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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금강 도보여행-1 금강의 발원지 뜬봉샘

by 눌산 2010.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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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의 발원지 뜬봉샘과 물뿌랭이마을

전라북도 장수군 신무산(895m) 자락 7부 능선에 자리한 뜬봉샘은 금강의 발원지입니다. 뜬봄샘에서 시작된 물길은 남으로는 섬진강이 되고, 북으로는 금강이 됩니다. 그런 이유로 뜬봉샘이 있는 마을 지명이 수분리(水分里)입니다. 옛 지명은 '물뿌랭이'로 '물의 뿌리'라는 뜻입니다.

금강 도보여행 첫 발을 뗏습니다. 뜬봉샘이 있는 수분리에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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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번 국도가 지나는 수분령휴게소가 들목입니다.
19번 국도는 요즘, 확포장공사가 한창입니다. 무주에서 남원까지, 다시 구례에서 하동까지. 얼마전 포스팅한 '하동포구 80리길'이 바로 이 19번 국도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그런데로 멋스러움과 한적함이 있어 좋았던 19번 국도도 이젠 머지 않아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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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가는 길이나 남도여행할때면 이 국도를 참 많이도 다녔습니다. 수분령휴게소 또한 단골이었고요. 도로가 확장되면 아마 사라질 것 같습니다. 휴게소 매매한다는 현수막을 붙여 놨더군요. 휴게소 옆으로는 시원한 나뭇그늘도 있습니다. 이 길을 자주 오가는 트럭기사들의 쉼터입니다. 그 옆으로는 '아가씨를 부탁해'란 드라마를 이 휴게소에서 촬영했다는 문구도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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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령에는 '금강 발원지'라는 커다란 돌표지석이 세워져있습니다. 그 옆으로 소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수분송(水分松)이라 적혀 있습니다. 표지판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주유소 옆 기사식당 뒤에 숨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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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맞은편 마을이 수분리입니다. 수분리 입구에는 등록문화제 제189호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장수천주교회 수분공소가 있습니다. 1913년 지어진 수분리 공소는 한눈에 보기에도 오래된 건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한식목구조에 서양의 바실리카식 평면을 결합하면서 합각부 쪽을 정면으로 하는 측면진입 방식을 적용하였다고 합니다.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여 건축한 이 건물은 지역사적, 건축사적, 종교사적 가치가 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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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한식구조입니다. 다소 위압적인 규모의 성당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입니다. 지금도 산골이지만, 100년 전 이런 산골마을에 성당이 들어 선 연유가 궁금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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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안으로 들어 섭니다. 지금도 사용한다는 우물이 마을 중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동네 아주머니 한분이 카메라를 보고 황급히 자리를 피하십니다. "물뿌랑구 찍으러 왔는갑네" 아, 마을 주민들은 물뿌랭이를 물뿌랑구라 합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뜬봉샘을 알리는 표지판이 잘 붙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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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에 척 걸쳐 놓은 꽃잔듸와 항아리의 조화가 상당한 수준의 감각을 가진 분 솜씨로 보입니다. 이 집에 누가 살까요. 인기척이 없습니다. 소녀는 아닐테고, 아마도 고운 할머니가 사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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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조심. 보이나요? 아무튼 산불조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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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벗어나면 산자락 비알밭이 이어집니다. 다닥다닥 산에 달라 붙은 부스럼 같습니다. 거름을 듬뿍 주고 비닐을 씌워 놓았습니다. 아마도 고추 아니면 감자를 심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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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뒤로 올라서자 온통 공사판입니다. 금강 발원지 관련 건물을 짓고 있다고 합니다. 또 씨잘떼기 없는 짓 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참 부자입니다. 수십 억 들여 이런 공사하는 거 우습게 생각하니까요. 평화로운 마을 한가운데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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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허리를 90도로 굽히고 산길을 오릅니다. 몇해 전 찾았을때는 이 목책길이 없었습니다. 설치한지 얼마 안되보입니다. 사람 다닌 흔적이 거의 없습니다. 마을이 끝나는 지점에서 뜬봉샘까지는 1.2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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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계단이 끝나면 숲길입니다. 800m란 표지판이 서 있습니다. 소나무 잣나무 활엽수가 우거진 숲길은 걸을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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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중간에 이런 쉽터도 있습니다. 삼각대 세우고 폼 한번 잡아 봤습니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육박하는 한여름 날씨다 보니 땀이 줄줄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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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금강의 발원지 뜬봉샘입니다. 아, 그런데 이게 왠일 입니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가는 날이 공사중입니다. 두 양반이 머리 맞대고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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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공사하세요?"
"물이 줄줄 새나간데요."
"그 물이 그 물 아닌가요? 물이 샌다고 산을 넘어가진 않을 텐데...허허"
"그랑께 말이요."

