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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집

가을에 딱 어울리는 찻집, 계방산장

by 눌산 2011.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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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089m 운두령은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고갯길 중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고도를 488m만 높이면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산 계방산 정상으로 등산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야 당연히 여기서 계방산을 올라야 직성이 풀리겠지만, 굳이 그러지 않아도 이 가을을 만끽 할 수 있는 코스가 바로 운두령입니다.

홍천군 내면에서 고개를 넘으면 바로 평창 땅입니다. 해발 6~700m를 오르내리는 고원지대로 흔히 만날 수 없는 물푸레나무나 활엽수림이 장관입니다. 설악산에 비해 화려함은 덜하지만 가을을 제대로 즐기는 사람이라면 은근한 매력이 넘치는 활엽수 단풍의 진가를 압니다.

단풍터널을 빠져나와 만나는 찻집은 그냥 지나칠 수 없겠지요. 이승복 생가 입구에 지난해 문을 연 '계방산장'은 딱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그런 찻집입니다.


연둣빛 컬러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주인장이 손수 뚝딱 거려 만든 찻집은 작은 오두막을 닮았습니다. 그래서 더 정감이 갑니다.





드립커피가 전문입니다. 그것도 한잔에 2천원. 가격이 착하죠?
다양한 커피체험도 가능합니다.직접 로스팅체험이 가능하고, 요즘같은 날씨에 필수인 보온병 렌탈도 한답니다. 여행자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주인장이죠.





주인은 이곳에서 30년을 살았으니 토박이나 다름없습니다.
민박도 함께하면서 단체에 한해 도시락과 식사도 가능합니다.





늦은 오후 햇살을 등받이 삼아 커피 한잔하면 딱 입니다.









사람도 어울리는 옷이 있습니다. '계방산장'이 도심 한가운데 있었다면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모습이겠죠. 여행자들에게는 고마운 집이 아닌가 합니다. 있어야 할 곳에 있어서 말입니다.

[tip] 홍천에서 인제방향으로 가다보면 56번 국도 갈림길이 나옵니다. 강원도 내륙을 동서로 가르는 56번 국도는 강원도의 속살과도 같은 길입니다. 홍천 내면에서 다시 31번 국도를 갈아타면 운두령을 넘습니다. 중간에 넘는 상뱃재 또한 운두령 못지 않은 풍광을 자랑하는 길로 차타고 등산하는 셈이죠. 강원도 여행은 고속도로보다 이런 국도가 운치 있습니다. 

'계방산장'은 운두령 바로 아래 이승복 생가 입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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