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중일기

쓰레기로 가득한 화개 벚꽃길 유감

by 눌산 2010. 4. 14.
728x90









관광객 1천만명 시대 여행문화는 빵점

화개 십리벚꽃길을 찾은 건 지난 월요일 아침입니다. 주말 꽃놀이 인파가 떠나간 뒤라 그런지 무척 한가롭습니다. 요즘은 주말을 피해 평일여행을 즐기는 분들도 많습니다. 떼거지로 몰려드는 사람들 틈에 꽃구경하는 거 쉽지 않거든요. 더구나 사진촬영을 해야하는 눌산에게는 머리 아픈 일입니다. 아무튼 월요일 아침의 여유를 즐겨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 그런데 이게 뭡니까. 곳곳에 널린 쓰레기 앞에 눌산은 점점 열받기 시작합니다. 아무데나 카메라 들이대도 다 작품이 되는 이 아름다운 벚꽃길 한가운데 널린 쓰레기들 정말 많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카메라 앵글을 어디다 맞춰야 할지, 쓰레기를 요리저리 피해 다녀야 할 정도입니다. 보아하니 금방 버린 쓰레기가 아니라 하루 묵은 쓰레기들입니다. 어제, 그러니까 일요일 상춘객들이 버리고 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인 일자리 사업 하동군'이라고 쓰인 조끼를 입은 어르신들이 청소를 하고 계십니다. 옆으로는 청소차가 지나다니며 수거한 쓰레기를 싣고 있습니다. 어르신들 입에서 욕이 쉴새없이 터져 나옵니다. "지 집이라면 이렇게 버리겠나~"하시면서 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버려진 옷도 있습니다. 잊어버렸을 수도 있겠지만, 옷이 젖어 있는 것을 보면 행락객이 놓고 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지난밤 비가 왔으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앉아서 먹다가 그대로 버리고 간 쓰레기들. 정말 너무 합니다. 수많은 인파 중에 나 하나 쯤이야 하는 그 묘한 심보가 이 아름다운 벚꽃길을 쓰레기장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쓰레기도 예술입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어울리니 쓰레기도 예술이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화개 벚꽃 길 어디에도 쓰레기통은 없었습니다. 길거리 곳곳에 쓰레기통이 놓여 있었다면 아마 더 많은 쓰레기로 가득했을 겁니다. 쓰레기는 당연히 되가져 가는 게 맞습니다. 어느 누구의 문제라기 보다는 우리 모두의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눌산도 어느 순간 저렇게 쓰레기를 버린 적이 있으니까요.


비단 화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행락객이 많은 요즘 대한민국 땅 어디나 마찬가지 일 겁니다. 관광객 1천만명 시대라지만 아직 우리의 여행문화는 빵점입니다.

우리의 여행문화 이제는 좀 성숙해져야 할 때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