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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경치가 아름다운 공주 태화산 마곡사
산사로 오르는 길에 부처님 오신 날을 기리는 연등이 내걸렸습니다.
신라 선덕여왕 9년(640년)에 자장율사가 통도사, 월정사와 함께 창건한 마곡사는 고려 중기에 보조국사 지눌에 의해 중건된 천년고찰입니다.
춘마곡(春麻谷) 추갑사(秋甲寺)라 할 만큼 마곡사는 봄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17살 시절, 수도승이 되고자 했던 단짝 친구가 있었습니다. 저는 순천에서 광주로 유학을 왔었고, 그 친구 역시 해남에서 온 촌놈이었지요. 서로 코드가 맞았던 모양입니다. 하숙하던 저는 그 친구의 자취방에서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았으니까요. 언제나 창밖이 환해질 쯤 잠시 잠이 들곤 했습니다.
층층나무 꽃
제가 먼저 학교를 떠나게 됐고, 그 후 그 친구도 학교를 떠나 공주 마곡사로 갔다는 소식을 바람결에 들을 수 있었습니다. 친구의 눈빛만은 여전이 기억이 납니다.
이른 아침 계곡을 떠다니는 여린 안개를 따라 숲으로 들어갑니다. 아마 그 친구도 이 길을 홀로 걸었겠지요.
몇 밤을 세워도 못 다한 그 이야기의 끝이 마곡사였던가. 답을 얻고자 산사를 찾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마곡사에 오면 생각이 많아집니다.
우연이라도. 어느 산사의 숲길에서 마주친다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게 마주치게 해달라고 마음 속으로 기원해봅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 진다고 믿습니다.
"'나'만한 자연이 또 있는가?"
"도시의 바쁜 일상 생활에서 벗어나 자신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템플스테이야말로 진정한 자연주의 여행이 아닌가?" - 마가스님 말씀
마곡사 템플스테이는 매주 열립니다.
마곡사 홈페이지 www.magok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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