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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폭설 후 雪夜

by 눌산 2010.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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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긴 하루였습니다.
06시 30분에 단수 확인 -> 곧바로 군청 당직실에 신고 -> 9시 경 조치 완료 -> 12시 경 정상 급수.
새벽 낙뢰로 모터가 나간 것 같습니다.
예비 모터로 물을 공급하기 시작했지만 물탱크에 물이 채워지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립니다.
어젯밤 숙박한 손님은 세수도 못하고 스키를 타기 위해 리조트로 향했지만 폭설로 도로가 통제되어 갈 수 없는 상황.
피말리는 시간이었습니다.
민박집 주인이라면 공감이 가실겁니다.
더구나 폭설로 눈 치우는 작업까지.
눌산은 오늘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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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집 어르신도 오늘은 종일 눈을 치우시더군요.
물기가 줄줄 흐르는 습설이라 보통 힘든게 아닙니다.
언제나 그렇듯 마을은 고요합니다.
야옹이도 오늘밤은 코빼기도 안보입니다.
마실간게 아니고 집에서 안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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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손님들.
눈길을 헤치고 올라왔습니다.
내일 덕유산 설경 기가막힐 겁니다.
수고한 보람이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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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얼마나 왔을까요?
30cm?
아마 그쯤 될 겁니다.
낮기온이 영상이라 많이 녹았어도 저만큼 쌓였으니까요.
아주 뽕을 뺄 생각인가 봅니다.
눈발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언제나 봄날>에 오시면 밤산책 한번 해보세요.
고요한 시골동네 한바퀴 돌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개짖는 소리까지도 다 추억이 될테니까요.
더구나 이처럼 눈쌓인 밤이라면 오히려 포근합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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