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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없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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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통나무집 짓는 할아버지 일흔이 넘은 어르신이 혼자서 통나무집을 짓고 계십니다.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눌산 눈으로 직접 봤으니 사실입니다. 지난 2년 간 약 2천 8백 개의 통나무를 쌓아 올린 어르신의 집은 아직 미완성입니다. 혼자서 들기도 힘든 통나무를 직접 쌓아 올렸다는게 믿기질 않습니다. 차곡차곡 쌓아 올린 나무는 이미 어르신과 한몸이 된 듯 했습니다. 죽은 나무지만 한겨울 온기가 느껴지는, 생명이 숨쉬고 있었습니다. 요즘 눌산은 오지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 땅의 오지는 이미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 남아 있는 사람의 마을들입니다. 사람과 자연이 어울린 생명이 숨쉬는 땅 말입니다. 하필 가장 춥다는 날만 골라 다닙니다. 복이 터진 셈이지요. 유난히도 추운 골짜기 깊숙한 곳이지만 그곳에는 사람이 있어 온기가 흐릅니..
54년 만에 전깃불 들어 온 오지마을 대한민국 땅에 전기없는 마을이 있을까요? 실제로 있답니다. 첨단에 첨단을 달리는 이 시대에 호롱불과 촛불을 켜고 살아오신 할머니가 계십니다. 강원도 인제 OOO 마을에 홀로 사시는 할머니는 시집와 54년을 그렇게 사셨습니다. 오지여행을 하면서 알게된 할머니댁에 전기가 들어왔으면 좋겠단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방송과 신문 잡지에 소개하면 도움이 될까도 했습니다. 늦었지만. 많이 늦었지만. 할머니댁에 전기가 들어왔습니다. 폭설 내린 날 전기 들어온지 3일 된 할머니댁을 다녀왔습니다. 할머니댁은 해발 800미터 산꼭대기입니다. 설악산 대청봉과 오대산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허리를 90도로 숙여야 할 만큼 경사가 급한 길을 1시간 가량 걸어가야 합니다. 할머니댁은 너댓 번 찾았습니다. 갈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경..
강원도 폭설의 현장 속으로 서울에 25cm의 눈폭탄이 쏟아지던 날 눌산은 강원도로 달렸습니다. 그리고 그 눈속에 갇혀 닷새를 지냈습니다.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길을 걸었고 앞을 분간하기 힘들만큼 쏟아지는 눈을 바라봤습니다. 영하 30도 추위에 몸은 꽁꽁 얼어버렸습니다. 눈만 보면 환장하는 눌산이지만 설경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인제지역에 30cm 폭설이 쏟아진 날 44번 국도입니다. 체인도 없이 달리다 홍천에서 겨우 체인을 구했습니다. 맨땅이 사라진 눈길을 달리는 기분은 경험해보지 않은 분들은 모르실겁니다. 차랭 통행까지 뜸해 불안과 흥분의 연속이었습니다. 인제에서 31번 국도를 따라 내린천으로 접어듭니다. 눈은 점점 더 쌓여만 갑니다. 이곳은 인제 OOO 마을 입구입니다. 요즘 잘 나가는 방송 '1박2일'에 두 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