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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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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조선] 이야기가 있는 소읍(小邑) 기행 16 / 충북 영동 도마령과 우두령 눈 한번 내리면 보름은 갇히는 심심산골서 사는 법 충북 영동 도마령과 우두령 산촌마을 바람이 차다. 코끝이 시리다. 슬슬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계절, 12월이다. 만산홍엽(滿山紅葉)으로 불타던 산하에 눈꽃이 피었다. 늦가을 정취를 염두에 두고 떠난 여행길에 눈을 만난 것. 하나 첫눈은 생명이 짧다. 아스라이 매달린 단풍잎이 애처롭다. 충북 영동의 두 고개 도마령과 우두령 자락 산촌은 이미 겨울 채비가 한창이다. 강원 영서지방에서나 볼 수 있는 고갯길과 첩첩산중 한가운데 자리한 오지마을들. 산 아랫동네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서너 시면 해가 떨어지니 기운 또한 서늘하다. 옷깃을 여미고 고샅을 걷다 만난 촌로는 “뭐 볼 거 있다고 여기까지 왔냐”며 타박이다. 그래도 산촌 인심은 여전하다. 낯선 여행자에..
영동의 상징 감나무를 묶은 '안전운전' 충청북도 영동은 대부분의 가로수가 감나무입니다. 영동은 곶감의 산지로, 가을이면 빨갛게 익은 감이 아주 멋스러움을 자아냅니다. 그 감나무에 '안전운전' 표지판을 매달아 놨더군요. 곡선이 많은 한적한 도로라 '안전운전' 계도 목적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흉물이 따로 없습니다. 아주아주 보기 흉하더군요. 야광판이라 밤에도 잘 보일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목적을 갖고 매달아 놨겠지만, 결코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안전운전도 중요하지만, 나무에 묶지 않고 더 좋은 방법이 얼마든지 있을텐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감나무에는 이제 막 새 이파리가 돋고 있습니다. 눈에 확 들어옵니다. 하지만 글씨가 작아 운전 중에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안전운전을 방해하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저 또한..
'가도가도 고자리'라는, 오지마을 고자리(高子里) 한때는 오지마을로 알려진 고자리에도 이제는 근사한 전원주택이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조상들은 난을 피해 첩첩산중으로 들어 왔지만, 이 시대의 도시인들에게는 피난처로 각광을 받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첩첩산중이면 '가도가도 고자리'라고 했을까요. 경부고속도로 황간IC에서 구절양장 이어지는 협곡을 30여 분 달려야 만날 수 있는 마을, 고자리를 지나 도마령을 넘어갑니다. 주말 손님이 떠난 후 부지런히 청소를 마치고 옆동네 마실을 다녀왔습니다. 매주 첫쨋주 일요일은 청암사 절밥 먹는 날입니다. 대한민국의 정중앙에 자리한 무주는 이동네 저동네 다니기 좋습니다. 충청남도, 충청북도, 경상남도, 경상북도 네 도가 접해 있으니 한나절이면 4도 유람을 하는 셈이지요. 특히 영동 땅은 지척입니다. 반듯한 4차선의 19번..
'설'에 들어와 '보름'에 나간다는 오지마을 이야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재밋는 우리 땅이름 이야기 촌로 한 분이 차를 세웁니다.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으레 만날 수 있는 장면이죠. 어디까지 가시냐니까 '설보름'가신 데요. 설보름....(행정상의 지명은 흥덕리) 마을 이름치곤 너무 예쁘지 않습니까? 직업은 못 속인다고 제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지나쳐 한참을 더 가야하지만 집 앞까지 모셔다 드렸습니다. 그리고 본전은 뽑아야지요...^^ 설보름의 유래와 마을 이야기, 그리고 보너스로 우두령과 국수봉의 전설까지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호두나무 숲 한가운데 자리한 설보름마을 설보름마을의 행정상의 주소는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 흥덕리로 황악산(1,111m)과 화주봉 사이 우두령 아래 분지를 이룬 해발 5-600m에 자리한 오지마을입니다. 마을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