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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월에 피는 야생화는 볼수록 신기하다. 메마른 낙엽더미를 속에서, 심지어 언 땅을 뚫고 뽀얀 속살을 내민다. 기억하는 그 장소에 가면 해마다 어김없이 그 녀석들을 만날 수 있다.
내가 알고 있는 노루귀 군락지가 있었다. 몇 해 전 공사를 하면서 무자비하게 파헤쳐지더니 첫해는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그다음 해부터 딱 그 자리에서 꽃을 피운다. 예전에 비해 개체수는 많이 줄었지만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게 대견스럽다.
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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