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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비단 강(錦江) 물길 따라 찾아간 옥계폭포

by 눌산 2008.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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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영동 심천(深川), 옥계폭포-예저수 못-천화원-서재마을

옥계폭포

땅이름을 짚어보면 그 고장의 특색을 알 수 있다.  지명 하나로 고장의 내력이나 전설,  더 들어가서 역사와도 연결되는 뿌리인 것이다.

충청북도 영동은 4번 국도가 서에서 동으로 가로지른다. 비단 강, 금(錦)강이 영동 땅 구석구석을 적시고 지나지만 이 4번 국도와 금강이 함께 나란히 줄을 맞추는 곳이 바로 심천이다. 심천은 '깊은 내'란 뜻으로 '지프내'란 옛 지명은 아직도 촌로들 사이에는 오르내린다.

심천에서 합류하는 두 강은 양강천(楊江川)과 송천(松川)이다. 그리고 국도에 놓인 다리 하나, 양강교로 지난 1981년 대형 버스가 교각을 받고 강으로 추락한 사고가 났던 곳이다. 그 중 유일하게 생존한 사람이 바로 '강유일'이란 이름으로 이름 덕에 살아 남았다하여 화제가 됐던 적이 있다.





예저수 못(옥계폭포 위)에서 내려다 본 폭포

심천을 알린 인물은 난계 박연 선생이다. 3대 악성의 한 분으로 심천면 고당리가 선생의 출생지. 고당리에는 난계 국악박물관 들어서 있다. 난계국악박물관에서 월이산 자락을 파고들면 오늘의 목적지인 옥계(박연)폭포를 만난다. 저수지를 끼고 도는 산길이 퍽 인상적이다. 시인 묵객들의 발길이 끓이질 않았다는 기록이 전해오지만 너른 들 한가운데 이런 곳이 있다니...., 좌우를 감싼 월이산(551.4m)과 국사봉(502.4m)이 이 깊은 골짜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



고개를 넘어서면 곧바로 협곡이다. 폭포 상류의 모습

저수지를 뒤로하면 곧바로 30m 물줄기가 장관인 옥계폭포와 만난다. 가는 물줄기가 사방으로 퍼지며 서늘한 바람을 만든다.  옥계폭포에서 옆으로 난 산길을 따라 오르면  일지명상원(천화원)을 지나 서재마을과도 연결된다. 고갯마루에 서면 폭포를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데, 깊은 협곡 한가운데 '예저수 못'이 자리하고 있다. 먼 옛날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폭포의 머리 부분이다. 협곡은 이내 너른 들로 바뀌고 천화원을 지나 서재마을까지 분지 형태의 지형을 만든다.



천화원

서재마을 뒤로 우뚝 솟은 월이산은 말 그대로 `달이 떠오르는 산'이라는 뜻.  순우리말로 달이산이라고도 부른다. 옥계폭포에서 왕복 3시간 내외 거리로 폭포의 장관과 협곡, 너른 들을 지나는 특이하면서 한가로운 길이다.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옥천 나들목 - 영동 방향 4번 국도를 타고 영동쪽으로 약 13.6km - 옥계폭포 입구 표지판 보고 우회전 - 좁은 길로 약 2km - 옥계폭포 - 주차장 앞 산 아래에 있는 마곡리, 단학마을 천화원 표지판 따라 산길로 약 1.5km가면 천화원 - 서재마을은 다시 30분 거리. 영동읍에서 가다보면 양강교를 건너고난계국악박물관을 지나면서 옥계폭포 표지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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