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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109

금강 도보여행 -4 천천면 월곡리에서 하늘내들꽃마을까지 아스팔트 도로 위를 걷는 일은 정말이지 고통입니다. 발바닥에 불이 납니다. 맨땅과는 전혀 다릅니다. 다리가 아프고 안아프고의 문제가 아니라 발바닥이 너덜너덜 되버립니다. 걸레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도로와는 가급적 멀리 떨어져 걷습니다. 길이 없더라도 논두렁밭두렁을 지나 그냥 치고 나갑니다. 사람 손타지 않은 자연, 금강의 속살을 만나고 싶어서 입니다. 볍씨를 뿌리고 모나 나오면 모내기를 합니다. 벌써 여름으로 가는 분위기입니다. 모정에 빙 둘어 앉아 새참 먹는 상상을 해봅니다. 배가 고프나봅니다. 아, 정말이지 보고 싶지 않은 공사현장이 자꾸 나타납니다. 눈도 피곤하지만 무엇보다 먼지때문에 보통 고역이 아닙니다. 강바닥을 박박 긁어 누룽지라도 끓여 먹을 모양입니다. 저 윗동네 양반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싸.. 2010. 5. 13.
금강 도보여행-3 장수읍에서 천천면 월곡리까지 장수읍 노하리 마을숲에서 출발합니다. 주말을 민박집 주인으로 보내고 오랜만에 걷기에 나섰습니다. 걷기에도 탄력이 붙어야 할 만 합니다. 며칠 쉬고 나면 게을러지기 마련이니까요. 노하리 마을숲입니다. 근사하지요? 아침시간이라 숲을 찾아 든 빛이 포근해 보입니다. 자주괴불주머니로 가득찼던 숲에는 애기똥풀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습니다. 밋밋한 하루하루지만 자연은 잠시도 쉬질 않습니다. 신기마을 건너 제방길로 들어섭니다. 멀리 보이는 도로는 13번 국도입니다. 다행이도 국도와 떨어져 걷는 길이 있습니다. 경운기 로타리 친다고 하지요. 모내기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물빛이 탁해보입니다. 상류 공사때문입니다. 그래도 먹잇감을 찾는 새들의 움직임은 바쁩니다. 도보여행을 많이 했지만 습관같.. 2010. 5. 12.
금강 도보여행-2 수분리에서 장수 읍내까지 금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 되는 수분리(水分里)를 벗어납니다. 긴 도보여행의 시작은 언제나 설레임입니다. 만나게 될 사람과 또 다른 세상에 대한 기대겠지요. 수분리의 또 다른 지명은 물뿌랭이 마을입니다. 그연유에 대해 장수군에서 설치한 표지판에는 아래와 같이 적고 있습니다. 수분리는 금강의 첫동네로 옛적에는 물뿌랭이(물뿌리의 사투리) 마을로 불리었던 흔적이 있다. 1986년 경 이 마을에 살고 계시던 할머니의 말씀 중에 "처녀적 이 마을로 시집 올 때 중매 할멈께서 시집가는 마을은 물뿌랭이 마을이여 혓고, 그렇게들 부부르기도 혓지"하셨다. 옛날부터 물뿌랭이 마을로 불리었다면 금강의 발원지임을 알고 계셨을까? 금강의 뿌리 마을은 큰 의미가 있다. 맑고 아름다운 금강만들기는 이곳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수분.. 2010. 5. 6.
금강 도보여행-1 금강의 발원지 뜬봉샘 금강의 발원지 뜬봉샘과 물뿌랭이마을 전라북도 장수군 신무산(895m) 자락 7부 능선에 자리한 뜬봉샘은 금강의 발원지입니다. 뜬봄샘에서 시작된 물길은 남으로는 섬진강이 되고, 북으로는 금강이 됩니다. 그런 이유로 뜬봉샘이 있는 마을 지명이 수분리(水分里)입니다. 옛 지명은 '물뿌랭이'로 '물의 뿌리'라는 뜻입니다. 금강 도보여행 첫 발을 뗏습니다. 뜬봉샘이 있는 수분리에서 시작합니다. 19번 국도가 지나는 수분령휴게소가 들목입니다. 19번 국도는 요즘, 확포장공사가 한창입니다. 무주에서 남원까지, 다시 구례에서 하동까지. 얼마전 포스팅한 '하동포구 80리길'이 바로 이 19번 국도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그런데로 멋스러움과 한적함이 있어 좋았던 19번 국도도 이젠 머지 않아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 2010. 5. 5.
