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가 콩나물만큼 흔한 동네1 고수가 콩나물만큼 흔한 동네, 무주 16년 전, 무주에 살기 시작하면서 제일 놀라웠던 일은 어느 식당을 가나 고수를 내온다는 것이었다. 시금치 무침처럼 고수 무침이 나오고, 무채와 고수를 무친 고수 무채가 반찬으로 나왔다. 고깃집에 가면 쌈 채소와 함께 싱싱한 고수가 상에 올라왔다. 무주가 고향인 친구는 고수가 없으면 “고수 없어요?”라고 할 정도로 무주사람들에게 고수가 친숙한 식자재라는 것을 알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이른 봄, 겨울을 난 고수는 뿌리째 먹는다. 고수 무채를 밥에 비벼 먹으며 사람들은 “이 맛이야!”를 당연히 외친다. 심지어 무주 장날 장터에 가면 좁은 골목에 어르신들이 고수를 펼쳐 놓고 파는 일명 고수 골목도 있다.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이 이 골목을 지나간다면 인상을 찌푸리며 “이게 무슨 냄새야?”라고 할 정.. 2023. 3.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