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눈길을 달린다.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는 긴장감이 좋았다.
백설기 가루를 뿌려 놓은 듯, 눈길은 포근포근하다.
한 시절, 아니 한 평생 눈 속에 살아도 좋을 것 같았다.
바람이 만든 눈 더미를 넘을 수 없어 고립되기 일쑤다.
몇 해를 그렇게 설악산 아래에서 보냈다.
원 없이 눈을 볼 수 있는 곳이라는 이유로.
여전히, 눈길을 달린다.
728x90
'뜬금없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북 문경]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2) | 2017.04.16 |
---|---|
[전남 구례] 구례 산수유꽃 축제 (3) | 2017.03.21 |
[전남 곡성] 하심(下心)으로 안내하는 숲길 끝에, 태안사 (2) | 2016.04.06 |
[강원 정선] 만항재 눈, 복수초 (2) | 2016.03.28 |
[전남 장흥] 2번 국도 따라가는 남도 봄마중 (2) | 2016.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