금강 도보여행 시작합니다. 어제는 종일 지도를 펼쳐 놓고 장수에서 군산까지 금강 물길을 보고 또 봤습니다. 지도 보는 일이 취미이고 습관이고 특기이기도 합니다. 그 길을 걸을 생각만 해도 짜릿합니다. 바라만 봐도 좋은 사람이 있듯이 말입니다. 금강 천리길(396km) 도보여행을 시작합니다. 장수 뜬봉샘에서 시작해, 진안-무주-금산-영동-옥천-대청댐을 지나 공주-부여-서천-군산하구둑까지. 틈나는데로 걸어 볼 생각입니다. 한 20일 잡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도 한장이면 충분하지만 무주-금산 구간은 '사람의 길'이 끊기는 곳이 여러군데 있습니다. 그곳을 어떻게 통과할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우연히도 금산 적벽강 근처에서 8년 째 펜션을 운영하신다는 부부가 찾아오셨습니다. 그쪽 지리에 능통하신 분들이라 한방에 고민이 해결되더.. 2010. 5. 4.
[섬진강 도보여행] 구례구역에서 곡성역까지 -(4) 도깨비살에서 곡성기차마을(고달 면소재지)까지 구례구역에서 곡성기차마을까지 총 24km, 섬진강 강길 걷기 마지막 포스팅입니다. 1편에서 말씀드린데로 앞만 보고 걷는다면 하루에 주파가 가능한 코스입니다. 하지만 이틀에 나눠 걷기를 권합니다. 도보여행은 여유로움을 즐기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운동이라면 한강 고수부지를 달리는게 더 나으니까요. 지난 글은 아래 포스팅 참조하시고요. [섬진강 도보여행] 구례구역에서 곡성역까지 -(1) -->> http://nulsan.net/672 [섬진강 도보여행] 구례구역에서 곡성역까지 -(2) -->> http://nulsan.net/675 [섬진강 도보여행] 구례구역에서 곡성역까지 -(3) -->> http://nulsan.net/676 내내 흐리던 하늘이 갑자기 환해.. 2009. 7. 24.
[섬진강 도보여행] 구례구역에서 곡성역까지 -(3) 가정마을에서 도깨비살 섬진강기차마을의 종점인 가정마을에서 곡성기차마을까지, 또는 고달 면소재지까지의 구간은 섬진강 전구간 중 눌산이 추천하는 최고의 '걷기 좋은 길'입니다. 가장 경치가 뛰어난 곳은 아니지만 섬진강기차마을과 함께 섬진강 500리 구간 중 유일한 줄배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또한 전라선 철도와 17번국도를 마주한 강 건너 길은 언제나 한적하고 코스가 짧아 당일치기 트레킹 코스로 좋습니다. 더불어 섬진강 증기기관차를 타고 이동하면 편도코스 이용도 가능합니다. 눌산이 추천하는 섬진강 최고의 '걷기 좋은 길'은 섬진강 증기기관차가 운행되는 곡성기차마을에서 가정역까지 구간의 강 건너 길입니다. [섬진강 도보여행] 구례구역에서 곡성역까지 -(1) -->> http://nulsan.net/672 .. 2009. 7. 23.
[섬진강 도보여행] 구례구역에서 곡성역까지 -(2) 유곡마을에서 가정마을까지 구례구역에서 곡성역까지 섬진강 따라 걷기 는 유곡마을에서 시작합니다. 눌산의 고향 압록마을을 지나 섬진강 기차마을이 있는 가정마을까지입니다. 제가 걷고 있는 이 길은 전라남도 구례 땅입니다. 강 건너는 곡성 땅이고요. 강 건너 압록마을은 눌산의 고향입니다. 정확히 태어난 곳은 여기서 8km 떨어진 동리산 자락 태안사지만 압록국민학교를 다녔습니다. 사진의 맞은 편 강이 보성강이고, 우측에서 흘러 온 강은 섬진강입니다. 정확히는 순자강이라고 하지요. 말 그대로 유순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압록에서 두 물이 만나 섬진강이란 이름으로 흐릅니다. 압록은 두물머리인 셈입니다. 압록(鴨綠)이란 지명은 섬진강의 맑은 물과 관련이 깊습니다. 물이 맑아 오리가 많이 살았다해서 붙여진 지명이니까요... 2009. 7. 22.
[섬진강 도보여행] 구례구역에서 곡성역까지 -(1) 구례구역에서 유곡마을까지 섬진강은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긴 강입니다. 전라북도 진안군 신암리 원신암마을 상추막이골에서 발원해 광양만에 이르기까지 3개도 10개 시군에 걸쳐 약 212.3km를 흐릅니다. 동으로는 백두대간과 낙남정맥, 서로는 호남정맥, 북으로는 금남호남정맥을 둔 산협을 흐르는 섬진강은 백두대간과 호남정맥의 마지막 정점인 지리산과 백운산 사이를 빠져 나가며 530리 긴 여정을 마감합니다. 섬진강 530리 전구간을 네 번 걸었습니다. 걷기를 좋아하고, 특히 강을 따라 걷는 걸 즐기다 보니 비교적 짧은 섬진강은 도보여행의 단골코스인 셈이지요. 남한강과 낙동강을 걸었고, 박대천, 구천동계곡, 진동계곡 같은 지천은 수십 번 걸었습니다. 길을 따라 걷기도 했고, 물길을 걷는 백패킹도 했습니다. 기회.. 2009.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