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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어김없이 찾아오는 손님이 있습니다. 다섯시에서 일곱시 사이, 그러니까 한창 단잠에 빠져 있을 시간이죠. 때론 귀찮기도 하지만. 어느새 기다리기까지 하게 되었으니 분명 손님은 손님이죠.^^ 주인공은 며칠 전 방안으로 들어와 창문에 거꾸로 매달렸던 딱새 가족입니다.
오늘이 입추, 내일은 말복. 이쯤되면 여름 다 간거죠. 대도시는 어떨지 몰라도. 이곳 '언제나 봄날'은 그렇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아침 기온이 달라지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안개가 자욱합니다. 420년 된 노송이 희미하게 보일 정도로요.
오늘은 작정하고 그 녀석들을 기다렸습니다. 데크 난간에 자주 앉기에 유심히 지켜봅니다. 200mm 렌즈를 장착하고요.^^
어김없죠? 기다린 보람이 있습니다. 200mm로는 좀 아쉽지만. 멋진 자태를 담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저 자리는 이불을 말리는 곳인데.... 그냥 앉아만 있다 가면 좋겠구만. 꼭 영역 표시를 해 놓고 갑니다.^^
크롭해서 보니 꽤 잘 생긴 녀석이군요.^^ 늘 서너마리가 함께 다니는 것을 보면 가족 같기도 합니다.
참 신기하죠.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왔다, 떠나는 시간까지 일정한 걸 보면 말입니다. 따가운 햇살때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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