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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언제나 봄날'의 가을 아침

by 눌산 2008.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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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아침에는 서리가 내렸습니다. 지붕 위에 하얗게 내린 서리가 꼭 한겨울 분위기를 냅니다.
바로 옆동네인 장수의 어제 아침 기온이 0.5도 였고, 첫얼음까지 얼었다는군요. 적상산에 단풍이 제대로 들려면 아직 일주일은 더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새벽에는 어찌나 춥던지 영동 황악산 자락 오두막에 살던 시절 생각이 나더군요. 그땐 꽁꽁 얼어 붙은 개울물 길어다 먹었으니까요.

햇살의 위력을 실감합니다. 잔뜩 움추린 어깨도 아침 해만 올라오면 금방 펴지니까요. 한낮에는 따뜻한 햇살에 커피 한잔 벗삼아 해바라기를 합니다. 돌담에 기대 고개를 떨군 고양이 마냥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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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좋습니다. 특히 산중의 아침은 보석 처럼 빛나는 햇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산책이랄 것도 없지만, 아침에는 설렁설렁 동네를 한바퀴 돕니다. 워낙 고요한 동네다 보니 아침엔 만나는 사람 한명 없습니다. 처음 오신 분들은 다들 빈집이냐고 물어 볼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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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명물인 520년 된 당산나무죠. 펜션에 오신 손님들은 저보다 나무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방에 짐을 풀면 곧바로 당산나무 아래로 달려갈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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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을빛이 완연하죠? 곧 낙엽을 다 떨구고 나면 쓸쓸해 보이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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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심어진 나무에도 가을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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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가고 겨울이 와도,  저 집은 '언제나 봄날'이겠죠?
참 어떤 분은 '언제나 봄날'이라고 했더니 '내내 봄날'이라고 하더군요. 듣고 보니 어감이 참 좋습니다. 그냥 바꿔버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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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좀 바쁩니다. 그런데 이렇게 노닥거리고 있습니다. 청탁 원고도 마무리 지어야 하고, 보일러 수리도 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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