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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쓰레기로 가득한 화개 벚꽃길 유감

by 눌산 2010.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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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1천만명 시대 여행문화는 빵점

화개 십리벚꽃길을 찾은 건 지난 월요일 아침입니다. 주말 꽃놀이 인파가 떠나간 뒤라 그런지 무척 한가롭습니다. 요즘은 주말을 피해 평일여행을 즐기는 분들도 많습니다. 떼거지로 몰려드는 사람들 틈에 꽃구경하는 거 쉽지 않거든요. 더구나 사진촬영을 해야하는 눌산에게는 머리 아픈 일입니다. 아무튼 월요일 아침의 여유를 즐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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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데 이게 뭡니까. 곳곳에 널린 쓰레기 앞에 눌산은 점점 열받기 시작합니다. 아무데나 카메라 들이대도 다 작품이 되는 이 아름다운 벚꽃길 한가운데 널린 쓰레기들 정말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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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앵글을 어디다 맞춰야 할지, 쓰레기를 요리저리 피해 다녀야 할 정도입니다. 보아하니 금방 버린 쓰레기가 아니라 하루 묵은 쓰레기들입니다. 어제, 그러니까 일요일 상춘객들이 버리고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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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일자리 사업 하동군'이라고 쓰인 조끼를 입은 어르신들이 청소를 하고 계십니다. 옆으로는 청소차가 지나다니며 수거한 쓰레기를 싣고 있습니다. 어르신들 입에서 욕이 쉴새없이 터져 나옵니다. "지 집이라면 이렇게 버리겠나~"하시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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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옷도 있습니다. 잊어버렸을 수도 있겠지만, 옷이 젖어 있는 것을 보면 행락객이 놓고 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지난밤 비가 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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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먹다가 그대로 버리고 간 쓰레기들. 정말 너무 합니다. 수많은 인파 중에 나 하나 쯤이야 하는 그 묘한 심보가 이 아름다운 벚꽃길을 쓰레기장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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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도 예술입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어울리니 쓰레기도 예술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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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 벚꽃 길 어디에도 쓰레기통은 없었습니다. 길거리 곳곳에 쓰레기통이 놓여 있었다면 아마 더 많은 쓰레기로 가득했을 겁니다. 쓰레기는 당연히 되가져 가는 게 맞습니다. 어느 누구의 문제라기 보다는 우리 모두의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눌산도 어느 순간 저렇게 쓰레기를 버린 적이 있으니까요.


비단 화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행락객이 많은 요즘 대한민국 땅 어디나 마찬가지 일 겁니다. 관광객 1천만명 시대라지만 아직 우리의 여행문화는 빵점입니다.

우리의 여행문화 이제는 좀 성숙해져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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