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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오두막의 꿈

by 눌산 2008.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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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어릴 적 꿈이 있습니다.
  제게도 몇 번의 변화는 있었지만. 꾸준히 변치 않고 간직해오고 있는 작은 꿈들이 있습니다. 대게는 이루었다고도 할 수 있고, 현실에 맞게 일찌감치 접어 둔 꿈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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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가는 길

 

막연히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꿈도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대통령이 되고 싶었고, 그 담에는 아마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의사도 되고 싶었고, 넓은 세상을 맘껏 여행할 수 있을 것 같아 트럭 운전사가 되고픈 적도 있었습니다. 트럭 운전사의 꿈은 아직 포기 하지 않았습니다. 언젠가는 리바이스 청바지를 입고 트럭을 운전할 날이 올지도 모를 일입니다.


홀로 여행도 하게 되고, 생각의 폭이 넓어진 고등학교를 입학할 무렵부터 지금까지 간직하며 이루지 못한 꿈이 있습니다. 손수 오두막집을 짓고 그곳에서 살고 싶다는 것입니다.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라고 가까운 친구가 배꼽을 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하고 많은 꿈 중에 오두막집은 뭐냐고. 지금도 누가 왜냐고 묻는다면 '그냥...'이라고 밖에 대답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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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의 아침햇살

 

몇해 전. 충북 영동의 어느 산중에서 오두막 생활을 잠시 했습니다. 구멍 난 흙벽을 바르고, 한지로 도배를 하고, 70년 된 오두막을 임시 방편으로 수리해서 지냈습니다. 나무를 해서 군불을 지피고, 봄이면 지천으로 널린 산나물을 뜯고, 작은 텃밭에는 고추며 푸성귀를 심어 먹는. 자연 그대로의 삶이었지요. 문도 없는 뒷간에, 군불을 지피면 여기저기서 새어 나오는 연기에 여간 고생스러운 일이 아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그만큼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얘기지요. 시간을 되돌릴 순 없지만. 다시 오두막 생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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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의 봄

 

한겨울 매서운 북서풍에도 오두막의 아랫목은 ‘언제나 봄날’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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