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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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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 가을, 직지사 눌산입니다. 게으른 1년을 보냈습니다. 주인 없는 빈 집 꾸준히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안부 글 주신 분들께는 답변도 못 드렸네요.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이따금, 남의 집 담장을 기웃거리듯 이 집을 다녀갔습니다. 집 비우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민망하고 쑥스러워서 내 집을, 내 집 마냥 드나들지 못 했습니다. 집주인이 밖으로 나도니 찾아오는 손님맞이야, 말하면 뭐 하겠습니까. 그동안 싸늘히 식은 빈 집에 다시 군불을 지피렵니다. 따스한 온기 가득한 집으로. 늘산의 뜬금없는 여행, 이제 집 주인 역할 충실히 하겠습니다. 가을, 직지사 다녀왔습니다.
영화 속 풍경 그대로, '집으로'의 영동 궁촌리 마을 풍경 그대로가 한편의 영화, 충청북도 영동 궁촌리 경부고속도로가 지나는 황간 면소재지에 가면 유독 눈에 띄는 간판들이 있다. 손바닥만한 작은 동네에 올뱅이 국밥집들이 많다는 것인데, 삼도봉과 민주지산에서 흘러 온 황간천과 상주 쪽 석천이 만나는 곳이 황간이라는 것을 안다면 금방 이해가 된다. 1급수를 자랑하는 이들 하천에서 자라는 올뱅이(올갱이의 사투리)를 넣고 푹 끓인 국밥 한 그릇이면 전날밤의 숙취가 말끔히 사라진다. 인근 영동 읍내나 김천까지 소문이나 주당들은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이곳 황간까지 찾아온다. 영화 '집으로'의 주인공 김을분 할머니 댁. 자, 이제 국밥 한 그릇 비웠으니 영동 땅의 속살을 찾아 황악산으로 들어가 보자. 황악산(1,111m)하면 대부분 김천의 직지사를 통해 오른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버스 정류장 충청북도 영동군 매곡면 공수리에서 만난 버스 정류장입니다. 그림이 있는 버스 정류장은 요즘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요. 하지만. 자세히 보시면 저 버스 정류장은 논 한가운데 있습니다. 논 한가운데, 시골집을 닮은 버스 정류장. 이 정도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림이 얼마나 사실적인지 사람이 사는 집 같습니다. 이 길은 수시로 지나다녔던 길입니다. 김천 직지사에서 영동으로 넘어가는 괘방령 아래에 있습니다. 처음엔 드라마 세트장인가 했습니다. 자, 가까이 한번 가 볼까요? 먼저 바둑이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반갑게 맞이 합니다. 누군가 문을 열고 금방이라도 나올 것만 같습니다. 영동의 상징이죠. 처마에 곶감이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툇마루 한켠에는 늙은 호박이 ..
어느 봄날... 황악산 직지사 무르익은 봄밤. 귀에 익은 새소리에 그때 그 '산중의 고요'가 그립습니다.직지사 산너머 해발 700m 산중에서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같은 황악산 자락이지만 제가 살았던 곳은 충청북도 영동 땅에 속합니다. 근처에 경북 김천, 전북 무주, 충북 영동이 접하는 삼도봉이 있고, 한 발자국만 건너뛰면 도를 넘나들다 보니 사투리 또한 제각각입니다. 사실. 삼도봉 아래 사는 사람들에게 행정상의 경계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만 해도. 충청도 땅에 살면서 장보러는 경상도 김천으로 다녔으니까요.직지사 아래 공원에는 음악분수가 있어 한여름 밤 더위를 피해 찾아드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음악분수를 가동하는 시간이면 제가 사는 산너머 마을까지 그 불빛이 넘어 옵니다. 가로등 하나 없는 산중에. 산너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