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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야기> 유곡마을에서 가정마을까지
구례구역에서 곡성역까지 섬진강 따라 걷기 <두 번째 이야기>는 유곡마을에서 시작합니다. 눌산의 고향 압록마을을 지나 섬진강 기차마을이 있는 가정마을까지입니다.
제가 걷고 있는 이 길은 전라남도 구례 땅입니다. 강 건너는 곡성 땅이고요. 강 건너 압록마을은 눌산의 고향입니다. 정확히 태어난 곳은 여기서 8km 떨어진 동리산 자락 태안사지만 압록국민학교를 다녔습니다.
사진의 맞은 편 강이 보성강이고, 우측에서 흘러 온 강은 섬진강입니다. 정확히는 순자강이라고 하지요. 말 그대로 유순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압록에서 두 물이 만나 섬진강이란 이름으로 흐릅니다. 압록은 두물머리인 셈입니다.
압록(鴨綠)이란 지명은 섬진강의 맑은 물과 관련이 깊습니다. 물이 맑아 오리가 많이 살았다해서 붙여진 지명이니까요. 압록에 전해져 내려오는 재밋는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강감찬 장군이 노모를 모시고 이곳을 지나다 강가에서 하룻밤 묶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모기가 너무 많아 잠을 이룰 수 없게 되자 장군은 칼을 꺼내 모기들을 다 베어버렸다고합니다. 실제로 압록에는 모기가 거의 없습니다. 두 강이 만나는 곳이라 강바람의 영향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또한 그만큼 물이 맑다는 의미도 되겠지요. 믿기 어려우시면, 가서 확인해보시지요.^^
강 건너 반듯하게 자란 나무숲 뒤가 바로 압록국민학교 자리입니다. 눌산이 다니던 때만 해도 전교생 600명의 큰 학교였지만 어느날 분교로 격하되더니 결국은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아이들이 없으니까요. 더구나 지금은 건물까지도 철거해버린 허허로운 공터로 남아 있습니다. 강에서 모래를 이고 지고 날라 학교를 짓던 생각이 납니다.
근동에서는 유일한 3층 건물이 있었습니다. 3층에 있던 도서관은 책이 많았고, 우리나라 지도와 세계지도가 걸려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때부터 여행가의 꿈을 꾸게 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흐르는 강물을 보면서, 그렇게 살고 싶다...고 말입니다.
마을 한가운데 모텔이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40여 년 전 마을에 비해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 당시에는 기차역을 통해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인근 마을 주민들과 여름이면 물놀이 오는 사람 대부분이 기차를 이용했으니까요.
강 건너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이 다리는 예전에는 없었습니다. 바로 이 자리에 줄배가 있었고, 넓은 백사장이 있었습니다. 해수욕장 부럽지 않은 백사장을 자랑하던 압록 강변은 이제 저런 다리공사와 무분별한 모래채취로 인해 그저 평범한 강변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모래를 다른 곳에서 퍼다 나른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우측에서 걸어 올라왔습니다. 이제 좌측, 논곡방향으로 갑니다.
전라선 압록역입니다. 정동진에 고현정 소나무가 있다면, 압록역에는 김영애 소나무가 있습니다. 드라마 '모래시계'를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아마도 아실겁니다. 정동진의 유명세에 눌려 압록역은 별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다행이라면 다행이지요.
전라선 철도와 17번국도가 나란히 달립니다. 그 옆으로 섬진강이 유유히 흐르고요.
버스정류장은 도보여행자에게 좋은 쉼터가 됩니다. 누워 잠을 잘 수도 있고, 적당히 쉬어가기에는 딱입니다.
평소에는 보기 힘든 모습입니다. 말 그대로 '순하디 순한' 순자강이니까요.
섬진강기차마을이 있는 두가리 가정마을의 현수교입니다. 기차마을 가보신 분이라면 이 다리를 다 건너보셨겠지요. 이미 명물이 된지 오래입니다.
눌산이 국민학교를 다닐때는 이 다리가 없었습니다. 줄배를 타고 건너다녔으니까요. 고모할머니 댁이 있어 제사가 있는 날이면 압록에서 부터 걸어와, 다시 줄배로 강을 건너 다녔습니다. 지금은 근사한 다리로 변했지만 아주 가슴아픈 사연이 있는 다리입니다.
작년인가, 가정마을에 천문대가 생겼습니다. 왠지 어설픈 모습입니다. 굳이 천문대가 없어도 좋을텐데 하는 생각에서요.
현수교는 사람만 건너 다닐 수 있습니다. 차는 저 아래 잠수교를 이용해야 하고요. 장맛비에 물이 불어 그렇지 평소라면 물놀이 하기에 그만인 곳입니다. 섬진강 래프팅 출발지점이기도 하고요.
바로 아래는 자전거 길입니다. 가정마을은 다양한 즐길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멋진 잔듸밭은 유료 야영장입니다. 여름밤이면 작은 음악회도 열립니다.
래프팅, 자전거, 승마 등 즐길거리가 참 많죠?
강 건너는 기차펜션과 섬진강 증기기관차역입니다. 침곡역을 출발한 섬진강레일바이크 종점이기도 하고요.
어미소 젖을 빠는 송아지가 귀엽습니다. 한가로운 풍경입니다.
[tip] 가정마을에 민박집이 여럿입니다. 기차펜션을 이용해도 좋고, 가까운 심청마을에 코레일 투어서비스에서 운영하는 심청마을 한옥펜션이 있습니다.
구례구역에서 곡성역까지 코스가 길다면, 여기 가정마을에서 증기기관차를 타고 곡성역까지 이동이 가능합니다. 구례구역에서 가정마을까지는 약 13km입니다. 걷는 시간으로는 약 3-4시간입니다.
구례구역에서 곡성역까지 코스가 길다면, 여기 가정마을에서 증기기관차를 타고 곡성역까지 이동이 가능합니다. 구례구역에서 가정마을까지는 약 13km입니다. 걷는 시간으로는 약 3-4시간입니다.
섬진강 기차마을과 레일바이크 자료 http://nulsan.net/600
섬진강 기차마을 홈페이지 http://www.gstrain.co.kr/
심청마을 한옥펜션과 기차펜션 http://nulsan.net/602
기차여행 문의 코레일 고객센터 1544-7788 1588-7788 홈페이지 http://www.korail.com/
첫번째 이야기 구례구역에서 유곡마을까지 -- >> http://nulsan.net/672
세 번째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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