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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여행] 두 번째 이야기 / 백도
백도는 거문항에서 동쪽으로 28km 떨어진 섬으로, 쾌속 유람선을 타고 30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상백도와 하백도를 포함해 39개의 무인군도로 이루어진 백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러갑니다.
백도를 가기 위해서는 거문항에서 유람선을 타야 합니다.
아침 7시 일행들이 속속 도착합니다. 추위에 대비해 완전무장을 하고 나갔지만 남쪽나라는 포근했습니다. 살갗을 간지르는 아침 바람이 추위를 느낄 만큼은 아닙니다.
거문항을 출발한지 약 30여 분이 지나자 여명이 밝아 오고 해가 떠오릅니다. 아쉽게도 3분 정도가 늦어 백도 일출은 유람선 객실에서 만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선장실에서 담은 사진입니다.
배가 멈추고 선상에서 백도를 가까이 만납니다.
드넓은 바다 한가운데 불쑥 솟아 오른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점점이 섬을 이루고 있습니다.
유람선이 8자형의 코스로 한 시간 가량 백도의 기암괴석과 절경을 보여줍니다.
입담 좋은 가이드의 백도 소개가 이어집니다. 눈으로 귀로, 오감으로 만나는 백도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봅니다.
백도에는 전설에 따라 이름 지어진 바위가 많습니다. 상백도의 형태가 병풍같이 생겼다하여 이름 붙여진 병풍바위, 옥황상제가 연락을 취하던 나루섬, 하늘에서 내려온 신하형제가 숨어있는 형제바위, 먹을 양식을 쌓아 놓았다는 노적섬, 옥황상제의 아들이 풍류를 즐기고 새를 낚아,채려다가 돌로 변했다는 매바위, 신하가 내려올 때 쓰고 왔다는 갓 모양의 탕건여 등 수많은 이름의 바위가 있습니다.
백도 유람은 하백도가 백미인데 하백도에는 옥황상제의 아들이 바위로 변했다는 서방바위(남근바위), 용왕의 딸이 바위로 변했다는 각시바위, 그들의 패물상자였다는 보석 바위, 그들이 궁성을 쌓고 지냈다는 궁성 바위, 돌부처처럼 우뚝 솟아 있는 석불 바위, 신하가 내려올 때 가지고 왔다는 도끼며 보는 위치에 따라 변하는 요술바위, 촛대바위, 쌍돗대바위, 원숭이바위, 감투바위, 거북바위, 진돗개바위 등이 있습니다. 바위들은 마치 건장한 남성의 근육질처럼 그 질감이 단단하고 섬세해서 백도를 흔히 남성적 매력을 가진 섬이라고도 표현합니다.
백도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풍란입니다. 옛날 중국이나 일본의 무역선들이 이곳에서 짙은 안개를 만나 방향을 잃게 되면 멀리서도 풍기는 짙은 풍란향 덕분에 길을 찾아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1시간 가량 사진 찍느라, 백도의 아름다움에 취해 정신이 없습니다. 보듬고 어루만지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오를 수 없으니 안타깝습니다. 백도는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 유람선에서만 바라 볼 수 밖에 없으니까요.
다음 일정을 위해 거문항으로 돌아갑니다.
[tip] 코레일 기차여행 상품을 이용하시면 KTX를 타고 거문도 여행이 가능합니다.
코레일 홈페이지 http://www.korail.com/ 고객센터 1544-7788 1588-7788
남해안투어 http://7788114.co.kr/
거문도관광여행사 http://www.geomundo.co.kr/
거문도여행 첫 번째 이야기(거문항-유림해수욕장-기와집 몰랑-신선바위-보로봉 트레킹) --->> http://ozikorea.tistory.com/470
그녀의 입술보다 더 달콤한 거문도 동백 --- >> http://ozikorea.tistory.com/467
코레일-내일신문 기획 기차로 떠나는 섬여행/거문도 --- >> http://ozikorea.tistory.com/476
-- >> 거문도 여행 세 번째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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