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3 낙동강에서 만난 가을 어느덧 3년 전의 일입니다. 딱 이맘때였지요. 그때 전 낙동강에 있었습니다. 강물 위를 흐르는 바람을 동무 삼아 홀로 걷고 있었습니다. 바람은 유일한 길동무였지요. 하얗게 서리 내린 이른 아침부터 밥짓는 연기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해질녘까지 강을 따라 걸었습니다. 낙동강을 왜 갔냐구요? 가을을 피해 도망갔습니다. 가을이 무서워서요. 아니 가을을 맞는 제 자신이 두려웠는지도 모릅니다. 그러거 있잖아요. 왠지 사고칠 거 같은 기분 말입니다. 52일 동안 낙동강을 따라 걸었습니다. 태백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장장 천삼백리 길입니다. 이 땅 끝에서 끝까지 걸었던 셈입니다. 10월 1일 태백 황지에서 만난 노란 은행잎을 52일 뒤 부산 을숙도에서도 만났으니 결코 좁은 땅은 아니더군요. 이맘때가 되면 낙동강이 그립습.. 2008. 10. 31. 낙동강 총각 뱃사공. <하회마을>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병산서원에서 산길을 걸어 고개를 넘어서면 하회마을이다. 호젖한 산길을 홀로 걷는 재미가 있고, 무엇보다 좋은 것은, 뒷산을 넘어 마을로 바로 들어가기 때문에, 입장료를 내지 않는다. 마을 주민들이 아니면, 최초의 무료 입장객이 아닐런지.... 또, 줄지어 늘어선 관광객 꽁무니를 따를 필요도 없다. 들 일을 하는 마을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는 행운도 따른다. 그러니, 좋은 길이네..... 고개를 내려서면 하회마을 황금들녘이 펼쳐진다. 일손이 부족한 대부분의 농촌에서는 기계로 벼를 벤다. 하지만 하회마을에서는 아직도 손으로 벼를 베는데, 이는 초가지붕을 이기 위하여 그렇다고. 20호 민박집을 하시는 류석하 어르신. 평일이지만 사람들이 많.. 2008. 4. 24. 안동에서 있었던 일……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1. 여관엘 갔습니다. "카드 되요?" "전표가 떨어져 안 되는 되요." ........??!! 두 번째 여관. "카드 되죠?" "사업자등록이 바뀌는 바람에 안 되는데요." "그럼 무허가네요....??!!" @#$%^&* 세 번째 여관. "얼마에요?" "일반실은 4만원, 특실은 오만원인데요." 저만큼 여관 많이 가 본 사람 드물 겁니다. 특별한 시설도 아니고, 상가 건물 위층을 사용하는 그저 그런 규모인데, 4만원이라니……. 지방에서 말입니다……. 마침 축제기간이라 그런 모양이었습니다.... 네 번째 여관. 두 군데 여관에 갔던 카드 얘기부터 미리 꺼내니 안동은 대부분의 여관에서 카드를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수수료 때문이래 나…… 고.. 2008. 4.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