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비귀과의 여러해살이 풀인 금낭화(錦囊花)입니다.
북극 어느나라에서는 이 금낭화를 보고 '장군의 하트'라고 한다지요. 여린 순은 나물로도 먹습니다. 그래서 며눌취(며느리취)라고도 합니다.
금낭화(錦囊花)
한자를 풀어보면 비단 '금'에 주머니 '낭'으로 그 이름도 화려한 '비단 주머니꽃'이 됩니다. 이런 연유로 '며느리 주머니꽃'이라고도 합니다. 주렁 주렁 매달린 하트 모양의 꽃 만큼이나 불리는 이름도 많군요.
영어명은 'Bleeding heart'로 '피흘리는 심장'이란 뜻이 됩니다. 심장에서 피가 한방울 뚝 떨어지는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같습니다. 똑 같은 꽃이지만 며늘취, 며느리 주머니꽃, 비단 주머니꽃으로 이름 붙인 우리 조상들의 고운 심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문제는. 꽃말이 '당신을 따르겠습니다.'입니다. 왜 문제냐면 여자분들이 들으면 썩 기분 좋은 꽃말은 아니니까요. 남자인 제가 봐도 순종의 의미로 들립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시어머니에 대한 효심의 발로가 아닐까 하고요. 이쁜 꽃에는 다 '며느리'가 붙습니다. 시어머니의 며느리 사랑이 대단했던 모양이죠?^^ 아무튼 그런 의미에서 붙은 꽃말이 아닐까요?
이 금낭화를 만나시려면 전라북도 완주의 대아수목으로 가시면 됩니다. 대단한 군락이 형성되 있거든요. 적당히 경사진 산사면에 빼곡히 들어찬 금낭화가 거대한 군락을 이루고 있답니다. 그런데 너무 많으니까 짜증이 납니다.^^
이런 경우 있잖아요. 맨날 쫄쫄 굶다가 갑자기 포식할 기회가 왔지만 그렇다고 다 먹을 수도 없는 느낌이랄까요.또, 데이트도 겹치기로 이어질때. 뭐, 비교할데다 비교를 해야겠지만. 과하다는 것은, 별로 안 좋더군요. 모든 것은 적당한게 좋은데 말입니다.
금낭화의 여린 순은 나물로 먹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산과 들에 자라는 먹을 수 있는 봄나물만 300종이 넘는다고 합니다. 무지 많죠. 제가 아는 식용 나물만해도 수십종은 되니까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서글픈 면도 있습니다. 먹을거리가 궁하던 시절의 봄은 고통이 시간이었습니다. 춘궁기의 먹을거리라고는 풀 밖에 없었다는 얘기죠. 그런 의미에서 먹을거리를 많이 찾아냈다는 얘기도 됩니다.
사진은 남원 광한루원과 전주 도로공사수목원 에서 만난 금낭화입니다. 대아수목원의 금낭화는 아직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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