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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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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무주] 금강의 아침, 가을을 만났다. 계절의 변화는 어김이 없다. 그렇다. 자연의 이치라는 게 그런 것이다. 하루 아침에 여름이 떠나고, 그 자리를 가을이 채우는 중이다. 흐드러지게 피어 있던 개망초가 시들해지고, 쑥부쟁이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 꼿꼿하던 앞마당 풀도 제 풀에 지쳐 스러지고 있다. 금강에 가봤더니 실감나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코스모스가 하늘거리고, 물결은 더 흐트러져 흐른다. 물억새는 어느새 갈색 물이 올라 고개를 숙이고, 바람을 즐긴다. 아, 늦은 휴가를 즐기는 피서객들도 보인다. 대신 아침 찬공기에 겉옷을 하나 더 걸친 모습이다. 이따금 드는 생각이지만, 자연은 사람 위에서 논다. 가소롭다는 듯, 발 아래 인간세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말이다. 그 얘기다. 세상 이치라는 게 순리가 우선이라는 것, 앞서서 설..
무지 무지 촌스러운 강, 완주 고산천 느리게 흐르는 강이 있습니다. 무지 무지 촌스러운 모습으로 물이 흘러가는 방향을 알 수 없을 만큼 느려터졌습니다. 그렇습니다. 강이 느려야지요. 하지만 요즘 강이 어디 그렇습니까. 제단을 하듯 반듯하게 제방을 쌓고 강바닥은 가마솥 누룽지 긁어 내 듯 박박 긁어 버리지 않습니까. 다 이유야 있겠지요. 홍수를 예방하고 치수 관리 차원에서 그렇겠지만. 한번 건드린 강은 제모습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악순환이 아닐 수 없습니다.느린 강을 보고 있자니 영락없는 백수의 걸음걸이를 닮았습니다. 하릴없이 마냥 걷고 싶은 제방 길이 길게 이어집니다. 한낮 더위를 피해 물 속으로 풍덩 몸이라도 던지고 싶은 날이면. 저 고산천이 생각납니다. 안수산(554m)과 서방산(612m), 운암산(597m)이 빙 둘러 고산면소재지인 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