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뜬금없는 여행32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버스정류장 옥천-보은 간 37번 국도는 현재 4차선 확장공사 중이다. 대청호를 끼고 구불구불하게 달리던 도로가, 허리를 곧게 폈다. 덕분에 안내면 현리에 있던 버스정류장은 문을 닫았다. 간판은 정류장이지만, 37번 국도를 지나는 직행버스가 잠시 정차하는 터미널이었다. 어느 영화 속에서 한 번쯤 본듯한 풍경이다. 큰 가방을 둘러멘 청년이, 아니면 이 동네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차림의 여인이 버스를 기다리는 그림. 허무한 봄날의 꿈처럼, 그 여인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2018. 3. 31.
시라카와고(白川郷) 어머니는 일본에서 태어났다. 첩첩산중이었고. 지붕이 뾰족하고 높았고.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렸고. 추웠고. 처마밑까지 눈이 쌓여 주로 방안에 있었고. 방에는 큰 화로가 있었고. 외삼촌은 토끼를 거의 매일 잡아 왔고. 외할아버지는 매일 나무를 했다. 그곳에서 가장 가까운 큰 도시라는 나고야란다. 이 정도가 어릴 적에 어머니로부터 전해 들은 얘기의 전부이다. 외할아버지 가족은 해방된 해 고향 순천으로 돌아왔다. 어머니 나이 아홉 살 때. 산을 넘고 물을 건너. 나고야를 거쳐 시모노세키까지 한 달이 걸렸고. 그곳에서 부산행 관부연락선을 탔다고 했다. 이곳은 시라카와고(白川郷)이다. 나고야에서 다카야마를 지나 기차와 버스를 갈아타고 도착했다. 시라카와고는 일본 전통가옥촌으로 어머니가 얘기했던 모습과 가장 흡사한.. 2018. 2. 24.
겨울 산 민주지산 자연휴양림 2017. 11. 20.
늦가을 배롱나무 장흥 평화마을 송백정. 배롱나무 40여 그루가 못 주위를 빙 둘러 군락을 이루고 있다. 100일 동안의 찬란했던 꽃잔치는 끝난다. 대신 매끈한 줄기와 표피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고혹적인 이즈음의 풍경도 좋다. 못에는 가을물이 깊게 스며들었다. 옛 선비들은 자신들이 공부하는 공간에 이 배롱나무를 심지 않았단다. 왜? 물속을 보시라. 희롱의 도가 지나쳐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다. 왜냐고는 묻지 마시길! 2017. 11. 12.
보은 소싸움대회 2017 보은 대추축제 기간 중 열린 제11회 보은 전국민속 소싸움대회 소싸움은 19일 끝났고, 대추축제는 22일(일요일)까지 열린다. 2017. 10. 19.
소읍(小邑), 장항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군산! 장항 사람들에게 강 건너 군산은 그런 존재다. 금강하구둑이 생겨나면서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도선장은 인적이 끊겼다. 도시는 점점 회색빛으로 변해갔고, 사람들은 떠났다. 장항은 다시 장밋빛 미래를 꿈꾼다. 군산 해망동과 장항읍을 잇는 군장 대교가 곧 개통될 예정이기 때문. 군산은 좀 긴장해야 될 것 같다. 장항의 존재감이 부각되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장항 읍내 뒷골목에 감춰진 보물 같은 시간의 흔적들이 그렇다. 군산이 기생오래비 같은 모습으로 변했다면, 장항은 여전히 촌색시 모습이라는 얘기다. 장항 사람들에게 하얀 백지와 붓이 쥐어졌다. 맘껏 그림을 그려보시라. 대신 코 앞을 보지말고 먼 미래를 보시라. 2017. 10. 9.
의령 상설 민속소싸움대회 재밌소? 의령 상설 민속소싸움대회 2017-09-10 2017. 9. 13.
의성 고운사 의상이 세운 절은 대략 100여 개 정도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 많은 절을 직접 다 짓지는 않았을 터. 낙산사나 부석사처럼 직접 건립한 절도 있겠고, 의상이 부적으로 만들어 날린 봉황이 내려앉은 자리에 세웠다는 봉정사의 경우처럼 명의만 빌려 준 경우도 있지 않을까. 의성 고운사 역시 681년(신문왕 1년)에 의상이 세웠다고 알려져 있다. 의상이 창건할 당시는 ‘고운사(高雲寺)’였는데, 고운 최치원이 가운루와 우화루를 짓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호를 따라 ‘孤雲寺‘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이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따라오는 모기떼를 피하느라, 뛰다시피 한 바퀴 돌고 도망 나왔다. 절집으로 향하는 숲길에 가을 단풍이 물들면 백양사 애기단풍길 못지않게 아름답다. 2017. 9. 6.
산청 수선사 산청읍에서 경호강을 건너 웅석봉 자락으로 들어간다. ‘명산대찰’이라 했다. 지리산에는 걸출한 절집이 많다. 허나 지금 찾아가는 수선사는 여염집 같은 소박하고 정갈한 분위기의 절이다. 대웅보전 앞에는 넓은 잔디밭이 있다. 여백의 미가 돋보인다. 굳이 채우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답다. 그 아래 작은 연못에는 백련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소문난 연지에 비하면 명함도 못 내밀겠지만, 수선사에 딱 어울리는 규모다. 생뚱맞게 현대식 건물에, 그 옥상에는 근사하게 파라솔이 늘어선 카페도 있다. 천년고찰의 무겁고 엄숙한 분위기와는 다른, 언제 가도 편안하게 맞아줄 것 같은 절이다. 2017. 7. 2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