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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상의 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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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상의 화원' 만항재의 주인은 바람이었다. 산안개가 강물처럼 흘러 간다. 위에서 아래로 흐르다 하나가 되고, 다시 흩어지기를 반복한다. 이 산 저 산 넘나들기를 몇번이고 반복하더니 이내 하늘이 열린다. 그 산 아래 숲에서는 바람을 만난 키작은 풀꽃들이 춤을 춘다. 잠시 후 바람도 멈췄다. 일순간, 세상의 모든 흐름도 멈췄다. 다시, 고요가 흐른다. 해발 1,330m 만항재에 올랐다. 우리나라에서 자동차가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갯길 만항재는 '산상의 화원'이란 이름으로도 불린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펼쳐지는 드넓은 야생화 군락 때문이다.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만항재 야생화는 한여름이 제철이다. 정암사를 그냥 지나쳤다. 만항재에서 좀 더 이른 아침을 만나기 위해서다. 여름 풀꽃은 아직 이르지만, 초록 속에 피어 있는 성급한 ..
만항재 얼레지 해발 1330m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자동차가 오를 수 있는 포장도로 중 가장 높은 곳이다. 태백과 영월, 정선의 경계로, 414번 지방도로가 지난다. 만항재를 비롯해서 함백산, 태백산, 두위봉, 금대봉은 우리나라 최대의 야생화 군락지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만항재는 자동차에서 내리면 바로 야생화 밭이 펼쳐진다. 이미 떠난 얼레지를 만났다. 해발 1,330m 만항재 잿마루에 무리지어 피어있다. 만항재를 '산상의 화원'이라 부른다.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은, 드넓은 잿마루 구릉지에는 온갖 야생화가 피고진다. 봄부터 가을까지 피고지고를 반복하는 야생화만 수 백종에 달한다. 차에서 내리면 바로 꽃밭이다. 일부러 가꾸어 놓은 듯한 모습은 '산상의 화원'이라 부르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인위적인 냄새가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