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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벚나무는 올해도 꽃을 피웠다.
143년 전에 세워진 열부비(烈婦碑)를 지키는 벚나무다. 추정컨대 최소 100년도 훨씬 전에 심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마을 주민들은 300년은 됐을 거란 얘기도 한다. 세 그루 중에 한그루는 이미 죽었고, 두 그루도 성한 곳 하나 없이 상처 투성이다.
“우리 동네 수호신인데 안타까워 죽겠어. 면사무소에 얘기했는데 돈이 없나 봐. 영양제라도 줘야 할 거 같은데...”
마을 이장은 벚나무를 볼때마다 안타깝다고 전했다.
보호수로 지정이 돼야 비용 지원이 되는 모양이다. 이만한 수령의 벚나무를 본 적이 없다. 내 눈에는 보호수 이상의 가치가 있어 보인다.
늙고 병든 나무는 해가 갈수록 더 곱고 진한 꽃을 피우고 있다.
사전마을회관 옆에 있다. 전북 무주군 안성면 사전길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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