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안성면

(3)
무주 카페 휴앤정 카페 휴앤정 곽희섭 대표 "저 나무가 저 자리에 서 있었던 시간이 백 년 가까이 됩니다. 이 땅의 주인인 셈이지요." 안성면소재지에서 덕유산IC 방향으로 가다보면 하이목 마을 입구 눈에 띄는 현대식 건물이 있다. 곽희섭 대표가 40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 지은 카페 휴앤정이다. “이런 시골에! 카페라니!” 우선 규모에 놀라고, 멋진 실내 분위기에 두 번 놀란다. “쉴 휴(休), 머무를 정(停)을 써서 편안하게 쉬어가라는 의미로 휴앤정라는 간판을 걸었습니다. 이런 시골에도 번듯한 문화공간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답니다.” 대도시 근교에서나 볼 수 있을 멋진 카페를 운영하는 곽희섭 대표는 안성면이 고향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유학을 갔다. 서울에서 직장생활과 사업을 했고, 갑자기 고향으..
궁대(弓垈) 마을 반원형으로 크게 휜 골짜기가 영락없는 활 모양이다. 그래서 지명도 궁대(弓垈)다. 덕유산 서쪽 사면 아래 큰 분지인 무주 안성면 소재지에서도 십리 가량 떨어진 외진 골짜기. 어제 오늘 한낮 기온이 좀 높긴 했지만, 마을에 들어서면 몸으로 느껴질 만큼 포근하다. 좀 높은 지형에 올라 내려다보면 큰 분지 안에 또 하나의 작은 분지가 들어 앉아 있는 모양새다. 그럴 수밖에. 바람을 막아주고 볕을 오래 머무르게 하는 지형 덕이다. 궁대마을에는 13가구, 30여 명의 주민이 산다. 대부분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이다. 마을 이장 말로는 다른 마을에 비해 장수 노인이 많다고 했다. 우연히. 궁대마을에서 열아홉에 시집와 평생을 사셨다는, 92세 되신 어르신을 만났다. 말씀도 잘 하시고, 듣는 것도 무리가 없다. “여그는..
가을걷이, 농부의 웃음, 농부의 푸념 “아이고 허리야, 인자 힘들어서 농사도 못 지것어. 아~들 주려고 허는 거지 나 묵을라고는 안 허지.”“남는 것도 없어. 인건비나 나오려나. 허허”“농부는 걷어 들이는 재미여. 이런 재미 없으면 농사 못 져.”“해가 좀 반짝 났으먼 쓰것 그만. 그래야 바싹 마르지.” 농부의 손놀림이 바쁘다. 막바지 수확의 기쁨도 잠시, 3년 묵은 도라지를 밭떼기로 대전 도매상한테 넘겼다는 농부는 농자재값, 인건비 빼고 나면 남는 것도 없단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싸다는 소리 나오고, 농부 입장에서는 너무 싸다 한다. 유통 과정의 문제라는데. 뭔가 잘못돼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뼈빠지게 고생하믄 그 대가는 나와야 할 거 아니여, 근디 안 나와. 인자 팔 것은 안 허고 아~들 하고 우리 묵을 거나 좀 해야 쓰것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