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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가을을 기다립니다.

by 눌산 2008.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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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덥다죠?
여기도 물론 덥습니다. 도시의 열대야하고는 거리가 멀지만요.
입추가 지나고 한동안은 이불 없이는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의 선선한 날씨였는데.
어젯밤은 문을 열고 잤습니다.

도시와 이 산중의 차이라면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고요하다는 것이고.
둘째도 고요하다는 것이죠.
말 장난하지 말라고요?
사실인걸요.^^

도시와 산중의 차이라면 많죠.
바로 뒤에 적상산이라는 걸출한 산이 있지만.
주말 아니면 등산객도 거의 없다보니.
그렇다고 마을 주민들이라도 많다면 몰라도.
주변 분위기에 비해 인적이 드문 곳입니다.
불과 15분 거리에 있는 무주리조트나 구천동계곡 주변만해도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거든요.
저도 이따금 가지만 전혀 딴 세상이죠.
휴가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계곡을 찾는 피서객들이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펜션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이라고는 동네 이장님하고 펜션 뒤 흙집에 사시는 어르신 한분이 전부죠.
그러다 보니 한낮에는 매미 울음소리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소음이라고는 없는 동네라 하루 한번 돌리는 세탁기 소리가 더 크게 들립니다.

그러고 보니 한낮에 글을 쓰는 것도 참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컴퓨터 앞에 잠시 앉아 볼 수도 없을 만큼 바쁘다 보니 그렇습니다.
뭐. 그렇다고 오늘은 손님이 없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딱 어제 하루 빈방 하나 있었고. 내일 하나, 17일에 하나, 그리고 한 일주일은 빈방이 없을 정도죠.

장사 잘 된다고 자랑하는 것 같군요.^^
피서철은 다 그럴겁니다.
저도 피서가야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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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이들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밤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참 재미없는 집이죠.
밤에는 그저 티브이나 봐야 하는.
하지만 어른들이 조금만 신경 쓰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밤에만 피는 달맞이꽃 구경도 좋고.
반딧불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죠.

사진은 불꽃놀이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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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품없는 집이지만. 조명발은 받는군요.^^
매일 밤 이러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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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무척 따갑습니다.
빨래하기 좋은 날이죠.^^


유독 가을을 심하게 탓는데. 이번 가을은 기다려집니다.
아마도. 긴 여름이 점점 지겨워지기 시작했는지도 모르죠.^^
근 한 달을 꼼짝 않고 민박집 주인 노릇하다보니 몸서리치도록 싫던 가을도. 기다려지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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