옆에 있는 계남마을의 '사진전시관 계남정미소'에 들렀지만 겨울.. 2013. 12. 14.
[섬진강 도보여행 -1] 진안 데미샘에서 방화마을까지 다시, 섬진강이다. 4번 째 섬진강 도보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도보여행은 'EBS 행복한 학교 만들기' 촬영이 목적으로 주인공은 아버지와 중학교 2학년 아들 기현이다. 섬진강은 전라북도 진안 데미샘에서 발원하여 임실과 순창, 전라남도 곡성과 순천, 구례, 경상남도 하동군을 지나 전라남도 광양 망덕포구에서 남해바다로 스며드는. 길이 220km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긴 강이다. 강의 길이는 220km지만 도보코스로는 240km 이상이다. 사람마다 걷는 길이 다르고, 현지 상황에 따라 걷다보면 그 길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번 여행은 4박5일이라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전 구간을 다 걷지는 못했다. 차량통행이 많은 지역이나 공사 중인 구간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예정대로 일정을 .. 2013. 12. 14.
섬진강 기행 - 강은 흘러야 한다. 섬진강 기행 5백리 종점은 하동포구입니다. 대장정의 마무리를 찍었습니다. 전라북도 진안 데미샘에서 경상남도 하동포구까지 오는 동안 많은 것을 봤습니다. '섬진강 살리기' 공사 현장도 만나고 홍수로 처참하게 변한 몰골도 만났습니다. 섬진강은 여전히 흐르고 있습니다. 아마도 대한민국 큰 강 치고 섬진강 만큼 옛 모습이 잘 보존된 곳도 없을 겁니다. 그만큼 개발이 안됐다는 얘깁니다. 그만큼 강이 살아 있다는 얘기도 됩니다. 앞으론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경상도와 전라도가 만나는 화개장터에는 행정상의 구분이 없습니다. 모두가 한데 어울려 살아 갑니다. 화개장터는 경상도 하동 땅이지만 강 건너 전라도 사람도 충청도 사람도 장사를 합니다. 팔도 사람들 죄다 이곳으로 몰려듭니다. 하동은 녹차의 고장입니다. .. 2010. 9. 17.
섬진강 기행 - 순자강과 보성강이 만나는 압록마을 압록마을은 두물머리입니다. 순자강과 보성강이 만나 섬진강이란 이름으로 합쳐지는 곳이지요. 순자강은 순하디 순한 강이란 뜻입니다. 압록마을 역시 맑은 물과 관련이 있는 지명입니다. 압록마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지난 글로 대신합니다. ->http://nulsan.net/1021 오른쪽은 보성강입니다. 넓은 백사장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눌산이 국민학교 다닐 때만 해도 해수욕장 부럽지 않다는 곳이었습니다. 물의 흐름이 바뀌면서 모래가 자꾸 사라지다 보니 이젠 제방을 쌓았습니다. 왼편 언덕 위에 압록 국민학교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눌산이 졸업한 학교입니다. 눌산은 접니다.^^ 학교 아래 강변은 넓은 백사장이었습니다. 순자강과 보성강이 합쳐지면서 강폭은 더 넓어집니다. 이제부터 진짜 섬.. 2010. 9. 16.
섬진강 기행 - 곡성기차마을 레일바이크 레일바이크와 17번 국도, 섬진강이 나란히... 어느 관광지를 가든 월요일은 가장 한산합니다. 여유있는 여행을 즐기기에는 딱 좋습니다. 하지만 관광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좀 심심합니다. 마침 섬진강 증기기관차는 쉬는 날입니다. 곡성기차마을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침곡역으로 향합니다. 침곡역은 레일바이크 출발역입니다. 눌살은 개통식에 이어 두 번째 방문입니다. 레일바이크는 예약제가 아니고 현장접수입니다. 일단 침곡역으로 가면 됩니다. 빨강은 4인용, 파랑은 2인용입니다. 출발~~!! 좀 썰렁합니다. 남자 여섯이라... 섬진강 레일바이크의 특징이라면 증기기관차와 마찬가지로 섬진강과 17번 국도가 나란히 달린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의 멋진 그림이 없을 겁니다. 거리는 5.1km.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처음에는.. 2010. 9. 15.
섬진강 기행 - 장군목 요강바위 지나 화탄까지 장군목에 가면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강바닥을 뒤덮고 있다. 그 중 단연 돋보이는 곳은 요강바위. 모양새 때문에 그렇게 부르지만 깊이가 2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바위다. 임실군 덕치면 장산(진뫼)마을에서 천담마을과 구담마을을 지나 장군목에 이르는 협곡은 섬진강 도보여행자들에게는 아쉬움의 길이다. 너무 짧아서 그렇다. 이런 길이라면 한없이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서정적인 풍경 가득한 마을과 마을을 지나며 강은 넓어진다. 토란잎이냐 연잎이냐 설전을 벌인다. 답은 토란잎이다. 빈집의 주인 역시 토란잎이다. 장군목 일대는 지난 여름 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다. 농토가 물에 잠기고 집 마당까지 물이 들어왔다. 나뭇가지에 걸린 쓰레기 더미가 당시 상황을 짐작케 한다. 초록빛이 눈부시다. 물도 산도 하늘빛도 다 초록이.. 2010. 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