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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마지막 이야기>
도깨비살에서 곡성기차마을(고달 면소재지)까지
구례구역에서 곡성기차마을까지 총 24km, 섬진강 강길 걷기 마지막 포스팅입니다. 1편에서 말씀드린데로 앞만 보고 걷는다면 하루에 주파가 가능한 코스입니다. 하지만 이틀에 나눠 걷기를 권합니다. 도보여행은 여유로움을 즐기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운동이라면 한강 고수부지를 달리는게 더 나으니까요.
지난 글은 아래 포스팅 참조하시고요.
[섬진강 도보여행] 구례구역에서 곡성역까지 -(1) -->> http://nulsan.net/672
[섬진강 도보여행] 구례구역에서 곡성역까지 -(2) -->> http://nulsan.net/675
[섬진강 도보여행] 구례구역에서 곡성역까지 -(3) -->> http://nulsan.net/676
내내 흐리던 하늘이 갑자기 환해집니다. 뜨겁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햇볕이 그리 싫지는 않습니다. 근래들어 공공근로 사업의 일환으로 숲길 조성이 한창입니다. 덕분에 숲이 깔끔해졌습니다.
'숲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강과 같이, 강길을 걸어갑니다. 흐르는 물처럼....
200mm 렌즈교환이 귀찮아 70mm로 찍었더니 잘 안보입니다. 강 건너가 바로 섬진강레일바이크 출발역인 침곡역입니다. 증기기관차 출발역은 곡성기차마을이고요.
虎谷,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마을 지명유래를 알 수 있습니다. '호랑이가 살던 골짜기'란 의미의 호곡마을입니다. 그만큼 외진 산골마을입니다. 이 강변에서 산으로 한참을 들어가면 마을이 있습니다.
호곡마을 입구 호곡나루에 서면 곡성 읍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목적지가 가까워졌다는 얘기지요.
섬진강 500리 구간 중 유일하게 줄배가 남아 있는 호곡나루입니다. 관광용도 아니고, 전시용도 아닙니다. 실제로 호곡마을 주민들이 타고 다니는 배죠.
호곡나루 지난 자료 -->> http://nulsan.net/554, http://nulsan.net/71
배가 없어 찾아봤더니 한쪽에 피신해 있습니다. 장맛비에 줄이 끊어지고, 배가 떠내려가는 일이 일어날 수 있어 미리 대피한 모양입니다. 눌산이 어렸을때 줄배가 끊어져 사람이 상하는 사고를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물은 불보다 무섭습니다.
구례구역에서 다리를 건너 내내 같은 방향으로 걸었던 이번 도보여행의 종점인 곡성기차마을이 강 건너에 있습니다. 약 24km 전체 구간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강을 건너게 됩니다. 하지만, 장마철이라는 걸 계산을 못했습니다. 사진의 길과 길을 연결하는 가운데 아주 작은 미니 다리가 있었는데, 물에 잠겨버렸습니다. 세월교라는 이름의 이 다리는 자동차 통행은 할 수 없습니다. 사람만 건너다니는 철판다리입니다.
이번 도보여행의 마지막 구간인 세월교 입구에 이런 푯말이 서 있습니다. 따로 이정표가 없기에 이 푯말을 기준으로 삼고, 세월교를 건너면 됩니다. 평소라면 건너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강을 건너면 오곡면 오지리 마을입니다. 17번국도와 만나고 곡성방향으로 잠시 걸으면 곡성기차마을이고요. 도보여행의 종착지인 셈이지요. 그 다음은, 집으로 가시면 됩니다.^^ 곡성역에서 기차를 타고.
눌산은 이날 강을 건널 수 없어 부득이 고달 면소재지를 경유해 곡성으로 이동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세월교 표지판에서 우측 길로 내려서면 이런 당산나무가 두 그루 서 있습니다. 수령 620년 된 보호수입니다.
접시꽃이 반가운 햇볕을 쪼이고 있네요.
파란하늘이 열리고, 코스모스가 바람에 하늘거립니다.
도라지꽃도 한 몪해주고요. 뜨거운 태양 아래 걷는 도보여행자에게는 시원한 청량음료 같은 존재들이죠.
목적지 고달 면소재지에 다 왔습니다. 키 작은 해바라기 한무리가 반갑게 맞아주고 있죠? 파란하늘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고달지입니다. 연꽃이 피면 장관이지요. 하지만 아직 이릅니다.
땀으로 뒤범벅이 된 손으로 만지는 카메라가 불쌍합니다. 그래서 두어 컷 찍고 바로 이동합니다.
수고했네, 발!
이렇게 구례구역을 출발해 약 24km 코스를 마감합니다.
[기차여행 tip]
구례구역-곡성기차마을 도보여행은 역에서 역으로 이어지는 코스입니다. 그래서 기차여행과 함께 할 수 있는 길이지요. 먼저 전라선 구례구역까지 가야겠지요. 자가운전이나 기차여행이 가능합니다. 자가운전이라면 걷기를 마치고 다시 차를 회수하러 가야할 것이고, 기차를 타고 갔다면 간단하겠지요.
기차여행 문의 코레일 고객센터 1544-7788 1588-7788 홈페이지 http://www.korail.com/
[숙박, 기타 tip]
출발부터 도착까지 내내 민박집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유곡마을과 압록, 가정마을 등. 가정마을의 기차펜션을 이용해도 좋고, 가까운 심청마을에 코레일 투어서비스에서 운영하는 심청마을 한옥펜션도 있습니다.
구례구역에서 곡성역까지 코스가 길다면, 가정마을까지만 걷고(13km) 증기기관차를 타고 곡성역까지 이동한 후 집으로 가시면 됩니다. 걷는 시간으로는 약 3-4시간입니다.
섬진강 기차마을과 레일바이크 자료 http://nulsan.net/600
섬진강 기차마을 홈페이지 http://www.gstrain.co.kr/
심청마을 한옥펜션과 기차펜션 http://nulsan.net/602
[도보여행 tip]
도보여행이라면 일가견이 있는 눌산의 생각은 신발이 가장 중요합니다. 무좀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여름 도보여행 후 발톱무좀으로 무지 고생한 적도 있고, 발은 너덜너덜해질 정도가 되었으니까요. 가장 좋은 신발을 신어도 그렇습니다. 눌산이 즐겨신는 신발은 테바 샌달입니다. 여름이라면 강추입니다. 도보 경험이 적은 분이라면 양말을 꼭 신으십시오. 아저씨 같다고 누가 흉을 보든 말든 말입니다. 전 맨발에 샌들만 신습니다. 물집도 안 생길 만큼 단련이 되었으니까요. 그 다음으로는 무게가 가벼운 워킹화도 좋습니다. 등산화는 절대 비추입니다. 무겁고 땀 배출이 잘 안됩니다. 등산과는 분명 다르니까요.
배낭은 최대한 가볍게, 반드시 필요한 준비물만 챙겨가는게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깨 부러집니다.^^ 모기약, 랜턴, 배탈약 같은 비상약, 물통, 선그라스, 창이 큰 모자, 수건, 썬크림, 수시로 먹을 간식 등이 되겠지요.
자동차에게 네비게이션이 있다면 도보여행자에게는 지도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영진문화사 발행 5만 분의 1 지도를 필요한 부분만 절개해 갖고 다닙니다. 5만 분의 1 수준이면 거의 정밀지도라 할 수 있습니다. 이거 한장이면 전국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 아직 네비게이션이 없습니다.^^
준비물은 각자의 취향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 정도에서 마무리 합니다. 참고로 눌산의 지난 도보여행기를 참조하시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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