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가을을 탄다지요?
자전거를 타는 것도 아니고, 고기를 굽는 것도 아닌데, 왜 ‘타다’라는 표현이 나왔을까요. 말장난 같기도 하지만 듣다 보면 참 고운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타다’는 ‘계절이나 기후의 영향을 쉽게 받는다’는 뜻도 있다는군요.
남자는 가을을 탄다!
여자는 봄, 남자는 가을이라는 말이 있듯이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딱 이즈음이 되겠죠.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일조량이 부족해져 세로토닌(serotonin)의 분비가 감소한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우울증, 두통, 조울증 등을 유발하게 되고요. 반대로 세로토닌의 분비가 늘면 행복감도 함께 늘겠죠. 결론은 이러한 현상을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것은 남자만 해당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왜 남자만 콕 찍어서 ‘남자는 가을을 탄다’고 했을까요. 여러 설이 있지만, 남자는 나이가 들면서 행복보다는 우울 쪽으로 치우치게 됩니다. 저 역시 경...험한 일이니까요. 자신감이 자꾸 떨어지다 보니 혼자 어디도 못 갑니다. 여행도 여자들의 ‘혼여’는 많지만, 남자들의 ‘혼여’는 보기 드문 일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은 다가오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몸은 움추려들고, 그러다 보면 허무해지기 마련이라는 것. 뭐 이 정도 결론입니다.
자, 이제 원인 나왔고, 답도 어느정도 찾았으니, 얘기 끝났습니다. 혼자 여행도 가고, 집 보다 밖에서 노는 시간을 늘리면 되겠네요. 가을을 타는 게 아니고, 가을을 태워버리란 얘깁니다.
무주 금강 마실길, 잠두마을 옛길입니다. 넉넉한 수분과 일조량 덕분인지, 가을이 맛있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가을 타는, 남자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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