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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이야기

무주 남대천 변 호롱불마을 카누타기

by 눌산 2017.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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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배고픈 시절이 있었다. 겨울은 왜 그리도 길었던지.... 문풍지를 울리는 매서운 바람에 문고리가 얼어붙을 정도였지만, 호롱불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아 나누던 따스한 이야기로 추위를 녹였다. 마을 사람들은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고향의 정을 도시민들에게 나눠주자는 의미에서 ‘호롱 불 마을’이란 이름을 붙였다.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기곡리의 호롱불 마을이다. 60여 가구가 거주하는 호롱불 마을에서는 사계절 ‘무주 마을로 가는 축제’를 진행한다. 계절별로 특징을 살린 뗏목체험과 카누 타기, 꽃마차 타기 등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마을 앞을 흐르는 남대천은 여름이면 천연 물놀이장이 되고 뗏목과 카누 체험장이 된다.

전주의 어린이들과 학부모 등 40여 명이 호롱불 마을을 찾았다. 남대천에서 투명 카누를 타며 물놀이를 즐기고, 농악대와 함께 마을을 둘러봤다.

 

호롱불마을은?

훈장촌, 양반촌으로 알려진 호롱불 마을은 밀양박씨 집성촌이다. 학자로 이름이 높았던 박이겸이 마을에 처음 들어와 터를 잡고 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져 내려온다. 마을 앞 남대천 건너 삼전산 남쪽에는 순조 12(1812)에 건립된 박씨효열오정각이 있어 예로부터 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체험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서 옛 기곡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서 체험관을 만들었다. 숙박과 식사가 가능한 시설로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르는 교실에서 하룻밤 묵을 수 있다. 가족 단위 4인실부터 기업체 수련회, 동창회 등이 가능한 단체방까지 두루 갖춰져 있고, 운동장 주변으로는 나뭇 그늘이 있어 시원하다.

 

호롱불마을의 명물 투명 카누타기. 1박2일 팀도 다녀 갔던 바로 그곳이다.

 

 

 

 

 

여름에는 물놀이가 최고다. 강물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투명 카누는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좋아한다. 운이 좋으면 물고기를 잡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다.

 

 

물놀이 후에 먹는 밥 맛은 꿀맛이다. 마을 식당에서 어르신들이 손 수 준비해주신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는다.

 

 

 

 풍물패를 앞세우고 아이들과 어른들이 마을 둘러보기에 나섰다.

 

 

찰옥수수가 영글어 간다. 휴가철이 가까워졌다는 얘기다.

당산나무 그늘에서 쉬시던 어르신들이 풍물 소리에 삼삼오오 모여 들었다

 

 

풍물패가 마을 보호수인 수령 400년 가까이 된 느티나무 아래에서 멈췄다마을의 수호신이자 어르신들의 쉼터다.

호롱불마을 박희축 위원장이 마을 소개를 한다. "저는 교사 생활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왔는데요, 우리 동네에서 교사는 명함도 못 내밀어요. 교육장이 두 명이나 나왔거든요.(웃음)" 이어서 "저기 보이는 산이 문필봉(文筆峯)인데, 저 산을 마주보고 있는 집에서는 교사나 학자들이 다 나왔어요."라며 마을 소개를 했다.

 

 

풍물패와 체험객들, 마을 어르신들이 하나가 되었다.

 

 

당산나무 아래에서 노시던 어르신,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자 "아이고! 빨래 걷어야 쓰겠네"하시며 뛰어가신다.

어르신은 "우리 동네는 터가 좋아서 후손들이 다 잘 됐어. 지금도 이 느티나무 아래서 매년 음력 정월 초하루가 되면 당제를 지내지." 라며 마을 얘기를 해주셨다.  먹고 마시고 놀기 위주의 마을 체험도 좋지만, 마을의 유래와 땅의 역사를 아는 것도 소중하다.

 

비를 피해 잠시 들어 간 어르신댁. 화분 몇 개지만, 어쩌면 이렇게 꽃을 이쁘게 가꾸어 놓으셨을까. 바쁜 농사일 틈틈이 꽃을 가꾸시는 어르신들 맘이 참 곱다. 지자체 행사를 위해 급조한 도로변 꽃밭에 비할 바가 아니다. 화분 하나도 달리 보이는 것은 시간과 애정을 듬뿍 쏟아부었기 때문 아닐까.

 

박희축 위원장이 트렉터를 끌고 나타 났다. "우리 충청도 여행 잠시 할까요?" 뜬금없는 소리에 잠시 당황했지만, 남대천 다리만 건너면 충북 영동 땅이다. 무주는 충북 영동과 충남 금산, 경북 김천, 경남 거창이 접해 있다. 5개 도가 접해 있는 것이다.

 

 

마을 주민들은 비에 젖은 아이들을 위해 따뜻한 부침개까지 준비해 주셨다.

 

호롱불 마을

마을 주소 :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무설로 700

홈페이지 : http://hrbul.invil.org

마을 연락처 : 063-322-8001

 

무주 20개 마을에서는 사계절 '마을로 가는 축제'를 열고 있다. 다양한 체험과 놀이가 준비되어 있다. 도시민을 위한 프로그램들로 '시골스러움'이 가득한 꺼리들이다. 폐교를 리모델링 했거나, 황토방 등 깔끔한 숙박시설도 갖추고 있다. 어르신들의 손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도 가능하고, 무엇보다 좋은 것은 고요한 농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것. 올 여름 휴가는 마을여행이 어떠실지...

 

무주 마을로 가는 여름 축제는 7월 15일~8월 15일까지 열린다.

무주군 지역공동체활성화협의회 (사)마을을 잇는 사람들 http://www.mujumaeul.org

문의 010-2683-3988 / 010-8203-8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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