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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지역 축제에 대한 단상(斷想)

by 눌산 2017.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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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축제.

문제가 많다는 것은 이미 다 아는 얘기입니다. 본질을 벗어난 행사들이 너무 많다는 것, 축제장마다 비슷비슷한 프로그램들이다 보니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것, 무질서와 어수선한 분위기에 실망했다는 얘기 등. 저 역시 그런 축제를 왜 하나 싶기도 합니다. 과연 엄청난 예산을 들여서 하는 축제가 지역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몇몇 집단만의 잔치가 아닌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조잡한 조형물들 하며, 단 며칠간의 행사를 위해 엄청난 예산 낭비하는 모습,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니죠, 바가지요금도 여전합니다. 코딱지만 한 도시락 하나에 7900원이나 하더군요. 오히려 짜증만 나더라고도 합니다. 축제 담당자와 전문가들이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무주 반딧불축제가 9월 3일까지 진행됩니다.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 언저리만 맴돌다가 어제 잠시 축제장에 들렸습니다. 다른 것 보다 축제를 위해 애쓰는 분들이 먼저 보이더군요. 오래전...부터 준비하는 모습을 보았고,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고생하는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다들 뭔가 도움이 되니까 하겠지.” “자기들 돈 버는 일이잖아.”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이익과는 무관하게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니까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애쓰는 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순수한 자원봉사를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나와 계시는 분들, 길거리에서 하루 종일 차량 안내를 하시는 분들, 늦은 시간 어둠이 내린 섶다리에서 공연하는 서면마을 어르신들과 걷기조차도 힘든 두문마을의 꼬부랑 할머니들이 밤 9시 낙화놀이 시연을 위해 나와 계시는 모습은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좀 부족한 면이 있더라도, 민초들의 열의를 느껴보시길! 축제를 즐기는 재미는 배가 될 것입니다.

 

 

 

 

 

 

 

<사진> 무주 반딧불축제 현장 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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