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꽃

바람난 여인 '얼레지'

by 눌산 2012. 3. 26.
728x90









바람난 여인이라는 꽃말을 가진 얼레지입니다.
장미가 5월의 여왕이라면, 얼레지는 3월의 여왕입니다.
새봄 첫 만남입니다.
이제 막 피기 시작했습니다.
감히 3월의 여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완벽한 미모의 얼레지를 보시죠.


얼레지는 백합과의 다년생초로 숲속 나뭇그늘에서 주로 자랍니다.
나무에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었다가 잎이 나올 무렵에 열매를 맺고 사라집니다.




봄을 알리는 꽃은 많습니다.
복수초나 노루귀,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등.
하지만 이 얼레지 만큼 화려한 꽃이 또 있을까요?
얼레지는 눌산을 환장하게 만드는 꽃입니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얼레지를 올들어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산중 깊숙한 바위 틈에서 빼꼼히 얼굴을 드러낸 얼레지의 자태는 그 이름 만큼이나 화려했습니다.





꼿꼿한 자태가 '바람난 여인'이라는 얼레지의 꽃말에 딱 어울립니다.
얼마나 당당한지 가녀린 대궁이지만 힘이 느껴집니다.
꽃말의 정확한 의미는 모르지만, 절대 가벼운 의미는 아닐 겁니다.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얼레지는 군락을 이루며 피어 납니다.
주로 계곡 주변 경사진 산사면에 '나란히' 줄을 서서 말입니다.
볕 좋은 곳에 자리잡은  녀석들은 조금 먼저 피고 그렇지 않은 곳이라면 느긋하게 꽃을 피웁니다.
'사회성'이 좀 부족한 녀석들이나 성질급한 녀석들은 홀로 먼저 피기도 합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단 하나도 똑 같은 모습이 없습니다.
우리네 사람처럼 말입니다.





한낮에는 꽃잎이 발라당~ 이런 모양입니다.
어찌보면 멕시코 모자를 닮은 것 같기도 합니다.
해가 지면 서서히 꽃잎을 다물어 버립니다.
그리고 아침해를 받으면 다시 꽃잎을 활짝 열지요.
그래서 사진은 한낮보다는 오전 시간이 좋습니다.





사실 얼레지는 4월이 제철입니다.
지역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이제 남도에서 시작되었으니까요.
아직은 여린 잎만 무성합니다.

728x90

'그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독히도 향기로운 '길마가지나무 꽃'  (2) 2012.03.27
현호색  (2) 2012.03.26
향기로운 차로 마시는 생강나무꽃  (5) 2012.03.22
강렬한 붉은색을 띈 '붉은대극' 새순  (3) 2012.03.21
원없이 만난 '복수초'  (2) 2012.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