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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의 시원은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데미샘입니다.
데미샘을 떠난 도랑물은 동창리와 덕현리를 지나 운교리에 이르러 비교적 강다운 모습으로 바뀌게 됩니다.
너른 들 덕분이지요. 비로소 섬진강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근동에서 가장 넓은 들녘을 갖고 있는 운교리에는 150년 이 넘은 물레방아가 있습니다.
아쉽게도 멈춘지 오래지만 전라북도 민속자료 36호로 지정되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운교리에서 만난 섬진강. 데미샘을 떠난 도랑물이 또 다른 도랑물을 만나 몸을 불리며 제법 강다워진 모습입니다.
3년 전 섬진강 도보여행 중에 보지 못했던 표지판이 서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은 낡은 물레방아.
전라북도 민속자료 36호인 '운교리 물레방아'입니다.
1850년 이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규모는 전면 3칸, 측면 1칸 규모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20호로 지정된 전통 매사냥꾼 고 전영태 옹이 평생을 운영해 왔다고 합니다.
직선으로 흐르던 강은 크게 'S'자를 만들며 저 멀리 산 밑을 돌아 흘러 갑니다.
강은 산을 넘지 못하지만 길은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제 편한대로 직선을 만듭니다.
직선은 언제나 불안합니다.
도보여행을 하며 걸었던 길을 되돌아보면, 직선보다 곡선이 더 편안합니다.
그건 모퉁이 돌아 만날 또 다른 세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 계남정미소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섬진강만 따라서 상류로 올라가면 됩니다. 다시 강을 거슬러 20여 분 오르면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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