언제나 그랬듯, 샘물을 수통에 가득 담아, 가면서 홀짝홀짝 마실려고 했는데, 온통 흙탕물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수통도 안가져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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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천리물길 여기서부터.

그렇습니다. 금강천리 도보여행 여기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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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 모금 못마시고 내려오자니 왠지 섭섭합니다. 두리번 거리다 족도리풀, 동의나물을 만났습니다. 올 봄 처음입니다. 뜬봉샘 주변은 야생화의 보고입니다. 이른봄에 가면 무지 많습니다.

두릅이죠. 저런 모양을 총알두릅이라고 합니다. 딱 총알 처럼 생겼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저 총알두릅까지도 따갑니다. 아직 일러서 맛도 없는 두릅을, 욕심때문이지요. 내가 안따면 남아 따간다는 생각때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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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을로 내려섭니다. 허리띠 졸라매고, 담배 한대 피우고, 본격적인 금강천리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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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리 끄트머리까지 따라 온 금강입니다. 이게 금강? 맞습니다. 뜬봉샘에서 시작한 금강입니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강의 끝은 거대한 바다입니다.


어제 금강 도보여행 첫 걸음을 뗏습니다. 발원지가 있는 장수 뜬봉샘에서 장수 읍내까지 약 10km를 걸었습니다. 강 길이가 그러하니 실제 걸은 거리는 그 두배쯤 될 겁니다. 매일 걷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민박집 주인에 충실하면서 틈틈히 걸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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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 Favicon of http://slds2.tistory.com/ BlogIcon 입질의추억 2010.05.05 09:46

    이곳이 금강의 발원지였군요~~ 참 신기합니다 ㅎㅎ
    잘 보고 갑니다
    답글

  • 최고봉 2010.05.05 15:26

    슬슬 고행의 길이 시작되었네요...즐거운 고행..ㅋㅋ 여행철을 앞두고 본격적인 답사를 다닌다고 최고봉도 정신이
    없어요...무박2일이 보통이고 1박 3일은 기본이 되어가네요...오늘새벽에 도착해서 내일 하루쉬고 또 답사 떠나네요
    짧게는 하루 600km 에서 많게는 1200km 정도 다니니깐 정신이 없네요..함께할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많은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 줄려고 발품파는것이다 보니 마음만은 즐거워지는것은 당연한것이겠지요...학창시절 짧은 수학여행으로
    무엇이 바뀌느냐고 하시는 선생님들을 볼때는 이짓을 왜하나 생각들때도 있어요 본인들도 학창시절 수학여행이라는
    이름의 여행을 해봤을텐데...그리고 본인들이 성인이 되고나서 자연스럽게 여행을 다닌곳을 생각하면 답이 나올법한데
    누구나 어릴적 본의아니게 단체 여행이란것을 경험하는것이 우리네 아이들인데 나또한 어릴적 수학여행을 다녀온곳이
    성인이 되고나서 자연스럽게 찾게되었던 것이 우연은 아닌것이지요...어딘지 모를 마음 한곳에 자리하고있었던것은
    아닐런지요...이러한 생각을 하다보면 요즘 다니는 답사 또한 이 아이들에게 미래의 여행지를 심어놓는 작업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또 말이 길어졌네요...답글만 간단히 쓰고 가야하는디...ㅋㅋㅋ 눌산 미안해요...^^;
    답글

    • Favicon of https://nulsan.net BlogIcon 눌산 2010.05.05 17:21 신고

      에고.. 알만합니다.
      하루에 한번 전국일주하는 팔자도 꽤 괜찮은거지요?^^
      안전운전하시고, 시간나시면 뵙지요.
      금강은 틈나는데로 걸을 생각입니다.
      다음달까지 마칠 계획인데,
      굳이 시간에 구애받을 이유없으니 느긋하게 하렵니다.
      무주 구간 지날때 같이 걸으시죠....

  • 최고봉 2010.05.05 17:51

    메뚜기도 한철이라 이넘의 오뉴월이 수학여행 성수기인지라...시간을 낼수 있을런지요...
    하루가 멀다하고 답사 그리고 여행...여름되면 직무연수...에고 이러다 가을 성수기...켁...
    겨울스키캠프 ...그나마 3, 4월에는 시간 여유가 되는 편이었지요...
    무주총각과 함께 시간 한번 만들지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