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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살이2

얼레지 꽃말은 '바람난 여인' 숲에서 이런 야생화를 만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예전에는 무조건 카메라부터 들이댔는데 요즘은 눈으로 먼저 본다. 요리조리 보면서 야생화의 생김새와 자태를 감상한다. 그리고 사진을 찍으면 나름 그 특징을 잘 표현할 수 있다. 대부분의 야생화는 해가지면 꽃잎을 꼭 다문다. 다음날 해가 뜨고 적당히 기온이 올라가면 꽃잎이 활짝 열린다. 얼레지는 좀 독특하다. 서서히 꽃잎을 열다가 한낮이 되면 멕시코 모자처럼 꽃잎이 뒤로 젖혀진다. 시간대에 따라 여러 가지 모양의 꽃을 볼 수 있다. '바람난 여인'이라는 꽃말을 가진 얼레지는 바람을 만나야 더 빛이 난다. 가늘고 여린 대궁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다. 수십 수백 개체가 무리 지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상상해 보시라. 2022. 4. 11.
홍천 문암동에서 만난 2백년 된 귀틀집 평생을 산에서 살아오신 노부부가 계십니다. 어르신 내외가 사시는 곳은 강원도 홍천 문암동의 200년 된 귀틀집으로 눌산이 한창 오지를 여행하던 시절 여러번 갔던 곳입니다. 마지막으로 갔던 때가 7년 전 모 방송 촬영 차 갔었고 이번 방문 역시 방송 때문입니다. "아직 팔팔해~" "내 나이가 벌써 88이야. 88이니까 아직 팔팔하지~ ㅎㅎ" 아흔이 다 되가는 연세에 여전히 산을 타셨습니다. 젊은 사람들도 힘에 부치는 길도 없는 산비탈을 말입니다. 지난주였죠. 날씨가 확 풀려 눈구경하기 힘든 날씨였지만 문암동에는 아직 겨울빛입니다. 엉덩이가 가벼운 스타렉스는 세워두고, 덕분에 걸어서 올라 갑니다. 200년 된 귀틀집입니다. 어르신은 '도꾸집'이라고 했습니다. 변변한 도구가 없던 시절 도끼 하나로 집을 지었다.. 2010.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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